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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부가 함께 재산 관리를 하면 한쪽 배우자가 주도하는 것보다 가정 폭력 피해 경험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정 폭력이 기울어진 권력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결과인데, 가족 소통의 중재자로서의 종교계, 특히 불교계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해 동안 접수하는 가정폭력 신고는 20만 건이 넘습니다.

가정폭력이 뿌리뽑아야할 사회악으로 인식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잔존하면서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가정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재산 관리를 함께 하며 평등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부부는 가정 폭력 피해 경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여성가족부가 3년 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우리 국민 9천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나왔습니다.

조사결과 ‘재산 관리 방식별 배우자에 의한 폭력 피해 경험률’은 남녀 모두 상대방이 재산 관리를 주도하는 때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김정혜(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인터뷰.
“배우자에 의한 폭력이 권력관계의 문제이고, 권력이 둘 중에 한쪽에 기울어져 있을 때 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라는 걸 보여주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조사에서는 또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가정 폭력을 “가정 내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고 답해 변화하는 사회상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이웃의 부부 폭력과 아동 학대를 목격하면 반드시 경찰 등 공권력에 신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밖에도 조사에서는 가정 폭력 첫 발생 시기를 ‘결혼 후 5년 이후’로 가장 많이 꼽았고, 도움 요청은 공권력보다 가족이나 친척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가정 내 소통의 또 다른 중재자로서 불교계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귀옥(한성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인터뷰.
“스님께서 가급적이면 가족들을 면담을 하셔서 가족들이 싸우거나 서로 불만을 서로들 간에  얘기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먼저 해주시고, 그런 역할을 불교계가 해주시는 것이 우리 종교가 사회적으로 해야 될 역할, 가족들 개인들에게 해줘야 될 역할이 아닐까.”

<클로징스탠딩>
가정폭력을 막으려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국가적인 노력도 함께 병행되고 있지만, 가족의 중재자로서의 종교계, 특히 불교계 역할 또한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CG=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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