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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 보낸 설맞이 선물이 잘못 전달된 '육포 논란' 이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위례 상월선원을 찾아 스님들의 수행을 응원했습니다.

과거 '합장과 관불의식 거부'로 불교계 공분을 샀던 황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합장 인사로 예를 갖추는 등 진지한 자세로 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동안거 해제를 일주일 앞둔 위례 상월선원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황 대표는 마중나온 총도감 혜일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합장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혜일 스님 / 상월선원 총도감]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총무원장 스님은 건강히 잘 계십니까? (잘 계십니다.)"

야외 임시 법당 앞에서 합장 반배를 올린 황 대표는 혜일 스님의 안내로 선원을 둘러봤습니다.

[혜일 스님 / 상월 선원 총도감]
"지금 (소원등) 붙어 있는 게 6만개 정도 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제가 전에 단식할 때도 비슷한 응원 피켓들을 많이 붙여 놨어요. 딱 이런 모양입니다."

자신의 소원등에는 '국민화합, 세계평화, 큰 스님들 건강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불교 문화가 낯선 황 대표는 혜일 스님에게 동안거 수행 절차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9명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는 천막 앞에 이르러서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인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큰 결사 존경드리고 많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자승 스님 건강하세요."

황 대표는 국무총리 재직 당시 총무원을 찾아 자승 스님을 예방한 인연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자신은 속세에서, 자승 스님은 불가에서 나라를 위해 애써왔다며 자승 스님의 건강한 회향을 서원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자승 큰스님은 안 지가 좀 됐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제가 좀 뵙고 많은 말씀을 듣고 있고,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또 맛있는 절밥도 많이 주셔서 늘 감사하고. 겨울에 힘든 때 90일 이상을 지내시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설파하실 그런 말씀들 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황 대표의 이번 방문은 그동안 제기됐던 종교 편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합장과 관욕 의식을 거부하고 최근에는 조계종에 설 선물로 ‘육포’를 잘못 배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만큼 이번에는 불교식 예법을 존중하며 낮은 자세로 임했습니다.

한국당 불자 의원들도 총출동해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각회 명예회장인 정갑윤,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이진복, 이은재, 김순례 등 정각회 소속 의원11명이 동행해 황 대표와 불교계의 간극을 좁히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스탠딩>
황교안 대표의 합장이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종교 편향 논란을 씻어내고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위례 상월선원에서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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