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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유정길(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방송 : 2020년 3월 29일(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주고 또 다시 환경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인과율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자연원리, 자연법칙이죠. 그런데 이러한 인과율을 경시하는 바람에 겪는 대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을 중시하는 환경운동가들은 사회 제반 영역에서 인과율에 바탕한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우리 인류문명이 과연 지속 가능하겠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불교계 환경단체죠, 불교환경연대의 유정길 운영위원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앞서 예고한대로 불교환경연대의 운영위원장이신 유정길 위원장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유정길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유정길 : 네. 안녕하세요.

 

김봉래 : 네. 여전히 열심히 성실하게 이렇게 운동을 해주고 계십니다. 요즘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전 사회적으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요. 우리 불교환경연대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계신 거죠.

 

유정길 : 그렇죠. 예. 저도 처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고 사회적으로 제안이 될 때, 관계를 맺고 또 사람을 만나면서 거래도 하고 대화도 하고 이렇게 관계 맺으면서 살아가는 건데, 지금 코로나19를 계기로 해가지고 서로 이런 관계를 갖다가 억지로, 어쨌든 인위적으로 의도하지 않게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면 어쩌면 이참에 우리가 너무 서두르고 바쁘고 또 이렇게 막 힘겹게 살아왔는데 고요한 시간을 갖고 조용한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해서 저희 멈추고 돌아보기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그 다음에 곧바로 서울시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라고 캠페인이 시작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 제목을 아주 잘 지으신 것 같아요. 어떻게 지으셨습니까.

 

유정길 : 아. 그렇습니까. 그냥 저희가 항상 주장해왔던 것이었어요. 우리가 멈추고 돌아보자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 때 신호등 캠페인 한 번 해보자라는 내부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다 바쁘다 보니까 신호등 앞에서만 사람이 보통 멈추잖아요. 어쩌면 지금 현대인들한테 이렇게 바쁘게 살고 있고 자기를 돌아볼 겨를도 없는 사람들한테 신호등 캠페인을 해보면 어떨까. 그 때 신호등 캠페인이 그 때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으로 기획했었는데, 우리 이참에 캠페인 한 번 해보자 이런 이야기가 있어가지고 시작이 된 거죠.

 

김봉래 : 저는 이 제목을 딱 보는 순간 불교의 지관(止觀), 지관의 수행이 떠올랐거든요. 지, 멈추고, 관, 돌아보기. 그래서 불교환경연대의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이 구체적으로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유정길 : 저희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자라고 사회적으로 제안되었을 당시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보름 조금 넘었죠. 그래서 저희가 이 캠페인 내용을 갖다가 지금 다들 바쁘게 살고 있으니 이제 좀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며 고요한 시간을 가집시다라는 이게 첫 번째 입니다. 두 번째는 혼자만 생각해왔는데, 나만 생각해왔는데, 내 이웃과 주변과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이게 두 번째 캠페인 내용이에요. 세 번째는 그동안 너무 사람만 생각해왔잖아요. 너무 인간만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다른 생명들 또 미래 세대들, 다른 환경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시다라는 게 세 번째였고요. 네 번째가 그동안 물질만 생각해왔어요. 다 돈만 생각해왔고 또 풍요만 생각해왔고, 이제 물질이 아니라 뭔가 다른 정신적 가치, 생명적 가치 이런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고 하는 게, 이 네 가지가 우리가 멈추고 돌아보기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하기 위해 하루에 한 20분 정도 고요한 시간을 가집시다, 일종의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 이런 제안을 좀 드린 거죠.

 

김봉래 :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진행되던 일정들이 중단이 되고 재택에서 근무하는 상황인거잖아요. 그럼 그 네 가지 모토에 따라서 또 세부적인 어떤 계획들이 진행이 되고 있겠습니다.

 

유정길 : 일단 그 큰 네 가지가 대사회적으로 벌이는 캠페인이고요. 너무 복잡하면 사람들이 실천하기 어려우니까 이 네 가지를 기조로 하되 나머지는 이제 하는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가 조금 더 세부적인 계획이라든가 개발을 해보십사 그렇게 생각을 갖고 있고요. 이것을 하다보면 초기에는 사실은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 초기에는 휴가처럼 느낄 가능성이 많겠죠. 그렇지만 또 시간이 지나다보면 같이 가족끼리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가족끼리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시간도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일종의 마찰을 갖게 되거나 없었던 갈등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되거든요. 저는 이것도 굉장히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족끼리 대화라는 게 언제나 좋은 것들이 아니기는 하지만 접촉하고 만나면서 여러 가지 갈등을 느끼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자기를 돌아보고, 또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얼마나 가족에게 또 가족 속에서 내가 어떤 모양으로 비춰졌는지를 돌아보는 것도 굉장히 좋은 공부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그렇습니다. 관계성 속에서는 항상 갈등의 소지가 있죠. 왜냐하면 부처님처럼 지혜가 완벽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면 소통이 아주 잘 되겠지만 각자가 아직 지혜가 부족한 상황에서 만나기 때문에 대개 코끼리 장님 만지기 식으로 되기 싶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공통분모를 넓혀 가는 것이 소통의 어떤 방법일 텐데, 어쨌든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 될수록 사회기능이 마비될 것 아닌가 걱정이 좀 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기능을 잘 유지해가면서 앞날을 대비하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겠나 싶은데, 우리 불교환경연대에서도 역시 이러한 기간에 뭔가 암중모색을 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유정길 : 어쩌면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관계망들이 일정하게 스톱되어 있는 상태이지 않습니까. 어쩌면 사람들끼리 거래하고 교역을 하고 무역을 하고 이렇게 모든 경제 자체가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건데, 이런 경제의 부분도 상당 부분 둔화되거나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경우도 있고 또 사람끼리 어떤 정을 교환한다든가 대화를 한다든가 소통 같은 경우에도 직접 만나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게 다 단절되어 있단 말이죠. 그래서 어쩌면 잠시 있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제가 볼 때 앞으로 저는 환경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기후위기 건으로 해서 2030년까지 1.5도를 상승하면 안 된다고 하고 있고, 지금 기후가 위기를 넘어서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렇게 본다면 지금 기후 문제로 인해서 앞으로 상당부분 문제가 닥칠 텐데 아마 그런 비슷한 현상이 지금 같이 코로나19와 같은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 들거든요. 이 상황이 비상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일정 간격을 두고 지속된다고 한다면 우리 사회 내에서 이런 것들을 토대로 어떻게 경제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또 이런 비상한 상황이 앞으로 반복될 것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지를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자고 한다면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해외 교역이라든가 무역이라든가 수출이라든가 이런 게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환경적으로 보자고 한다면 우리가 교통을 차량이라든가 항공이라든가 아니면 배 같은 것을 운영한다고 하는 것은 거의 다 화석연료를 소비하고 있는 거거든요. 화석연료는 거의 대부분 지구 역사 46억 년 동안 태양에너지를 비축해서 그것을 식물로 동물로 축적된 것들이 그것이 지금 석탄으로 석유로 사용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46억 년 동안 비축해놨던 태양에너지가 만들어진 화석연료를 가져다가 인간이 200년 동안 그것을 한꺼번에 소비해버리고 있는 거예요.

 

김봉래 : 예. 짧은 시기에.

 

유정길 : 예.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이런 식의 경제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해서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이런 식의 엄청난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교통 또 그런 교통과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이런 경제시스템 이런 것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점 하나 하고, 또 하나 그리고 상대적으로 직접 접촉해서 만나는 게 중요하지만 오히려 전화라든가 SNS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또 다른 형태의 어떤 만남이라든가 관계 맺는 방식 같은 것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안 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봉래 : 지금 말씀하신 것을 정리를 해보면 이제 두 가지인데, 어차피 우리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기 때문에 새로운 어떤 에너지에 의존한 새로운 어떤 경제시스템, 사회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 또 한 가지는 그런 것 속에서 자연스럽게 직접대면만이 아닌 간접대면 이런 시기의 새로운 관계방식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경제시스템, 사회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는 그런 것을 우리가 만들어 내야 된다 이런 과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 코로나19는 그동안에 우리가 인간의 정체성,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정체성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인간에 탐욕 때문에 그런 오해를 가지고 거기에 기반해서 지금 수천 년 동안 수만 년 동안 우리가 살아왔다면, 이제는 그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뭐 그런 이야기가 안 되겠습니까.

 

유정길 : 실제로 코로나19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살펴보면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어야 되는지를 알 수 있다고 보여져요. 옛날에 사스 같은 경우도 박쥐로부터 시작을 해서 이게 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염되었지 않습니까. 메르스 같은 경우도 역시 박쥐로 시작을 했어요. 박쥐가 이제 감염원이었다가 이것이 낙타를 통해 매개체를 통해 전국적인 어떤 전염병으로 확산되었고, 이번 같은 경우도 박쥐로 시작하고 이게 이후에 천산갑이라는 이런 것을 매개로 전염되었다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박쥐만이 문제가 아니죠. 돼지를 통해서 그동안 많은 전염병이 가축을 통해 전달된 게 많이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상당부분 많은 개발을 하다 보니까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었어요. 또 열대우림도 파괴하고 있고 환경과 산림을 파괴하다보니까 이런 야생생명들의 서식지가 자꾸 줄어들게 됩니다. 원래 자연이라고 하는 것들은 인간과 야생생물의 일종의 완충 공간 역할을 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생명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자꾸 자꾸 침범해 들어가니까 생명들이 살 곳이 없어 자꾸 사람 쪽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사람 쪽으로 자꾸 내려올 수밖에 없다보니까 야생생명들이 가지고 있는 그 안에 있는 무수한 바이러스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지구상에는 거의 몇 백 만 종의 바이러스가 있고, 아직 확인된 것만 해도 1%밖에 안된다할 정도로 바이러스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게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런 것이 인간에게 노출되어 지금과 같은 전염병이 되는 거죠. 기후온난화로 인해 기후대가 상승하게 되면 기후가 교란이 일어나서 무수한 생태계가 바뀌다보니까 이것으로 인해서 또 질병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서식지가 파괴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런 현상들이 생기는 거죠.

 

김봉래 : 그렇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불교에서는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철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거든요. 인간과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 속에서도 뭐 동양과 서양 또 남녀 이런 어떤 차별보다는 근본적인 공통점에 주목을 하고 온 우주가 사실은 다 하나다, 어떻게 보면, 그런 철학에 근거를 하고 있는데, 그런 불교의 근본 철학들이 서양에서도 많이 수용이 되면서 최근에는 유기체적인 환경론 내지는 생태학적인 철학 이런 것들도 많이 지금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까.

 

유정길 : 사실 예를 들면 우리가 벌레도 인간에게 이로운 벌레는 이충이라고 하고 인간에게 해로운 것은 해충이라고 하잖아요.

 

김봉래 : 그것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하는 이야기죠.

 

유정길 : 그런데 이충이다 해충이다 하는 것도 사람의 관점이거든요. 이것은 뭐냐 하면 벌레는 그냥 벌레일 뿐인 거죠. 이것이 해롭다 이롭다는 인간의 관점이고 지구적 관점으로 보면 해롭다, 이롭다라고 하는 판단을 넘어서 있는 게 바로 생명들의 존재인데, 사람의 관점으로 이충이다 해충이다 구분하고, 또 마치 우리가 돼지는 미련하다 소는 우직하다 그 다음에 여우는 교활하다 뱀은 사악하다 이렇게 판단하지 않습니까. 여우가 교활하다 뱀이 사악하다 그 다음에 돼지가 미련하다 우직하다, 이것은 사람 생각이거든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거든요.

 

김봉래 : 문화에 따라서는 뱀이 지혜의 상징으로 떠받들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유정길 : 그러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집단적인 관념이 실제 동물들과 관계 맺을 때 이게 귀여운 동물이면 괜찮지만 사악하고 교활한 동물들은 공포심을 느낀다는 말이죠.

 

김봉래 : 적이 되는 거죠.

 

유정길 : 그렇죠. 우리가 마찬가지로 박쥐가 오염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박쥐는 박쥐일 뿐이거든요. 독사가 독이 있다고 해서 나쁜 동물은 아니지 않습니까, 조심해야 할 동물이지. 나쁜 동물이라고 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조심해야 할 동물을 갖다가 나쁜 동물로 간주한다는 거죠. 저는 이것이 이를 테면 선과 악을 구분하고 천사와 악마를 나누는 서구적 사상, 특히 서구적 종교 사상이 그대로 배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관점이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연결이 되어서 또 인간관계도 마찬가지고요, 적과 아로 구분하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분하지만 내가 언제나 좋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내가 언제나 나쁜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이라는 것은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다 행동할 때마다 그 순간 다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봉래 : 또 어떤 인연관계 조건 속에서 그런 행동이 나온 것이지, 조건이 달라졌다면 그 사람도 그런 행동을 똑같이 하지는 않거든요.

 

유정길 : 그런데 서구의 사고, 특히 디즈니 만화영화라든가 서구영화를 보면 전형적인 천사와 악마의 구도잖아요. 대결구도잖아요. 악마를 갖다가 아주 제압을 하고 이기고 박멸하는 소위 박멸한다라는 사고라든가 퇴치한다는 사고, 이것은 인간에게 불필요한 모든 것들은 깡그리 없애버려야 한다는 사고거든요.

 

김봉래 : 그런 것은 사실 불교에서 가장 반대하는 비연기론적인 실체론적인 사고거든요. 딱딱 분리해놓는.

 

유정길 : 왜냐하면 모든 것은 다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 거고, 지금 당장 그것이 우리에게 해로운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연기되어 있는 과정에서 본다면 어떤 생물들을 존재하게 만드는 근거가 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무수한 생명들이 존재함으로 인해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거잖아요.

 

김봉래 : 그래서 이제 상호인과라는 말이 그래서 또 나오기도 했거든요.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도움이 될.

 

유정길 : 존재해야 될 원인을 제공하고 조건을 제공하는 거죠.

 

김봉래 :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그래서 조앤나 메이시((Joanna Macy) 같은 경우에 불교와 시스템이론 이런 것들을 창안해서 어떤 실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리 같은 것도 제시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유정길 : 맞습니다. 스스로 지구가 거대한 생명인 것처럼 어떤 반응에 대해서 행위에 대해서 반응하고 그 반응을 다시 조정하는 이렇게 일정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 생명이라고 하는 것들을 일정하게 안정을 도모해나가는 거죠.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는 사고는 인간에게 불필요한 것은 나쁘다 해충이다 생각하고 인간에게 좋지 않은 것은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을 구분해서 이런 식의 사고가 환경문제를 야기시켰고,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게 만들었고, 서로가 연기되어 있고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면 저 사람이 존재함으로 인해 내가 살 수 있는 거지 않습니까. 또 아마존의 생명들이 살아야만 내가 사는 건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런 생명들의 파괴를 전제로 이런 풍요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이제 문제가 되는 거죠.

 

김봉래 : 그래서 좀 여쭙고 싶은 것은 최근에 많이 제시되고 있는 그런 생태학적인 이론이나 철학들이 불교의 가르침, 인연설 연기설과는 어떻게 좀 대비해볼 수 있는지. 환경운동을 계속해 오셨기 때문에 그 쪽의 어떤 이론이나 철학에 대해서도 많이 접하셨을 것 같아서요.

 

유정길 : 어찌 보면 제가 환경문제 토대로 해서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그동안 우리가 산업사회 이후에 200년 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지금 새롭게 도전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이를 테면 첫 번째로 뭐냐면 지금 우리 사회는 자원은 무한하다는 전제 위해서 만들어지고 있어요. 자원은 무한하기 때문에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가 무한정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도 끊임없이 직선적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GDP나 GNP가 다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누가 생산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눠가지고 일등과 꼴찌를 갖다가 일종에 구분한다는 말이죠. 모든 나라가 미국처럼, 모든 나라가 유럽이나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사는 것을 지고지순의 목표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김봉래 : 그러니까 이제 그런 것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어느 정도 지혜 있는 사람들은 눈치를 챘다는 말이죠. 그래서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이제 불교환경연대에서도 그러한 어떤 새로운 철학에 입각해서 운동의 방향을 정하고 활동하고 계실 것 같은데, 그러한 철학들이 과연 불교의 연기설, 인연설과는 어떻게 대비되고 있는지 그것을 좀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유정길 : 그래서 지금 자원무한주의를 토대로 한 것들이 아니라, Only One World라고 해서 하나뿐인 지구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하나뿐인 지구라는 것들은 이미 우리가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라고 하는 것들을 통해서 발전과 진보를 이룰 수 없다는 거거든요. 그렇다 한다면 방법은 물질적인 성장이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 그 다음에 물질적으로는 적절하게, 하지만 어떤 소위 성장의 삶이 아니라 성숙의 삶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적게 소비하고 천천히 사는 것과 그 다음에 작게, 작은 것들을 지향하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그런 식의 삶의 가치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건데, 부처님의 가르침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끊임없이 끊임없이 소유를 갖다가 내려놓으면서 모든 것을 무소유의 가치로 그런 식의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가르침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볼 수 있겠고요. 또 모든 게 다 연기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라고 느껴지는 거죠. 많은 생명들이 지금 멸종되고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죽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것들에 대한 책임을 갖는다 하는 것들에 대한 것들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주고 있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그렇죠.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러한 인식을 머릿속으로는 하더라도 그게 체화되어서 정말 그렇구나 이렇게 느끼고 행동이 바뀌기까지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래서 불교의 수행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의 행동을 이렇게 바꿔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바꿔나가는 건데, 그런 것처럼 불교환경연대도 어떤 그런 캐치프레이즈 안에서 세세한 활동들이 되어 있을 것 같아서요.

 

유정길 :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기본적으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물질 중심의 삶이 아니라 뭔가 정신적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그 다음에 물질적으로는 청빈하게,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희가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작은 것들 속에서 어떤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정신적인 것에서는 저는 불교가 굉장히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수천 년 동안 불교가 축적하고 있는 것은 그런 내면적인 자기성찰과 내면적인 가치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불교가 가진 일종의 노하우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이것 자체가 불교환경운동의 실천이라고 보여지고.

 

김봉래 : 그래서 구체적인 사례를 한두 가지 예를 들어 주시면.

 

유정길 : 저희가 아까 처음에 멈추고 돌아보기라든가 이런 캠페인 같은 경우도 굉장히 중요한 캠페인, 그런 사례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지금 저희가 녹색사찰 만들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녹색사찰 만들기요.

 

유정길 : 사찰을 갖다가 친환경적으로 바꾸자 라고 하는 캠페인이에요. 그래서 그동안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말 환경 친화적 가르침인데 이런 것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본래 환경 친화적이다 이렇게 말하면 이것은 주장이지 진리라고 볼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궁극적으로 그런 식의 주장을 실천해야지만 실천적으로 사회에 적용해야지 사회에 의미 있게 적용해야지만 의미가 있는 건데,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녹색사찰 운동을 좀 하고 있어요.

 

김봉래 :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거죠.

 

유정길 : 일단 첫 번째, 사찰을 저희가 섭외하고 주지스님들하고 협의를 해서 일단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김봉래 : 아.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유정길 :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그리고 빈 그릇 운동하도록 하도록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 남기지 않도록 하고, 또 플라스틱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가 이 세 가지를 제안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실천을 하게 되면 복잡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못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저희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여주십시오 하는 것하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일회용 컵, 일회용 플라스틱 같은 것들을 사찰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그 다음에 음식물은 당연히 물론 사찰에서 남기지 않겠지만 음식물 남기지 않는 것 뿐 아니라 아예 발우공양 정신처럼 그릇을 닦아 먹는 운동까지 그렇게 음식물을 철저하게 남기지 않는 운동, 그 다음에 특히 사찰에서는 떡 같은 것을 비닐에 싸거나 이런 경우 있잖아요, 가급적 그렇게 사용 안하도록 하는 캠페인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캠페인이 다 불편한 거거든요. 사람들한테 신도들한테 불편한 것들인데, 저는 바로 이 불편한 것들이 공부가 되는 거다 생각하고 있어요. 불편함을 즐기는 것, 또 거룩한 불편함 운동, 그러니까 저희가 녹색사찰 운동의 가장 중요한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불편함을 즐깁시다 하는 겁니다. 또 거룩한 불편함을 우리가 소중하게 실천하자고 하는 게 일종의 우리 마음공부이기도 하고, 그런 불교가 가진 정신적 가치를 갖다가 환경에 있어서의 실천수행으로 하기 위한 하나의 실행 내용이라고 볼 수 있죠.

 

김봉래 : 그렇죠. 문명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인간의 어떤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니 대가를 치르는 것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환경문제를 불교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해나가는 그런 어떤 힘이 불교계에 많이 좀 갖추어졌으면 좋겠는데요. 실질적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이나 이런 것도 있을까요.

 

유정길 : 그동안 환경문제라고 하는 것은 전 지구적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실천해야 됩니다. 그런데 특히 한국사회 같은 경우는 지금 불교 기독교 천주교 일반 종교가 굉장히 사회적 역할을 많이 하고 있는 나라예요. 일본만 하더라도 종교가 그렇게 사회적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사회 내에서 종교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또 NGO라고 해서 정부기구가 아닌 시민단체 중에서 종교단체가 가장 크거든요, 우리 한국사회 같은 경우.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각 종교에서 발표하고 있는 자기 종교 인구를 합치면 한국사회 인구를 넘어선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종교인구가 많잖아요, 우리 사회가. 그렇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종교가 불교 같은 경우도 부처님이 무소유의 삶을 살라고 말하고 있고. 또 개신교만 하더라도 전부 다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하고 있고, 그래서 어쩌면 종교가 자기 종교의 신앙을 철저히 지키기만 하더라도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저희 불교 쪽에서는 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 저는 좀 각별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무원장 스님께도 그런 요청을 드리고 싶어요. 지금 기후변화 문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정치나 사회 쪽 같은 경우는 끊임없이 선거문제가 관심 있고 또 어떤 정치적인 쟁점과 관련되어서 계속 싸우고 있는데, 저는 우리 총무원장 뿐 아니라 불교 내 지도자분들께서 지금 그렇게 정치적 문제 가지고 싸울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 문제로 대표되는 환경문제가 가장 심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우해 우리 불교도 적극적으로 나설 테니까 한국사회, 한국정치도 좀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강력하게 요청하는 그런 요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거기에 맞게 불교가 교구본사 차원에서 환경위원회가 좀 구성이 되어가지고 교구본사 차원에서 다양한 환경실천을 좀 하도록, 또 더 나아가서는 신도들 뿐 아니라 사찰이 있는 사찰 주변에 무수한 숲이 있지 않습니까, 이 숲을 가꾸고 지키고 또 숲에서 교육도 하고 이러면서 신도들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주민들도 환경교육을 시키면서 환경문제를 인식하게 만드는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뭐 요즘에도 아파트를 구해도 옛날에는 역세권이 제일 중요했다면 가면 갈수록 이른바 숲세권이 중요해진다 이런 것도 그런 것처럼 숲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귀중한 가치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게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잘 알지만 그게 일반인들에게까지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은 줄 모르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단기적인 근시안적인 어떤 정치, 근시안적인 안목 이런 것에 우리 일반시민들도 노출되어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보름 정도 후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요, 외국 같은 경우도 보면 환경정당이라고 할까요, 녹색당 같은 당이 나름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공감대를 얻어나가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유정길 : 예. 일단 정치가 모든 것은 아니지만 정치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시민단체가 열 가지의 노력을 투여한다고 한다고 하면 정당이나 정치인이 거기에 준할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치가 상당 부분 우리 한국사회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의 정치라는 것이 정치인들은 선거와 선거기간만 책임지거든요. 그런데 환경문제는 10년, 20년 장기적인 미래세대 문제이기 때문에 선거와 선거기간만 책임지는 정치인들의 짧은 안목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끊임없이 시민사회단체에서 장기적인 환경문제를 갖다가 다루지 않으면 안 되도록, 그렇지 않으면 당선되지 않도록 그렇게 일정하게 사회분위기를 조성을 해야 합니다. 이를 테면 제가 볼 때 과거에는 정치인들이 당선되기 위해서 우리가 개발하겠습니다, 또 개발제한 해지하겠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개발공약을 내세웠잖아요.

 

김봉래 : 아직도 많습니다, 비중이.

 

유정길 : 그렇죠. 그런데 이런 것들은 좀 곤란한 거죠. 우리가 정말 환경을 지키고 그 다음에 미래세대를 지키고 이런 활동들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하도록 해야 하고 그런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흐름들을 주류화 시켜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김봉래 : 그렇죠.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작업이 중요하죠.

 

유정길 : 사회의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환경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하도록 만드는 비중을 가져다가 중심을 이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고 한다면 많은 사람이 그런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거든요.

 

김봉래 : 아까 환경문제와 관련해서 NGO의 역할이 중요하고 또 종교계 역할이 중요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가.

 

유정길 : 특히 유럽 같은 경우는 녹색적 관점이나 녹색이라고 하는 것들 환경문제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다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제안하거나 그것을 내세우는 정당들 같은 경우 굉장히 많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사회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그러한 분위기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직하다고 보여 지는데, 제가 볼 때 어쨌든 계속해서 개발공약, 성장공약, 이것이 아니라 환경을 보전하고 지키고 미래세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일단 정치권에 들어가거나 그런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시민들이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어야 됩니다. 원래 정치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반영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그런 의식들을 가지고 있어야 만이 한국사회의 정치도 바뀌는데, 저는 사회가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거 우리가 90년 초만 해도 담배 피는 사람이 주류였잖아요.

 

김봉래 : 그렇습니다.

 

유정길 :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은 담배 피는 사람이 마이너라는 말이죠.

 

김봉래 : 야만인 취급을 당하죠.

 

유정길 : 저는 약 20, 30년 만에 사회가 바뀌는 것을 보면 사회가 바뀌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래서 어쨌든 우리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의지가 뭉쳐질 수 있도록 우리가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공유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개국 30주년을 맞은 우리 BBS 불교방송 같은 매체의 중요성도 또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유정길 : 그럼요. 어쩌면 지금 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않습니까. 이를 테면 방송이라고 하는 것들은 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거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가 있는 매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 BBS에서 이런 몇몇 가지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있어서.

 

김봉래 : 아. 주시죠.

 

유정길 :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속도사회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금 너무 바쁘기 때문에 천천히 살자, 천천히 살고 돌아보며 살고, 살피며 살고, 자기를 갖다가 살피는 그런 식의 활동을 해보자 이런 캠페인 하고. 그리고 우리가 한국인이 아니라 지구인이라는 인식 있죠.

 

김봉래 : 한국인이 아니고 지구인.

 

유정길 : 자꾸 한국인이라는 이런 국가적 관념에 매일 것이 아니라 환경위기 시대에 우리가 모든 게 다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지구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우리가 지구적 차원의 안목을 좀 넓혀야한다. 그런 관점을 갖는 그런 캠페인을 하면 좋겠다 싶고요. 그 다음에 우리가 작게 갖는 것, 작지만 큰 행복, 이런 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자 라는 방향으로.

 

김봉래 : 소확행.

 

유정길 : 그렇죠. 그런 방향으로 가게 되면 지구온난화 문제라든가 기후위기 시기에 굉장히 좋은 흐름을 주도하고 정신적 가치를 갖다가 계속 제공하는 그런 방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봉래 : 지금 아주 좋은 제안을 해주신 것 같아요. 속도사회에 대한 반성, 그리고 국가적인 관행을 넘어서는 지구인의 관점, 좀 더 나가면 우주인의 관점이 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작지만 큰 행복, 소확행에 대한 어떤 그런 캠페인들을 언론이 앞장서서 나갈 때 우리 전체 한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그런 안목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고, 아주 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래도 이렇게 하다보니까 시간이 다 되었지만 그래도 혹시 마무리 말씀으로 주실 게 있을까요.

 

유정길 : 예. 저는 우리가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또 환경문제를 좀 기후변화 문제와 환경문제를 경험하면서 지금 뭐가 정말 발전이고 무엇이 행복인가, 그동안 과거의 행복은 피라미드 위 꼭지로 올라가는 위로 올라가는 행복이었단 말이죠. 위로 올라가는 행복은 오로지 한 명밖에 행복하지 않습니다. 정점에 있는 사람이죠. 하지만 그 사람도 행복하지 않죠. 그런데 지금의 행복은 옆으로 퍼지는 행복인 겁니다. 옆으로 무수하게 많은 손을 가진 능력을 가진 그것이 성공인 거고, 위로 올라가는 게 성공이 아니라 오히려 옆으로 성공하는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하고 협력하고 많은 사람들을 지원하고 돕고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하는 것으로 가치관이 바뀌어야 되고 그런 것들을 어쩌면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서 기후변화를 계기로 해서 우리한테 주는 깨달음의 메시지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오늘 스튜디오에까지 나와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유정길 : 네. 고맙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 말씀에 주목합니다. 피라미드 위를 지향하는 행복이 아니라 옆으로 퍼지는 행복을 지향하자, 모두가 행복한 그런 사회를 지향하자 그 말씀에 주목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사실 모두가 공감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불교 수행은 바로 공감 능력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죠. 그래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 우리가 움츠러들지 말고 이러한 새로운 관계맺기를 통해서 새로운 21세기 밝은 시대를 열어가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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