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안종국 제주불교신문 기자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3월 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한주간 불교소식

매주 월요일 이 시간에는 한 주간 불교계 소식을 들어보는 시간이죠.

제주불교신문에 안종국 기자 전화연결되어 있습니다. 안종국 기자님 안녕하세요?

[안종국]네, 안녕하세요 안종국입니다.

[이병철]지난 주에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선거가 있었죠?

[안종국] 네 그렇습니다. 지난 3일 태고종 종무원에서 열린 종무원장 선거에서 제13대 종무원장에 옥불사 주지이신 구암 성천 스님이 당선되었습니다.

이날 선거는 도내 태고종단 소속 76개 사찰 중 42개 사찰의 주지 스님들이 참석한 교구종회에서 열렸는데요, 백제사 주지 원오 스님께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후보는 성천 스님이 단독으로 입후보를 했구요, 참석자 전원의 만장일치로 당선이 결정됐습니다.

[이병철]단독 출마해서 전원 만장일치로 당선이 되었군요.

[안종국] 네. 그렇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인 원오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부여받은 신임종무원장인 구암 성천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서,

“막중한 자리에 소납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잘 해야만 한다”라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말씀하셨고,

제주교구가 창종 이래 불미스러운 사태를 맞이하여 원로 스님 및 불자님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게되었음이 주지의 사실인데,

앞으로 종무원이 종도스님들의 화합과 종무원으로써의 위상을 되찾고 또한 문화센터 건립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철]태고종 제주교구의 종무행정이 마비되는 등 그동안 계속 파행상태였죠?

[안종국]네 그렇습니다. 제12대 종무원장인 보산 스님이 태고문화원 건립과 관련해 봉개동 부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종의원에 의해 탄핵이 되는 초유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종무행정 마비는 물론이고 산하 신행단체와 신도들이 구심점을 잃고 한동안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병철]이제 새롭게 제13대 종무원이 꾸려졌으니, 빨리 그동안 불거진 문제들을 수습하고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러면 13대 종무원 구성은 어떻게 되는 거지요?

[안종국]네. 이날 종회에서는 부원장에 흥룡사 주지인 지화 스님을 부원장으로 선출했고, 결원이 된 종회의원으로는 보궐선거를 통해 대원사 주지 세진스님을 선출했습니다. 기타 조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이날 주지대회에서는 종무원 운영방안과 문화센터건립에 관련한 문제에 대해 수습방안과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하여 새롭게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병철]그렇군요. 제13대 제주교구 종무원장으로 당선 된 구암 성천 스님은 어떤 분인가요?

[안종국] 제13대 종무원에 당선된 성천 스님은 지난 1978년 선광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춘곡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계하셨습니다. 그리고 1994년 개운사에서 보살계를 받았고, 2001년 담양 용화사에서 혜은 법홍 큰스님을 계사로 해서 구족계를 수계하셨습니다.

주요 학력으로는 중앙승가대학 불교학과와 옥천범음대학을 졸업하셨고,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셨습니다.

주요 경력으로는 제주불교문화예술원 원장을 지내셨으며, 제주교구 종회의원과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옥불사 주지이신데요, 특히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5호인 제주불교의식 예능보유자이며, 제주 범음범패보존회 총재로도 재임하고 있습니다.

[이병철]성천 스님의 활동 경력을 살펴보니 앞으로 그 역할에 큰 기대가 됩니다.

지난 한 주간동안 제주도청에서는 도내 종교시설에 대한 전면 방역에 들어 갔다구요?

[안종국]네 그렇습니다. 제주도내의 종교인구 수에 있어서 불교가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현재 도내 불교신자는 13만6천명으로 천주교 4만6천명, 기독교 5만8천명, 원불교 700명 등에 비해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중이 모이는 제주도내 종교 시설은 모두 788개인데 그중 불교사찰이 293개소나 됩니다. 제주도는 각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을 한 종교시설에 대하여 전면적으로 방역작업에 들어갔는데요,

제주도 문화정책과 종교담당 부서의 설명에 따르면, 도내 지역을 제주 동부, 제주서부, 서귀포 지역 등 3개 권역별로 나누어 이를 각각 세 개의 방역업체에 의뢰해서 지난 6일부터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병철]아직 방역이 안 된 사찰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종국]이번 방역은 오는 15일까지 이루어지는데요, 각 사찰에 이미 방역신청을 하라고 직접 안내 전화들이 통보된 상태입니다. 만약에 누락되어 연락이 안된 사찰은 직접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가서 방역 신청을 하면 되는데요, 도에서 취합해 방역업체에 방역을 의뢰하면 각 사찰은 일정을 조정하여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방역하도록 하면 됩니다.

[이병철]방역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안종국]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방역작업이 이루어집니다. 특히 관광객이나 외부인이 많이 오는 관광사찰은 관람객들의 동선을 따라 방역을 중점적으로 하게 되고요, 49재나 천도재 등 부득이한 사찰 행사를 하는 경우에는 방역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는 공양간이 열린 시간을 피해야 합니다.

불단에 놓인 공양물은 가급적 치워주시고요, 하지만 방역에 사용하는 약은 인체에는 무해하고 바이러스만 제거하기 때문에 방역약품이 묻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또 야외에서는 바이러스가 24시간 이내에 소멸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이병철]그렇군요. 제주도내 여러 사찰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서귀포승가연합회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광역시에 성금을 전달했구요, 구암굴사도 제주적십자사를 통해 성금을 기탁했습니다. 그리고 천왕사에서도 성금을 모아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지역과 기관에 보내기로 했고, 크고 작은 사찰과 신행단체들이 나서서 이 재난에 대해서 고통에 동참하기로 하고 성금 모금과 마스크 기부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병철]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입니다. 이러한 때에 관음사 조실이신 만백 종호 큰스님께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불자들과 도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전하셨다구요?

[안종국]네 그렇습니다. 관음사 조실이신 만백 종호 스님께서는 엄청난 재난상황에 접해서 불자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발표하셨습니다.

스님은 먼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조계종 총무원부터 전국 사찰의 산문폐쇄를 지시하여, 전국의 불자들이 사찰에 못가고 법회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시면서, 각자의 집에서 각각 답답해하는 상황이라고 하시면서, 그러나 사사불공이요 처처불사이라는 말이 있듯이 꼭 법당을 찾지 못해도 각자 집에서 열심히 기도해 주시고 확진자의 쾌유를 비는 동시에, 이 사태가 빨리 안정권에 들 수 있도록 사찰들은 스님들과 사부대중이 약사부처님께 충심으로 기도를 드리면서 열심히 그 마음을 모아주신다면 부처님의 가피가 꼭 있으리라고 믿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우리는 불자들이니 더욱 인욕으로 견뎌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병철]특히 과로 누적으로 매우 힘든 방역당국자들과 확진판정을 받아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환자들, 그리고 피로가 극심한 상태라고 하는 의료종사자들에게도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구요?

[안종국]네. 큰스님께서는 정부도 열심히 방역과 치료 약을 찾기위해 백방으로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고, 국민들도 공포와 불안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대해 인욕을 주문하셨구요,

특히 보시와 봉사는 우리 불교계의 가장 큰 수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고생하시는 의사나 간호사, 정부 공무원들이나 자원봉사자들과 심지어 간호장교들도 첫 부임지로 대구 환자들에게 달려가고 있고, 연예인과 기업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어려움을 나누자고 팔을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 국민들과 불자들은 한 층 더 품위가 높은 성숙한 사회를 만들것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환자와 힘서 일하시는 분들을 한 식구라고 생각하고, 보시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서로서로 돕는 정신으로 하면 우리 각자에게도 보시공덕이 되고 환자에게도 위로가 되고 빨리 쾌차가 안되겠나 의심치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병철]큰스님의 말씀,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불교대학도 미뤄지고, 사찰출입도 어려운데, 불자들의 신행활동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셨다구요?

[안종국]네. 큰스님게서는 ‘처처불상이요 사사불공’이라고 하였듯이 불교대학이나 법당에 가지 않고서도 매일 아침에 칠정요와 반야심경, 참회기도도 하고 또 때때로 시간을 내서 명상과 사경과 독송도 하면서 게을러지지 말고 마음을 잡아서 다지면 이러한 신행이 습관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신앙생활에 임하면 바이러스도 다가오지 않고 마음의 안정과 함게 신심도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조언해 주셧습니다.

[이병철]이번 일로 격리된 사람들이나 활동이 부자유스러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던 처방이 있을까요?

[안종국]큰스님게서는 심리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육바라밀 수행을 권하셨는데요, 보시바라밀과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과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과 지혜바라밀, 그중에서도 인욕바리밀을 주제삼아 정진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그것을 잘하면 심적 변동도 가라앉히고, 우울증도 안생기게 되는 것이니 이번 기회를 인욕바라밀의 수행처러 삼으라는 것입니다. 또 스님들은 참선을 하고 일반 시민들도 참선이나 명상을 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불교의 수행이 바로 안정에 들 수 있는 방법들이라고 하시면서,

원만한 신행과 가정생활을 위해 명상을 하기를 권장하셨습니다. 명상도 일종의 참선 화두에 들어 가게 되는 것이니 본당 사찰에서도 명상을 많이 포교활동으로 권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옛날에는 큰 스님을 찾아가서 화두를 받아서 정진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도 명상과 참선을 하면 참 신앙이 돼서 원만하게 마음의 안정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병철]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정진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더욱 신심을 증장하는 기도와 사경과 독송을 통해 신심을 증장하시라는 말씀 깊이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본래 3월에는 각 불교대학이 입학식과 개강을 하는 시기인데, 현재 일정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대부분 상황이 어렵겠지요?

[안종국]네 그렇습니다. 지난주에 입학식이 예정되어 있었던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이 3월 26일로 개강을 연기했습니다. 개강식에서는 외부인사들은 아무도 초청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조용히 개강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이 일정도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다시 또 조정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주와 다음주에 예정된 관음사 제주불교문화대학과 서귀포불교대학, 그리고 태고종 제주불교대학과 법화불교대학 등이 모두 입학식이 취소된 상태이고요, 교육부의 초치로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23일이 지난 이후에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상황을 살피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병철]그렇군요. 사람의 생명이 가장 소중한 상황이니 불교계가 가장 솔선수범 해야하겠습니다. 당분간은 정부와 불교 종단 차원의 대책과 입장을 주시하면서 제주불교계도 잘 대처해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종국]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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