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규모와 일정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세한 소식 문화부 정영석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네) 우선 조계종이 오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어요?

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명의로 된 담화문이 발표됐는데요.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대신 읽었습니다.

원행스님은 매순간을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금의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 모두 지혜의 마음을 모아내자고 강조했습니다.

종단 운영 방침도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비한 비상 체제에 들어갔어요?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를 꾸렸습니다.

본부장은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맡았는데요.

본부는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을 중심으로 상황관리팀은 일반직 차팀장으로 구성됐습니다.

중앙과 전국의 본사, 말사 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24시간 비상 상황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겁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해당 사찰에 물품을 지원하고, 위기 상황 시에는 행정과 운영 지원 등을 하게 되는데요.

유기적이면서 탄력적인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국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기도정진도 진행되죠?

네, 다음 주 월요일인 9일부터 상황 종료 때까지 전국사찰에서 일제히 기도정진이 실시되는데요.

기도의식은 입정과 삼귀의, 독송, 정근, 발원, 사홍서원 순서로 진행됩니다.

독송은 약사여래경과 보배경을 함께 병행하도록 했는데요.

대승 불교권은 병고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약사여래경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보배경은 인도 웨살리에 전염병이 퍼졌을 때 부처님께서 독송하도록 권하셨던 경전입니다.

기도는 아침과 저녁 예불 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계종은 이 같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조계종은 또 다음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족과 이웃을 위한 서원의 등 달기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대대적인 모금 운동도 벌이기로 했죠?

네, BBS 불교방송 등 방송과 교계 언론을 통해 다음달 30일까지 모금 운동을 펼칩니다.

먼저 BBS 라디오는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동안 특별 모금 생방송을 진행합니다.

또 BBS TV는 '코로나19 극복 발원 특집 아름다운 보시'를 1,2부 형식으로 제작해 방송할 계획입니다.

성금은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돕는데 쓰이는데요.

우선 1차적으로 오는 12일 대구·경북 지역에 종단의 생수인 감로수 20만 개를 지원한 뒤 추가적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 행사가 제대로 열릴 것인가 이게 지금 가장 큰 걱정이잖아요?

그렇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등회라든가 법요식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봉축 행사가 줄줄이 열리는데요.

예정대로라면 부처님오신날인 다음달 30일 한 주 전인 24일과 25일에 연등회 행사가 치러집니다.

이 중에서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연등행렬이 가장 백미로 꼽히는데요.

지금쯤 되면 봉축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져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교계의 걱정은 큽니다.

우선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사월에 든 윤달인 윤사월로 늦추는 방안이 논의됐는데요.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불교의 정통성을 잃지 않도록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봉축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 아니다 수많은 대중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일정을 조정해 뒤로 늦춰야한다. 이런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조계종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고요.

종단은 우선 각계 입장을 확인한 다음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 각 종단 등과의 협의를 거쳐 봉축 행사 규모와 일정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네, 정영석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