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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소유'를 실천해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법정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0년이 흘렀는데요.

스님의 원적 10주기를 맞아 추모 법회와 음악회, 사진전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들이 마련됩니다.

스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모은 추모집 수필집 등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우리 시대의 참 스승 법정스님.

'청빈의 대명사'이자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수행자로서 면모를 잃지 않아 혼탁하고 어지러운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줬습니다.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우리 사회와 대중에 맑고 향기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 법정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10주년이 됐습니다.

다음 달 11일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추모법회와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잇따라 마련됩니다.

스님의 유지를 계승하는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와 길상사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법정스님 열반 10주기 추모법회를 개최합니다.

법정스님은 문중인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17년 동안 홀로 수행하다 1997년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서울의 3대 요정으로 꼽혔던 대원각을 기부받아 지금의 길상사를 창건했습니다.

10주기 추모법회는 번거롭고 부질없는 의식을 행하지 말라는 스님의 뜻을 존중해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추모법회에서는 특히 지난 2006년 4월 '스스로 행복하라'를 주제로 법문했던 스님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법정스님 / 1994년 '맑고향기롭게' 출범 강연 中] : "나눔이란 가진 사람이 이미 받은 것에 대해서 마땅히 지불해야 할 보상의 행위이고 감사의 표현이에요. 따뜻한 마음을 나눔으로써 그 마음이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게 됩니다."

스님의 생전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비구 법정 사진전'은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길상사 경내 길상선원에서 열립니다.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로 전하는 '법정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무소유를 읽다'는 다음 달 8일 오후 1시 30분 길상사 설법전에서 펼쳐집니다.

정호승 시인과 이계진 전 아나운서, 변택주 작가 등이 스님의 대표적인 저서 '무소유'의 일부를 낭독하고, 수행자이자 문학인으로서 스님의 발자취를 함께 짚어보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법정스님이 우리에게 남긴 가르침을 되새기를 특별 좌담도 마련됩니다.

법정스님 열반 10주기 특별 좌담회 '법정, 나를 물들이다'는 오는 23일부터 11월까지 매달 넷째 주 일요일,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4월에는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립니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는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출간이 중단됐던 스님의 저서들을 전자책으로 제작해, 이르면 4월부터 홈페이지에 차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덕일스님 / 길상사 주지(법정 스님 상좌)] : "법정 스님께서 우리 곁을 이미 떠나셨지만 절대 떠난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의 각자 마음속에 살아 계시면서, 또한 여러분들의 행복을 간절하게 빌고 계십니다."

그동안 출간되지 않은 스님의 결기 넘치는 글들을 엮은 '낡은 옷을 벗어라'와 대표 수필들을 모은 '스스로 행복하라'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무소유의 수행자 법정스님이 육신의 옷을 벗어던지지 10년이 흘렀지만 혼돈과 불안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편집: 허영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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