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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에서 모인 수좌 스님들이 하루 18시간 잠도 자지 않고 3년간 용맹정진을 펼쳤던 공주 학림사의 3년 결사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런 이 때 한국 불교 역사상 유래가 없는 수행 결사로 기록될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의 3년 결사 회향의 현장을 전경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충남 공주시 계룡산 국립공원 입구 장군봉 자락에 자리한 참선 수행 도량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한국 불교의 새로운 수행가풍을 열어나갈 특별한 결사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2017년 2월 전국에서 모인 수좌 스님 24명이 지난 3년간 잠도 자지 않고 하루 18시간 이상의 치열한 용맹 정진을 시작한지 꼭 3년이 지났습니다.

수좌 스님들은 지난 3년간 산문을 닫고 외부 출입을 일체 금한 채 오직 수행 정진에만 몰두했습니다.

지난 1947년 한국 불교의 중흥을 이끈 문경 봉암사 결사 이후 3년간의 용맹정진 결사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인터뷰]대원스님/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조계종 원로회의 수석 부의장

[어떤 천하 없는 어려운 장애가 생겨도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그런 걸로 생각하고 과감한 용맹심과 분심을 가지고 정진에 임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

24명의 수좌 스님 가운데 오직 화두만을 든채 용맹 정진에 매진한 12명의 스님들이 마침내 3년 결사의 회향을 함께 맞았습니다.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이자 조계종 원로의원 대원스님은 해제 법회에서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3년간의 치열했던 결사를 마무리한 수행 납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인터뷰]대원스님/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조계종 원로회의 수석 부의장

[내가 화두 일념이 되면 잠 오는 것도 망상이 나는 것도 몸이 아픈 것도 일체가 다 없고 아주 마음과 정신이 편안해서 정진하기가 아주 쉽다.그래서 화두하는데 전력 투구하고 힘을 쏟다보니까 자연적으로...]

대원스님은 3년 결사를 회향하고 세상 밖으로 만행 길에 나선 수행자들에게 해제는 또다른 시작이라며 부단한 정진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3년 결사가 진행되는동안 6명의 재가자들도 오등선원 인근 시민선원에서 함께 수행 정진을 펼쳤고 30여명의 재가자들도 출퇴근하며 정진에 동참했습니다. 

수좌 스님들은 지난 3년간 시민선원에서 함께 정진하면서 결사를 응원해준 오등선원 불자와 외호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렸습니다.

오등선원 신도와 불자들도 스님들의 수행 정신을 이어받아 재가자로서의 수행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인터뷰]윤홍익/ 공주 학림사 신도회장

[이곳에서 3년간 철야용맹정진하셨고 결사해오신 스님들과, 함께한 신도님들의 노고에 대해 대회향을 경축드립니다. 또한 10일간 합동 천도재 회향도 거듭 경축드립니다.]

학림사 오등선원은 3년 결사에 이어 올해 하안거부터는 1년간의 일정으로 용맹정진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인터뷰]대원스님/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조계종 원로회의 수석 부의장

[복되고 평안한 것을 먼데서 찾는게 아니고 내 자신의 마음의 불성의 자리,불성의 자리를 되찾음으로써, 불성의 자리를 되돌아옴으로써 거기에는 영원히 편안하고 영원이 행복하고 영원히 즐거운 것이 거기에 있습니다.]

코로나19사태로 불안과 혼란이 가득한 이때.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의 3년 결사 회향이 한국 불교의 청정수행 가풍을 바로 세우고 국난 극복을 이끄는 한국 불교의 저력을 새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주현승.김동규
영상 편집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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