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자녀들에게 표창장을 발급해준 사실이 없고, 조 전 장관 부부로부터 회유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성해 전 총장은 먼저, 정경심 교수의 딸에게 발급된 ‘최우수봉사상’을 총장 재직 기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총장 명의 표창장의 경우 통상적으로 총장에게 결재가 올라오는 만큼, 친분이 있던 정 교수 딸에 대한 표창이었다면 당연히 내용을 살펴봤겠지만, 관련 결재 서류를 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또, 정 교수 자녀들에게 발급된 표창장에 기재된 일련번호를 살펴보면 과거 동양대에서 정식 발급된 표창장과 달리 번호 앞에 ‘어학교육원’이라는 소속 기관이 적혀있는데, 이런 경우엔 총장 명의가 아닌 어학교육원장 명의가 찍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교수의 딸이 검찰 조사 당시 “어머니가 ‘총장님이 수고했다고 주신거야’ 라고 말하며 표창장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선 “표창장이 수여된 지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 교수가 전화를 걸어, “검찰에서 저에 대한 자료를 요구해도 내주지 말라”며 “자료를 잘못 제출하면 총장님이 다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조국 전 장관 역시 표창장 발급에 대한 권한을 정 교수에게 위임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며, 당시 이런 전화를 받고 상당히 위축됐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최 전 총장 증언에 대한 신빙성 증명에 나섰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민정수석으로 부임 이후, 최 전 총장이 양복을 맞춰주려고 시도했다 거절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동양대가 정원 감축 대상 학교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또, 2018년 30여 명의 동양대 학생들에게 공로상 등이 수여됐는데, 이 또한 학교의 정식 상장대장에는 기재되지 않는 등 상장이 여러 부서에서 혼재된 채 관리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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