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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국 기자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3.1운동의 시발점”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02 17:39

● 출 연 : 제주불교신문 안종국 기자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3월 2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한주간 교계 뉴스

코로나 19 확산이 종교계로 불똥이 튀는 양상입니다.

집단적은 종교의식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국민들의 의심이 꼬리를 물면서

천주교와 기독교 등은 화상 예배, 불교계는 산문을 폐쇄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렸는데요.

제주도는 내일부터 각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한주간의 불교계 뉴스를 전해드리는 제주불교신문의 안종국 기자,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종국] 네 안녕하세요.

[이병철]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 시설에 대한 방역을 실시한다면서요?

[안종국] 네 맞습니다. 제주도가 종교 시설에 대한 방역을 실시한다고 어제 밝혔는데요.

방역 대상은 교회와 성당, 사찰 등 제주지역 종교 시설 788개소입니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가 293곳, 기독교가 420곳, 천주교가 28곳, 원불교가 18곳, 수운교 15곳, 기타 10곳입니다.

제주도는 오는 3일부터 미사를 중단한 성당과 가정예배로 전환한 교회, 외부인의 출입을 막은 사찰을 중심으로 우선 방역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도 내일부터 6일까지 시설 소재지 읍면동에서 방역 신청 접수를 받고, 희망일자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제주도는 방역을 신청하지 않은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오는 15일까지는 제주 지역 전 종교 시설에 대한 방역 작업을 마무리 할 방침입니다.

[이병철]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제주불교계도 모든 행사와 법회가 중단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황은 어떤가요?

[안종국]그렇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사찰 법회를 전면 중단했고, 관음사와 해성사, 구암굴사 등 3곳은 외부인의 사찰 출입을 막는 산문폐쇄에 들어갔습니다. 도내 대부분의 사찰들이 법회를 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도내 각 불교대학의 입학식이 취소되었고, 개강하는 날에 입학식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신행단체들도 예정된 행사들을 대부분 취소했는데요, 하루속히 사태가 진정되어서 신행활동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이병철]제주도내 종교지도자들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죠?

[안종국]지난 26일에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 4대 종단으로 구성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제주 종교계는 힘을 모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외 집회를 일시 중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감염병 방지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내 불교신자는 13만6천명으로 천주교 4만6천명, 기독교 5만8천명, 원불교 700명 등에 비해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중이 모이는 제주도내 종교 시설은 모두 788개인데 그중 불교사찰이 293개소나 됩니다. 불교계는 법회와 성지순례, 템플스테이와 불교대학 등 각종 신도 교육을 포함해 대중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든 모임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신행활동이 중단된것도 문제지만, 자비와 봉사를 위한 활동도 중단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지원과 도움의 손길도 끊어지는 문제가 있어 우려가 됩니다. 그런데 반야사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행사가 열었다죠?

[안종국]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저소득층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애월읍 신엄리에 있는 제주 반야사가 자비의 쌀을 소외된 이웃에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반야사 주지 현파스님은 지난해 동지부터 올해 정월대보름까지 불자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쌀 1천105kg을 오늘(26일) 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는데요,

스님은 전달식에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함께 공감하고 함께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오늘 전달된 자비의 쌀은 애월읍사무소 805kg, 사회복지법인 춘강 100kg,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어울림터 100kg, 제주도노인복지관에 100kg이 지정 기탁됐습니다.

[이병철]정말 이 어려움 속에서 이러한 자비의 실천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일이죠?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을 선출하는 주지대회가 열린다죠?

[안종국]그렇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는 주지대회를 열고 그동안 공석이던 종무원장 선거를 하게 됩니다. 12대 종무원장이던 보산 스님이 태고문화원건립과정에서 토지구입과 관련해 문제가 되어 탄핵된 이후로 종무행정 마비와 신도들도 구심력을 잃고 그동안 혼란을 겪었는데요, 내일 제주도내 태고종 사찰 주지대회를 통해 제13대 종무원장을 선출하게 됩니다. 이번 선거에는 옥불사 주지이신 성천 스님이 단독으로 입후보한 상태인데요, 추대형식은 아니고 투표를 거쳐 선출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병철] 어제 3.1운동 101주년이었죠? 특히 어제 제주도 출신 독립운동가 세 분이 새롭게 독립유공자로 서훈이 되었는데, 그중 한 분은 무오 법정사 항일투쟁에 관련된 분도 있었다면서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제101주년 3·1절을 맞아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3명이 독립유공자로 새롭게 인정받았습니다. 정부는 제101주년 3·1절을 맞아 제주출신 고(故) 지갑생 선생, 故 조창권 선생, 故 조창국 선생에게 대통령표창을 각각 추서했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지갑생 선생은 우리 불교계를 대표하는 무오년 법정사 항일투쟁과 관련된 분입니다.

지갑생 선생은 서귀포시 하원동 출신으로 1918년 10월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벌금 30원을 받은 분입니다.

[이병철]오래된 일이라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법정사 항일투쟁은 어떤 운동이었나요?

[안종국]무오년인 1918년에 일어난 항일 운동인데요, 법정사가 위치한 서귀포시 도순리 주민과 인근 마을 하원리·월평리·영남리 등의 주민 700여 명이 중심이 되어 참여한 제주도 내 최초 최대의 항일운동으로 3·1운동보다 5개월여 먼저 일어난 무장 항일운동이었습니다.

[이병철]무장항일투쟁이었다고요?

[안종국]그렇습니다. 법정사의 신도들과 인근마을 주민 등 700여명의 시위대가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거쳐 1918년 10월 7일에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일본인을 제주에서 몰아내고 국권을 회복하겠다는 목적을 내걸고요, 곤봉과 화승총 등으로 무장한 다음에 도순리 법정사에서 출발하여 중문리까지 진출하였는데요, 시위대는 전선과 전신주를 잘라 통신을 끊고, 경찰관 주재소에 불을 지르고, 일본인을 제압하는 등 일제에 조직적으로 저항한 사건입니다.

[이병철]그렇게까지 체계적으로 항일운동이 이루어졌다면 조직적인 지휘체계가 있었다는 것인가요?

[안종국]그렇습니다. 법정사 스님들은 1914년도부터 국권 회복의 필요성을 법정사 신도들에게 교육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사를 하기 6개월 전부터 항일운동 조직을 구성하고 곤봉·화승총·격문 등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이때 김연일 주지스님이 조직의 총지휘를 맡았고, 그 아래로 좌대장과 우대장을 두고, 원로는 모사로 임명했습니다. 거사 현장의 지휘는 선봉대장이 앞장섰고 선봉 집사와 선봉 좌익장, 선봉 우익장이 군중을 앞에서 이끌도록 했고요, 700여 명의 참여자들 중간에 중군대장을 두고, 대열의 뒷부분에 후군대장을 두어 수많은 참여자들을 아주 조직적으로 운용한 체계적인 운동이었습니다.

[이병철]스님들의 역할이 대단했군요. 어떤 스님들이 주로 운동을 이끌었나요?

[안종국]법정사 항일운동의 주요 인물은 김연일·강창규·방동화 스님입니다. 김연일 스님은 법정사 주지스님으로 1914년 법정사 활동에서부터 일본의 국권 침탈의 부당함을 신도들에게 설명하여 항일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었습니다.

또 법정사에 함께 거주하던 법정사 스님들도 신도들에게 거사의 뜻을 전하여 참여하도록 권하고, 이들 불교도와 지역 농민을 모아 6개월여 전부터 조직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준비과정을 보면, 1918년 9월 14일 이후 말일까지 보름 동안은 마을에 배포할 격문과 곤봉, 깃발을 제작하고 화승총 3정을 준비하고,

1918년 9월 말 정구용 스님은 격문을 통해 독립을 위해 일본인 관리와 상인을 쫓아내야 하겠으니 사람을 모아서 집합하라는 요지를 각 마을의 구장들에게 알렸다고 합니다.

1918년 9월 14일 김연일 스님은 불무(佛武)황제로 즉위식을 거행하고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 수행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하는 각 부서와 부서의 책임자를 정했습니다.

지휘부에는 총지휘자인 김연일 스님, 좌대장 방동화 스님, 우대장 강민수 스님이 있었고, 행동부에는 거사 현장 선봉대장 강창규 스님과 선봉대장을 도와 거사의 흐름을 결정하는 모사로 장임호와 박주석, 그리고 선봉집사 최태유·김봉화와 선봉좌익장 이봉창과 선봉우익장을 두었으며, 이들 아래에서 법정사 신도들이 선봉대로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앞장서 나가는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병철]그러면 이번에 서훈을 받은 지갑생 지사는 어떤 분이고, 어떤 공로가 있나요?

[안종국]지갑생 지사는 1882년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출생하셨는데요, 1918년 제주 법정사 항일 운동에 참여하였으나, 현장에서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지갑생 지사는 1918년 10월 7일 새벽에 법정사 정기 예불 기도를 마치고 거사를 실행하기 위해 출발하여 도순리에서 영남리·서호리·호근리·강정리·하원리를 거쳐 중문리로 나아가면서 700여 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를 지휘하며 서귀포시 중문 경찰관 주재소에 불을 놓아 주재소를 전부 불태우고 전선과 전주를 잘라 통신을 끊었으며,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길을 지나가는 일본인을 제압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병철]일본측에서는 가만히 있었나요?

[안종국]오전 11시경 서귀포 경찰관 주재소 기마 순사대가 총으로 무장하고 공격하면서 시위대는 뿔뿔히 흩어지고 참여자 중 66명이 검거되어 징역 10년형부터 벌금형까지 선고되었고 법정사는 불태워버렸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망하거나 수감중 옥사하기도 하였고, 고문후유증으로 사망하신 분들도 다수 발생하여 잔혹한 일제의 탄압이 드러났죠. 지갑생 지사는 그때는 검거되지 않았는데, 일제의 수사 과정에서 11월 26일 검거되었고 그 다음날 기소되어 소요 및 보안법 위반죄로 벌금 30원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법정사 투쟁에 가담한 분들에게는 후에 일어난 3.1운동 가담자의 형량에 비해 매우 무거운 형이 선고된 것인데, 이는 제주도민의 법정사 항일운동이 일제로서는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병철]앞으로도 지역에서 힘을 모아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의 고귀한 희생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도록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오늘 알찬 소식을 전해주신 안종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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