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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재수 사회부장

*출연: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프로그램: BBS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배경과 본질, 향후 대책은?


[배재수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 국내에서도 잇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은 공포로 바뀌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의 배경과 본질, 그리고 향후 대책에 대해 관련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덕환 명예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예. 안녕하세요.

[배재수 앵커]
먼저 교수님은 독감과 흡사한 증상을 보이는 이 신종 바이러스를 신종괴질이라고 표현하셨더라고요. 특별히 이렇게 표현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처음에 그 중국 정부가 이 질병을 독감으로 착각을 했었어요. 증상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 달을 그냥 낭비를 했죠. 그러다가 1월 초에, 작년 12월 말에 이게 독감이 아니로구나 하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그 바이러스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때부터 문제가 심각하게 인식이 됐는데 너무 늦어버렸죠. 그래서 처음에는 겉모습은 독감하고 비슷한데, 증상이 좀 빠르게 악화되고 그 다음에 원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아니고 전혀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밝혀졌기 때문에 괴질이라고 표현을 한 겁니다.

[배재수 앵커]
네. 정확한 명칭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세계 보건 기구 WHO는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국제적 비상사태까지 선포를 했는데요. 이렇게 이제 확산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교수님께서 보십니까.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전파력이 생각보다 큰 그야말로 새로운 변종바이러스가 등장한 게 가장 중요한 이유고요. 겉으로는 중국 정부가 좀 더 빨리 사태를 파악을 하고 조치를 했더라면 이것보다는 좀 사정이 낫지 않겠느냐는 건데, 그것은 지난 다음에 이야기고요. 사실 이런 일이 인류 역사에서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2003년에 사스바이러스가 있었고, 사스가 있었고, 2009년에 신종플루가 있었고, 2015년에 또 메르스라는 게 있었죠. 거의 주기적으로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조선 시대의 한성은 2년마다 이런 역병이 발생했었습니다. 위생상태가 많이 나아졌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종종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죠.


[배재수 앵커]
네. 현재상황으로 볼 때 사스와 신종플루와 비교를 해보면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시는 거죠.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지금 이미 사스 때 한 두 달 사이에 전 세계에서 8000명이 감염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1월 31일 현재 확진환자가 거의 8000명에 육박하고요. 의심 환자가 12000명이 넘는 걸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사망자는 사스 때는 770여 명이 사망을 했는데, 지금은 170여명이 사망을 해서 사망자, 치사율은 좀 낮은 것 같은데, 앞으로 확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어쩌면 사스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지 않을까 이렇게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배재수 앵커]
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늘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공공장소 등을 방문해도 문제가 없는지 그런 우려들이 많은데요. 우리의 방역실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뭐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죠. 그런데 우리가 두려워서 떤다고 그래서 바이러스가 도망가지는 않습니다. 좀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바이러스는 사람 몸 밖에 배출이 되면 최대 한 이틀 정도밖에는 못 견디고요. 사실은 몸 밖으로 나가자마자 거의 대부분이 사멸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너무 직접적인 감염자하고 직접적인 접촉은 가능한 한 피해야 되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감염자가 다녀간 공간에 대해서는 사실은 그렇게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불안에 떨고 공포가 조성되면 오히려 더 사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좀 더 차분하게 냉정하게 그 행동지침을 지키시고 마스크를 쓰고 기침예절을 지키고 불필요한 접촉을 가능한 한 적게 하면서 차분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바이러스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바이러스는 라틴어로 독이라고 하고요. 또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존재한다. 그래서 상당히 기묘한 존재다, 이렇게 교수님께서 평가하셨더라고요. 바이러스라는 아주 작은 미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이게 참 난감하죠. 바이러스가 최근에 등장한 것은 전혀 아니고요.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00년이 안 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를 우리 눈으로 직접, 비록 전자현미경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본 것은 1938년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처음 나타난 것은 아니고 사실은 그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보다도 먼저 등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혼자서는 못 살아요. 그래서 무생물에 가깝습니다. 그냥 물질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진화를 합니다. 진화는 생물의 고유한 특징이거든요. 사실 이번에 그 우한에서 등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도 진화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겁니다. 그래서 진화를 한다는 뜻에서 이게 생명 같기도 하고 혼자서 못 살기 때문에 무생명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생명과 무생명의 중간에 존재하는 어쩌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의 원조였을 수도 있는 그런 정말 기묘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요. 바이러스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 몸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다 자기가 원하는 굉장히 선택적으로 생활을 하는데, 가끔 이렇게 원치 않는 생물체의 몸에 들어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참 같이 살 수밖에 없으면서도 두려운 아주 좀 난처한 존재죠.

[배재수 앵커]
네.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요. 대응과 관련해서 정부에 주문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짧게 해주시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대응은 미흡할 수밖에 없는 게 이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특징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되고요. 우리가 지난 번 메르스 때 사스 때 신종플루 대 우리가 반복적으로 경험한 것이 전문성이 없는 정부의 관료들, 정치인들 이런 사람들이 나서면서 문제를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을 통해서 국립보건원이라는 조직을 질병관리본부로 개편했고, 2015년에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이래 가지고는 안 되겠다 해서, 이것을 차관급으로 격상 시켜놓은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차관급 방역 전문기관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나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고 대통령께서 이 질병관리본부를 믿고 따르겠다 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질병관리본부가 중심이 되어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국민들 모두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믿고 의지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시간이 부족해서 여기서 줄여야 되겠네요. 교수님 전화 연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네. 감사합니다.

[배재수 앵커]
네. 지금까지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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