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반광현 소전 경희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학술이사)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 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서 소전 경희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반광현 원장님과 함께 “다리 때문에 잠 못 드는 하지불안 증후군의 한의학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광현 원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장림동의 소전 경희한의원, 반광현 원장입니다.

질문1) 오늘 주제는 다리 때문에 잠 못 드는 하지불안 증후군입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이 어떤 질병이길래 잠을 못 들게 하는 것이죠?

-하지불안 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서 다리를 털거나 주무르고 나서야 잠들게 되는 질환입니다. 겨우 잠들지만 자다가도 다리가 불편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서 주무르기도 합니다. 잠을 못 들게 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이기에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에서는 수면-각성장애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질병입니다.

질문2) 잠들기 전에 다리가 불편하다는게 하지불안 증후군의 증상인 것 같은데요, 하지 불안증후군의 증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납니까?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나타납니다. 불쾌한 감각은 근질근질거리거나, 스멀거리거나, 따끔거리거나, 가렵거나, 타는 듯한 느낌 등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쾌한 감각들은 쉬고 있을 때 악화되며, 불쾌한 감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다리를 터는 등 자주 움직이게 됩니다. 증상은 저녁이나 밤에 심하고 낮에는 나아집니다.

질문3) 저녁에 심해지는 다리의 불쾌한 감각이 하지불안 증후군의 증상이군요.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든 사람을 하지불안 증후군이라고 진단할 수 있을까요?

-하지불안 증후군이라고 진단되기 위해서는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있고, 이것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충동이 쉬고 있을 때 시작되거나 악화되며, 움직이면 나아지고,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거나 저녁이나 밤에만 발생해야 합니다. 증상은 일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발생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증상들 때문에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이라고 진단될 수 있습니다.

질문4)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신다는 건데요,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만 21~69세의 성인남녀 5천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5.4% 가 이 증후군을 갖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5.4%면 20명 중의 한 명 정도이니 흔히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중 절반 정도는 심각한 정도의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불안 증후군이 심각해지면 우울증,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삶의 질 저하 등 사회 활동에서 현저한 고통이 동반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시고,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고통받지만 몰라서 치료 못 받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주무르면 나아지니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시는데 참지 마시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문5)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신데요, 하지불안 증후군은 어떤 원인으로 발병합니까?

-하지불안 증후군은 철분 부족, 당뇨병, 신장병, 알콜 중독, 심한 다이어트, 파킨슨병, 말초 신경병증 등 다른 질환으로 유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발병원인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다만, 연구자들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이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과로, 스트레스 및 노화로 인한 간신의 정혈부족을 근본 원인으로 봅니다.

질문6) 그렇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은 한의학에서 어떻게 치료합니까?

-국소 치료와 근본 치료의 방법을 함께 사용합니다. 국소적인 치료는 하지로의 혈액 순환 개선과 강직된 근육의 이완, 경련 완화에 주안점을 두는 치료인데, 침구치료, 부항치료, 약침치료, 추나요법 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근본 치료는 부족해진 정혈을 돕는 치료입니다. 정혈을 보충해주고, 정혈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한약치료 위주로 치료합니다. 이렇게 국소 치료와 근본 치료가 함께 시행되면 빠른 증상 완화 및 재발 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스트레스가 주된 요인 중의 하나이므로 감정자유기법이나 이정변기요법 같은 한의학 상담치료를 하거나, 이완요법, 명상치료 등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치료도 합니다.

질문7) 지금까지 하지불안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하지불안 증후군을 앓고 계시는 분들게 도움되는 생활 가이드를 소개해주세요.

-불규칙한 식사나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입니다. 규칙적으로 좋은 영양분의 식사가 필요하며,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좋습니다. 그러나 커피를 비롯해서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와 술은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이나 반신욕, 족탕 등으로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다리를 주무르는 마사지도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니 그러니 잠들기 전에 명상이나 요가를 해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됩니다. 마지막으로 무리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세요. 

질문8)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하지불안 증후군은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시지만 병인줄 모르고, 치료 방법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고생하며 그러려니 하면서 버티고 계신 질병입니다. 혹시 밤에 자려고만 하면 다리가 불쾌해서 잠들기 어렵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받고 치료받으시기를 꼭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