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안종국 제주불교신문 기자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3월 16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한주간 교계뉴스

[이병철]지난 한 주, 제주불교계 주요 소식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그제, 제주불교연합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만큼 제주지역 연등축제도 연기한다는데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내용, 제주불교신문 안종국 기자, 전화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종국]안녕하세요? 제주불교신문 안종국 기자입니다.

[이병철] 제주불교연합회가 그제죠. 토요일 긴급회의를 하고 연등축제와 관련해 논의를 했다면서요?

[안종국] 네 맞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요청을 수용해 대승적 차원에서 봉축행사도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주요 일정을 보면 현재 이번주 수요일, 그러니까 오는 18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연등축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제주불교연합회도 그 일정에 행보를 맞추기로 했는데요. 3월 28일 예정됐던 점등식은 4월 25일로 연기하고, 연등축제는 5월 16일 개최하기로 협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불교합창제는 잠정 연기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서귀포봉축위원회에서도 어제 아침에 긴급회의를 갖고, 점등식은 4월 26일, 제등행렬은 5월 17일에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합창제는 7월 정도로 연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병철]부처님오신날을 윤4월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나왔는데 결국 윤달을 넘기지 않고 봉축 행사를 치르게 됐군요.

그리고 내일(17일)인가요? 제38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대정해상풍력단지 안건을 심사한다고 들었는데, 특히 사업지구 인근에 대한불교조계종 서산사가 있다면서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제주항일 운동의 성지인 서산사 인근에 대규모 풍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제주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제주도가 추진 중인 대정해상풍력발전소는 지난 2011년부터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과1리, 동일1리 5개 마을에 200MW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2011년 건설계획안이 수립됐습니다.

하지만 주민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무산되었는데요, 그 후 다시 2018년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에만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재추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동일1리 인근 공유수면 5.24㎢에 5~6MW급 발전기 18기가 들어서게 되는데요, 풍력발전소 공유수면에서 서산사가 불과 1.2km 밖에 떨어진 거리에 서산사가 위치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음·진동·저주파 발생, 조망권 침해 등의 심각한 문제는 물론이고, 주민들의 생게수단인 어업활동에도 제한을 받게 되고, 해양환경 훼손과 경관이 망가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또 생태적으로는 이곳이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이기 때문에 세계자연화경보호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 지역 주민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의 의견은 해상풍력사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의 지원금으로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병철]그러니까. 농사짓는 주민들은 해상 풍력사업으로 얻어지는 지원금을 기대한다는 것인가요?

[안종국]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동일리 수역이라 그 마을만 지원된다고 하여 위치나 거리 인근인 하모리 지역주민들은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원을 받는 일부의 마을 주민들도 점차 생존기반인 농사와 어업보다는 기대는 심리에 의해 자립성이 상실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결국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사업자의 공정하지 못한 행태에 대해서도 지역주민들 간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병철]이러한 사업으로 인한 반대의견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안종국]풍력발전시설은 소음과 전자파가 주민들에게 주거권 침해와 건강상의 위험이 가장 문제가 되고요, 해양자원이 피해를 입게되면 수산업과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어려워지겠지요. 그렇지만 당국에서는 대책이나 방안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병철] 지난해 9월에도 이 안건이 어장피해와 주민 수용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근거로 보류가 된 적이 있었죠.

내일 도의회에서 이루어지는 안건 심의에서 주민이 반대하고 있고 특히 서산사의 수행환경에 큰 문제가 되는 이 사업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사업전환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제주불교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안종국]제주불교연합회와 제주종교지도자연합회가 공동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풍력발전 설치에 반대의견을 밝혔고요,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와, 조계종 포교사단제주지역단, 그리고 대정읍 일대 지역 주민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모슬포수협, 대정양식장협희회, 핫핑크돌핀스 등 여러 단체들과 연계해 대정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도의회에 시범지구 지정을 반려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병철]환경운동연합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했지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반려 촉구 의견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는데요,

이번 달에 개최되는 제38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부의되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과 관련하여 시범지구 지정을 반려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병철]주로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안종국]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에 주민동의를 우선할 것 ▲해양환경조사 등을 통해 적정한 입지를 명확히 선정할 것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해상풍력발전사업 전반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할 것 ▲에너지절약 등 효율적인 에너지수요관리가 전제된 사업추진을 할 것 등 4가지 사항을 의견으로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에 따르면 이번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의 추진에 상당한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은 어업활동을 제한받고, 해양환경 및 경관훼손과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위협 등의 우려로 지역의 높은 반대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면서, 주민들의 반대와 사업입지에 대한 해양환경과 생태계 및 경관 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고 사업부지 주변의 기후환경 변화를 고려한 사업입지의 적절성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병철] 일전에 서산사 주지 선명스님과 우리 BBS가 이 문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스님께서는 “해상풍력발전소 조성은 사찰 경관은 물론 기도와 수행에도 심각한 방해요인이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러므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정확한 환경 조사를 시행하는 등 사업 전반에 타당성을 재검토하라”고 입장을 밝히셨는데 어떻습니까?

[안종국]네, 그렇습니다. 서산사는 관음사 말사로 항일운동가 강창규 스님이 1943년 창건한 제주 불교 항일 운동의 역사를 지닌 도량입니다.

특히 제주의 독특한 건축문화를 살린 현무암 대웅전을 비롯해 지역민들의 정서와 멋을 갖춘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 유명하고, 제주유형문화재 제20호 목조보살좌상도 봉안돼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사찰이 이번 풍력발전사업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병철] 환경문제도 문제지만, 제주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면서 우리 불교계의 수행공간인 서산사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 같은데요. 불교계가 앞장서서 이 문제 해결을 중요하게 다뤄야겠습니다.

다음소식 전해주시죠?

[안종국]현재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요, 제주불교계가 앞장서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이 되면 누구보다 취역계층이 힘들어지는데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주불교계의 자비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 반야사가 주지 현파 스님과 신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38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를 통해 전달했고요, 제주시 삼양동 원당사가 50만원, 애월읍 극락사가 100만원, 제주 국청사도 100만원, 제주 불탑사도 200만원을 제주적십자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또, ‘자비의 쌀’로 유명한 제주 대각사도 제주도청과 협의를 통해 마스크 2만매를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병철]아직도 제주도내 불교대학의 개강이 이루어지 못하고 있지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제주불교문화대학과 제주불교대학, 서귀포불교대학과 신제주불교대학, 법화불교대학 등이 3월 23일 이후로 개강을 계획하고 있지만, 학생모집도 여의치 않고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이 모이는 집회를 삼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더욱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병철]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3주 연기된데 이어 다시 4월 개학 연기설이 솔솔 나오는 상황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와 종교적 집회를 삼가 달라는 당국의 요청도 있으니 아직은 조심해야 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봉려관선양회에서 추진하는 신행수기공모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안종국]한국불교 조계종 제23교구 관음사는 근대 제주불교의 중흥조인 안봉려관 스님 탄생 154주년을 맞아 작년에 이어 제5회 신행수기를 공모합니다. 제주도내외 거주하는 불자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고요, 내용은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통해 인생의 아픔을 회향으로 전환하거나 극복한 수기부터 자비희사의 실천활동에 대한 것,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수행생활의 이야기를 주제로 200자 원고지 20매내외로 작성하면 됩니다.

원고마감은 6월9일이고, 시상은 총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이병철]어디로 원고를 제출하면 되나요?

[안종국]사단법인 봉려관선양회에서 주최를 하고, 혜향문학회에서 주관을 한다고 합니다. 연락은 제주불교신문 전화번호 064-755-2203번으로 하면 됩니다.

[이병철]제주불교의 대중화를 위한 탐라성보문화원의 사업계획도 발표했다죠?

[안종국]그렇습니다. 시내 중심지에 넓은 공간을 마련하고 새롭게 문을 연 탐라성보문화원이 불교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에게 문을 활짝 열고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병철]잘 모르시는 청취자를 위해 탐라성보문화원에 대해서 먼저 소개해 주시죠?

[안종국]네. 탐라성보문화원은 제주도의 전통사찰 및 불교문화재 등 전통문화의 근원인 불교문화를 전승, 발전시켜서 제주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문화유산을 보호함과 동시에 문화복지 사회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출범한 단체입니다.

주요한 목적사업으로는 전통문화유산을 보호, 관리하는 일과 문화유적 및 전통사찰 등의 조사와 발굴을 하여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또 불교문화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해서 토론회나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기도 하고요, 도내외 지역 및 국제간 교류 사업도 하고, 특히 미래 불교계 동량이 될 청소년 포교 및 교화사업에 역점을 두고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병철]2020년도 주요 사업이 정해졌죠?

[안종국]네. 금년에는 먼저 제주도내 사찰 창건비 및 공덕비에 대하여 전수조사를 통해 제주불교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기초자료를 구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폐사지 등 문화유적지를 순례하면서 제주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불자의 자긍심과 신앙심을 고취하는 사업도 있고요, 또 문화원 상설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문화를 홍포하고 열린 포교를 전개하여 대중들에게 불교문화의 접근도를 넓혀 친화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병철]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주에도 알찬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종국]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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