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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년전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입적한 법정스님.

스님이 아끼고 사랑했던 재가 제자들은 스승의 빈자리를 새삼 절실히 느꼈는데요.

유신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스님의 모습을 떠올려보고, '무소유 읽기 모임'을 만들어 스님의 가르침을 오래도록 곱씹어보기도 합니다.

법정스님 재가 제자인 강창일 국회의원과 이계진 전 의원을 김호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계진 전 의원 내외와 법정스님, 덕조스님 상좌 혜산스님이 그린 법정스님 초상화(이계진 전 의원 소유), 무소유 읽기 모임 회원들
 

< 기자 >

법정 스님의 말과 글은 시공간과 종교를 초월했고, 저서 '무소유'는 정치권의 애독서였습니다.

[노영민 당시 민주당 대변인 / 2010년 3월11일] "이제 스님의 가르침을 더 이상 직접 듣지 못함에 진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느낍니다."

과거 법정 스님은 반유신 운동에 나서면서 젊은이들에게 사회참여 의식을 일깨웠습니다.

서울대불교학생회 시절 스님과 인연을 맺은 강창일 의원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는 법정스님 영향을 참 많이 받았어요. 70년대 산속에 있던 불교가 저잣거리에 나와서 현실에 나와서 올바른 얘기하는 그 가르침이 저를 민주화운동가로 저를 만드는 계기가 됐죠"

73년 10월 불일암에 들어가기 전까지 스님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사회활동가였습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불교계에서 유일하게 법정스님이 민주주의회복국민모임(민주수호국민협의회) 이런 단체가 있었는데... 불교계 학생들은 우리의 큰 스승님을 만나게 돼서 열광을 하고"

스님을 보러갔다가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우연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불일암에) 눈이 엄청 쌓였어요 그 때 어떤 여학생이 넘어지고 해서 내가 대나무로 안내해줬어요 그게 인연이 된 게 집사람이에요."

무소유 가르침은 생활 운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유발상좌인 이계진 전 의원을 중심으로 '무소유 읽기 모임'이 시작 된 건 3년전.

[이계진 전 국회의원 / '맑고 향기롭게' 전 이사] "그 책 속에 담긴 스님의 생각을 항상 다잡으며 생활속에 실천하는 것 그게 오히려 스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스님이 정치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무소유의 지혜는 무엇일까.

[이계진 전 국회의원 / '맑고 향기롭게' 전 이사] "마음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한번 제대로 해봐라. 스님이 계시면 아마 그걸 바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대를 늘 배려했던 스승의 자세를 제자는 잊지못할 기억으로 꼽습니다.

[이계진 전 국회의원 / '맑고 향기롭게' 전 이사] "카페에 데리고가더니 맥주를 시키는 거에요. 어여 들어요 나는 전생에 많이 먹었어. 우리가 맥주 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간파하고 우리에게만 마시게하는 그 마음 이건 큰 사랑이었습니다."

시대의 스승이었던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맑고 향기로운 정신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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