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18년의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역사적 평화합의를 타결했습니다.

양측 대표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양측이 서명한 이른바 '도하 합의'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은 "아프간 내부 당사자 협상에 따라 어떤 형태의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미국과 탈레반은 긍정적 관계를 추구하기로 다짐한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미군은 합의 이행 1단계로 오늘부터 135일 안에 20개 기지 가운데 5개 기지의 아프간 주둔 병력을 8천600명까지 줄일 예정인데,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은 만2천여명입니다.

미국은 향후 군사력으로 아프간을 위협하거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올해 8월 27일까지 탈레반 지도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신뢰 확인 절차로 다음달 10일까지 국제동맹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천명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탈레반은 알카에다 등 무장조직이 모병, 훈련, 자금 조성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들을 이동을 돕거나 여행증명서와 같은 법적 서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이런 무장조직이 아프간에 근거지를 두도록 방조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하면서 이어진 미국 진영과 탈레반의 군사적 충돌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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