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이대수씨 '효종어보'와 함께 기증..내일부터 특별공개

문화재청은 조선의 자주국가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1882년 고종이 제작한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와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0년 제작한 '효종어보(孝宗御寶)'가 재미교포의 기증으로 국내로 환수됐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해 12월 재미교포 이대수씨로부터 국새와 어보를 기증받아 최근 국내로 인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군주보는 높이 7.9cm, 길이 12.7cm 크기로 은색의 거북이 모양 손잡이와 인판으로 구성돼 있고, 1882년 고종의 명에 따라 '대(大)조선국'의 '대군주(大君主)'라는 글씨를 새겨 제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군주보의 제작과 사용을 고종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등 당시 조선의 정세 변화에 발맞춰 중국 중심의 사대적 외교관계를 청산하고 독립된 주권국가로의 전환을 꾀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또 효종어보는 높이 8.4cm, 길이 12.6cm 크기로 거북이 모양 손잡이에 금색을 띠고 있고 영조 16년, 1740년에 효종에게 명의정덕이라는 존호를 올리며 제작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화재청은 기증자인 재미교포 이대수 씨가 1960년대 미국으로 유학 후 줄곧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매입해왔고 1990년대 후반에 이 두 유물을 매입한 뒤 최근 대한민국 정부의 소중한 재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돌아온 두 유물을 오늘(1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한 뒤 20일부터 3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조선의 국왕'실에서 일반 관람객에게도 공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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