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스님 법문 "인내하고 화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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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한국 재계를 이끌었던 1세대 기업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가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법문을 통해 유족과 롯데 임직원들에게 "인내하고 화합하라"는 고인의 당부를 전했습니다.

유상석 기잡니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투던 두 형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조계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월 별세한 아버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신 명예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막내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도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조계사 일주문에서 진행된 49재 막재의 첫 의식, 영산재.

영가를 도량으로 맞이하는 시련 의식과 영가의 번뇌를 청정하게 하는 관욕의식 등이 펼쳐지고 형인 신동주 회장과 동생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렸습니다.

영산재에 이어 유족들은 고인의 위패를 든 신동주 회장을 따라 대웅전 안으로 향했습니다.

영산재가 끝난 뒤에도 2시간 넘게 이어진 49재 막재는 신 명예회장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조계사 대웅전에서 유족들과 롯데그룹 일부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신 명예회장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법문에 나섰습니다.

원행스님은 이 자리에서 "고인은 근현대사의 거인이었다"면서 "남아있는 이들은 인내하고 화합하라"는 고인의 당부를 전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인의 큰 뜻을 받들기 위해서 가족과 임직원 여러분들은 백 번 참고 인내하면서 서로 화합하고 그 화합한 토대에 만 가지를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한국 재계를 이끌었던 1세대 기업인인 고인은 생전에 불교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고인은 어머니 김순필 여사가 매일 찾아 불공을 드렸던 울산 문수암에 거액을 시주해 중창 불사를 이끌고 모친의 불심을 기렸습니다.

이를 계기로 영축총림 통도사의 말사였던 문수암은 울산의 대표적인 사찰 가운데 하나인 문수사로 발전했습니다.

또, 고인이 롯데를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데에는 윤회와 열반, 해탈과 같은 불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경영철학이 토대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경제를 이끈 1세대 기업인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무상한 속세의 옷을 벗어던진 채 이제 부처님 품 안에서 고이 잠들었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영상 취재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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