전국 사찰의 불단의 디지털 기록화와 조사를 위한 전수조사가 진행됩니다.
  
문화재청은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올해부터 5년동안 전국 사찰의 불단(佛壇)들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추진한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1차때 사찰소장 불교문화재, 2차때 사찰소장 불교 목판 조사에 이어 이번 3차 사업 대상으로 '불단'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5년 계획으로 정밀 조사를 추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미단'으로도 불리며 전각 내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불상을 봉안하고 의례에 필요한 다양한 공양물을 차리기 위해 마련된 '불단'은 봉안과 예배 방식의 변화에 따라 제작 기술도 함께 발전해 왔고,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문양과 도상이 정교하게 조각돼 역사나 미술사 연구 자료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목패나 소통, 촛대와 같은 다양한 의식구들과 어우러진 불단은 우리 불교문화의 전통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어 보존할 가치가 큰 성보문화재라는 평가입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불단을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해 불상이나 불화 등과 같은 다른 성보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고, 보존과 복원을 위한 원형자료 구축도 절실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따라 첫 해인 올해는 전라남북도 지역의 16개 사찰을 대상으로 정밀 실측과 2D 디지털 촬영, 3D 스캐닝과 도면 작업 등을 통한 원형 디지털 기록화 작업을 진행하고, 보존과학 조사와 안전도 점검 조사 등의 과학 조사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또 해당 불단의 역사‧미술사 의미를 연구하는 인문학 조사도 종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보존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불단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예정입니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불단은 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보물 제486호)과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보물 제1859호) 2건에 불과합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로 전국 사찰 불단의 현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사찰 목공예가 가진 우수성과 전통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불단에 조각된 다양한 문양과 도상이 전통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