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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윤창화 민족사 대표

방송 : 2020년 1월 26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팔만대장경 아시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온 국민의 힘을 모으게 했던 커다란 불사였고, 국가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 역사에 빛나는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나아가서 세계적으로도 뜻 깊은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총선이 있고 올림픽도 있고 각 분야에서 굵직한 행사와 이벤트들이 줄지어 있습니다만 무엇을 해도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는 일이 관건이 아닐까싶습니다. 마음의 양식이 되는 많은 책들이 해마다 출판됩니다만, 그 중에서도 빛을 보는 책은 소수에 불과하죠. 좋은 내용의 책도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요. 불교출판에 40년의 세월을 매진해오신 분이죠. 윤창화 민족사대표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불교 전문 출판사죠. 민족사의 윤창화 대표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윤 대표님 안녕하세요.

 

윤창화 : 네. 안녕하십니까. 윤창화입니다.

 

김봉래 : 네. 자 이 민족사가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언제 어떤 인연으로 이게 설립이 된 건지요.

 

윤창화 : 네. 1980년 5월에 설립이 되었으니까 이제 뭐 한 몇 달 있으면 딱 40년 되는.

 

김봉래 : 그렇죠. 네 그 때가 한창 민중화 열풍과.

 

윤창화 : 네. 민주화 열풍 대단했었습니다. 민족사 설립되고서 불교 전문 출판사로 처음부터 설립이 되었지만 당시 민주화 열풍 또 뭐 사회과학도서 이런 게 대단한 우리 독서 서점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 역시 이제 불교 쪽에도 그런 책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약간은 그래서 이제 출판사명도 약간 성격이 민족사, 약간 그런 성격과 불교도서 전문 출판사로 하기 위해서 설립이 되었는데, 이제 딱 40년이 되어 갑니다.

 

김봉래 : 네. 그 동안의 대원상도 수상하시고 또 조계종 포교대상도 수상하시고, 불교평론이 주는 상도 수상하시고 곳곳에서 공로를 인정받아서 어떻게 보면 지난 40년을 돌아볼 때 감회도 깊으실 것 같아요.

 

윤창화 : 네. 불교출판이라고 하는 것이 이제 여건상 매우 어려운 여건이다 보니까 그런 여러 가지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그러니까 이제 난관이라는 게 갑작스럽게 오는 것도 있지만 또 이미 예고되고 있는 난관들 분명히 몇 달 후, 1년 후 2년 후는 이렇게 전개될 것이다, 그것이 희망적이 아니고 조금 비관적일 때 이 때 이것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 이런 게 의지가 필요한, 참 사업적으로 곤란하고 무슨 의지가 있어야만 돌파하는 이런 성격이라서.

 

김봉래 : 예. 꼭 의지만이 아니라 정말 경영적인 수완 이런 것까지 겸비가 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우선 밝은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도 불교 철학을 전공하면서 민족사에서 냈던 신수대장경인가요. 그것을 55권, 지금까지도 30년 넘게 소장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지난 40년을 돌아보면서 참 옥동자처럼 책들 많이 냈을 것 같아요. 기억나는 책들 좀 소개해주실까요. 너무 많겠지만요.

 

윤창화 : 너무 많습니다. 정말 좀 전에 말씀하신 신수대장경 이런 것은 프린트 성격이지만 참 여러 차례 했고, 그 외에도 뭐 세계적인 학술서,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일본의 학술서 영향을 좀 받으니까 많이 했습니다.

 

김봉래 : 대표적인 것.

 

윤창화 : 국내 책으로는 이제 <한국조계종의 성립사 연구>라고 해서 조계종 성립에 관한 논문을 묶어서 내는, 또 <근현대 한국불교사 연구> 역시 근현대 한국불교사의 전개 과정에 대하여 여러 편의 논문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수한 논문을 묶어서 내는 이런 방식, 또 <불교미술사론>, <중국 선종의 성립사 연구>라고 해서 성본 스님의 박사학위 논문인데, 이런 책들은 참 민족사로서는 매우 좋은, 또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책들이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근데 청취자들 딱 느끼시지만 정말 전문 학술서거든요. 이게 많이 팔리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워요.

 

윤창화 : 그렇습니다.

 

김봉래 : 국내 대학 그래야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동국대 밖에 없을 시절이고. 지금이야 위덕대, 금강대, 그리고 다른 대학들에서도 불교전공자가 많이 늘어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힘들었을 것 같거든요. 학술서에 집중했던 어떤 뭐랄까 의지, 인연이 있었을 것 같아요.

 

윤창화 : 네. 제가 출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벌써 70년대부터 출판에 조금씩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80년대 출판을 하게 되면서 이제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 불교 쪽 출판이라고 출판 도서가 수필, 에세이, 수필.

 

김봉래 : 법정 스님 수필.

 

윤창화 : 법정 스님 수필 <무소유>로 대표해서 그 해 스님들 수필들. 향봉스님이라든가 정다운스님 뭐 이런 책들도 소설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70년대 중반이나 80년대 말까지는 불교 책의 특성이 수필, 에세이, 소설류 등 문학류가 많았습니다.

 

김봉래 : 학술서는 적었죠.

 

윤창화 : 적었습니다. 그러니까 개론서 이상의 책도 극히 적었습니다. 몇 권이 안 되는.

 

김봉래 : 김동화 선생님 <불교학개론> 정도.

 

윤창화 : 몇 개 딱 기억할 정도로. 그것은 일반 출판도 역시 70년대 수필, 이어령 선생이라든가 김형석 선생 이런 사람들의 수필이 유행했던 게 시대적으로 맞물린다고 보여 지죠. 그래서 아 이런 책도 중요하지만 본격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개론서나 전문도서가 좀 필요하다, 제가 오래전부터 느끼면서 출판을 하게 되자 이 쪽을 전문적으로 하게 된 겁니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 불교에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개론서 이상의 전문도서가 없으면 전문적인 학자가 양성될 수 없고, 우리가 전문 지식을 갖추기가 좀 어렵지 않습니까. 약간 피상적인 지식만 갖추게 되고. 그래서 여기에 주로 전문도서에 출판하다보니 한 15년, 20년 가까이 오직 전문도서만 했습니다. 일반 불교도서는 거의 한 권도 하지 않은. 그렇게 집중하게 되었죠.

 

김봉래 : 네. 그러다보니 경영상의 어려움도 있고, 다각화할 필요도 있어서 요즘에는 대중서도 일부 내시는 것 같더라고요.

 

윤창화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너무 전문도서만 집중하다 보니 첫째는 대중서가 없는 거죠. 그렇다보니 대중과의 호흡 같은 게 출판사도 대중과의 호흡을 좀 해야 하는데 호흡을 못하게 되는, 그러니까 대중적인 어떤 대중들은 어떤 것을 요구하는 건가, 대중들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어렵고. 이러지 말고 대중적인 책도 좀 출판하면서 대중과의 호흡이 필요하고, 불교 전문도서라고 하는 게, 학술서라고 하는 게 독자의 한계 또 좀 전에 말씀하셨다시피 극히 몇 분들 이렇게 되니까 경영 상 운영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만성 적자를 피할 수가 없어요. 제가 불교전문 도서를 한 20년 하는 동안은 만성 적자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적자가 자꾸 누적, 이런 것을 다방면에서 개척해보고자 일반 불교도서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제 비율이 비슷비슷하거나 하는데, 예컨대 지금 오늘날로 본다면 불교학술도서는 저희가 500권을 발행합니다. 그러니까 500권을 발행하면 그 자체를 다 판매해도 책 제작비 겨우. 그래서 그런 어려움이 좀 있었죠.

 

김봉래 : 샴발라라는 세계적인 출판사가 있는데, 거기도 물어보니 자기들의 고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책을 내려니까 경영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일반 서적을 많이 내서 하나나 둘이 히트를 치면 거기서 나는 수익으로 고유 목적의 책들을 낸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아마 우리도 그런 것 같은데, 40년 전 출판을 처음 시작할 당시와 또 40년이 흐른 오늘날 출판계 특히 불교출판계를 이렇게 좀 비교를 해본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윤창화 : 우선 불교 출판사들이 출판의 능력이 과거 대비 월등히 발전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30년 전과 비교한다면 30년 전에는 어떤 책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출판사가 한 두 개정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면 지금은 불교 쪽에 있는 출판사들이 무슨 책이든 다 출판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김봉래 : 전문성이 높아졌다.

 

윤창화 : 전문성, 디자인, 편집 이런데서 다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것을 본다면 상향 보편성을 갖고 평준화를 가진 거죠. 상당히 이런 면, 기술적인 면, 기능적인 이런 면에서는 많이 발전했는데, 과거 대비 불자들의 독서 향상이라든지 또는 불교출판 시장의 확대 이런 것은 그다지 눈에, 확대되었습니다만 크게는 안 되었다.

 

김봉래 : 상대적으로.

 

윤창화 : 상대적으로. 하여튼 지금 나오는 불교서적을 본다면 뭐 대단히 좋은 책들이 디자인 면에서 특히.

 

김봉래 : 내용적으로도 제가 80년대 대학 다닐 때 정말 불교를 알고 싶어도 좋은 책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특히 일본책들을 번역한 책들을 구해서 조금 우리말 하고 달라서 그런 부분입니다만 요즘 나오는 책들은 다 독해가 잘 되고 다 이해가 됩니다. 일단 잘 됩니다.

 

윤창화 : 또 내용도 상당히 좋은 서적들이 많이 있고요.

 

김봉래 : 맞습니다. 그래서 출판이 얼마나 향상되느냐에 따라 불교계의 능력 또 수행과 포교의 역량도 강화가 될 텐데. 이것은 약간 곁다리 질문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 특히 비교되는 것이 일본 사람들하고 많이 비교가 되거든요. 그래서 일본 사람들 지하철 출근하면서 책을 본다 한국 사람들은 안 그렇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윤창화 : 제가 한 15년 전, 20년 전 일본에 갔을 때는 지하철에서 독서, 책을 읽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거의 다 읽지 않느냐 이럴 정도로. 최근에 한 4, 5년 사이에는 거기도 많이 줄어서 그다지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한 지하철 보면 15, 20명은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물론 일본이나 미국 세계 독서량 1위 국가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 쪽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습니까.

 

윤창화 : 역시 문화, 일반 문화가 좀 우수한 지역인데, 이들 인구가, 미국만 해도 2억 5천 아닙니까. 그런데 일본도 1억 2천이고요. 영국 7, 8천, 프랑스, 독일 이것은 다 유럽권이고 같은 문화권인데, 이들의 독서량은 우리의 배 이상, 3배 됩니다.

 

김봉래 : 이른바 경제적인 선진국들이 출판에서도 앞서간다.

 

윤창화 : 예. 독서량도 앞서간다. 그런데 보통 앞서가는 정도가 아닙니다. 다 1위에서 5위까지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이 독서 상위권입니다.

 

김봉래 : 그러면 우리도 이제 상당히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는데, 독서 분야에서 그 정도 발전이 있나요.

 

윤창화 : 전혀. 우리가 이제 우리는 OECD에 가입되어있는 경제 선진국이죠. 경제 규모로는 13, 14위인 대국임에 비해서 우리 독서량은 중진국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독서량으로 봐서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지 못하는 거죠. 따라서 이제 우리나라 전체가 그렇고 또 우리나라 가운데서도 조금 우리 불교 독자들이 책과는 조금 가깝지 못한.

 

김봉래 : 그 원인이 이제 교학과 선수행 이 두 가지가 있다면 교학보다는 조금 선수행 내지는 염불수행 이런, 책이 별로 필요 없는 이런 문화가 강해서 그럴까요.

 

윤창화 : 그렇다고 봐야합니다. 선불교 영향이 강해서.

 

김봉래 : 불립문자.

 

윤창화 : 불립문자(不立文字).

 

김봉래 : 불립문자도 굉장히 오해한 건데요.

 

윤창화 : 책이 다인데, 책이 필요 없다고 하니 굳이 독서할 필요가 없는 거죠.

 

김봉래 : 책을 잘 보란 이야긴데,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데.

 

윤창화 :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김봉래 : 문자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지 문자를 보지 말라는 게 아닌데.

 

윤창화 : 그게 이제 선수행의 하나의 표어처럼 되어 있는 것이죠. 이런 것이 문화적으로 우리 불교 독자들이 책을 조금 잘 안 읽는 그런 문화를 형성한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봉래 : 오늘날에는 책 외에도 또 스마트폰 시대이기 때문에 책이라는 것이 어떤 형태만 달라지는 그런 면에서 휴대폰을 많이 보고 그 속에서 정보 취득을 하는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출판시장에는 어려움이 좀 가중되는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윤창화 : 네. 조금은 있습니다.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다른 나라의 한 예를 본다면 종이책 시장이 지금 미디어 전자북보다는 여전히 종이책 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자북이 젊은 층에서는 볼 수가 있으나 모든 층에서 전자북을 독서 통해서 독서하기는 쉽지 않다는 거죠. 눈이 아프고, 이래서 선진국들의 출판선진국들의 전반적인 것을 본다면 여전히 종이책이 앞서가고 있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우리나라가 사실 출판의 선진국이었죠. 앞에서 팔만대장경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그 때 당시 그 방대한 양을 출판해서 인쇄해서 많이 보급하기 위한 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만큼 많이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그러한 출판대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천년 후에 이렇게 OECD 선진국 중에서 뒤처지는 이런 현실에서 어떤 말씀을 주시고 싶으신지.

 

윤창화 : 독서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보편적 지식의 매체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겪어보니까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자꾸 우리 뇌가 쇠퇴하게 되고 사고가 노화되고 또 고리타분해지는 이런 성격이 있습니다. 보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독서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전반적으로 지적 수준이 좀 향상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가독력과 동시에 이해력, 이런 것들이 우리 보편적 지식의 상승효과를 갖는데, 독서를 하지 않으면 보편적 지식이 자꾸 떨어집니다. 낙후됩니다. 우리 의식에서는 보편적 상식이 결여되면 좀 이야기가 안 통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불교 독자들도 사회보편적인 지식이나 불교보편적인 지식을 갖추자면 듣는 것도 매우 좋고 한데 동시에 독서를 통한 지식을 갖출 필요가 상당히 있다.

 

김봉래 : 저희 불교방송도 TV와 라디오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저희도 출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알기 쉬운 불교>, 정말 베스트셀러이고 스테디셀러로 했었는데, 그런 후속의 책들이 많이 나와서 히트를 좀 쳤으면 더 좋겠는데, 지금 아까 불교출판의 어려움도 이야기를 했고, 그것의 타개하기 위한 그런 방안도 살짝 언급은 하셨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지혜를 모을 부분은 없을까요.

 

윤창화 :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니면 제가 불교출판협회 일도 관여하니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불교TV, 불교방송, 또 대한불교조계종 그 다음에 불교출판협회 이런 한 4, 5단체에서 협력해서 불자들의 불서읽기운동 이런 것을 좀 전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참 쉬운 것은 아니지만.

 

김봉래 : 예전에도 그것을 시도한 적이 있었어요. 보니까. 우리 윤 대표님께서.

 

윤창화 : 네. 여러 차례 했습니다.

 

김봉래 : 김호성 교수님하고도 하고.

 

윤창화 : 또 독서 모임도 갖고 이런 여러 가지를 했는데, 극소수 한 지역적인 것이 되고 폭넓게 하자면 역시 언론매체, 방송매체, 그 다음 종단 이렇게 같이 공동으로 해야만 효과적이고 다소 출판사만 가지고 하는 것은 개인 독자에 한정되더라는 겁니다.

 

김봉래 : 사실은 오늘 그 윤창화 대표님을 모신 것도 그런 의도가 좀 있거든요. BBS 불교방송도 불교출판의 진흥을 위해서 또 우리 불교인들의 어떤 깨달음에 더 가까이 가도록 돕는 데 있어서 불교서적 읽기가 중요하다 이런 마음도 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출판 분야뿐 아니라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탄허강숙.

 

윤창화 : 탄허강숙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김봉래 : 탄허스님의 이름을 따서 한 것 같은데요.

 

윤창화 : 네. 탄허스님의 이름을 따서. 이제 그 탄허강숙은 탄허스님께서 출가 입산 본사, 오랫동안 주석하셨던 오대산 월정사 부설교육기관입니다. 그리고 이제 부설교육기관이고 제가 운영·관리만 맞고 있습니다, 민족사에서. 이유는 이제 제가 권유했고, 문도들에게 권유했고, 또 탄허스님께서 근대교학에 대표적인 스님이고, 또 탄허스님께서 늘 제자 양성, 후학 양성을 염원하셨고 그래서 그 뜻을 받들어서 하나를 설립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허강숙을 하고 있는데 올해로 3년 째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3년 째. 또 성본스님 나오셔서 하고 선종사 강의 하시고, 요즘에는 또 일감스님 금강경강독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윤창화 : 맞습니다. 일간스님 금강경강독도 하고 또 성본스님께서 선불교개설이라고 하는 것을 해서 겨울방학 특강으로 하고 있고, 내년도, 아니 올해죠. 올해입니다만 올해 3월에는 3월부터는 역시 성본스님께서 육조단경을 강의하시고 석지현 선생이 선시, 그래서 각각 월요일 화요일에 육조단경과 선시 강의를 올해는 하게 됩니다.

 

김봉래 : 그렇게 해서 불자들이 이런 강연이나 강의를 통해서 정말 부처님 지혜를 좀 더 쉽게 깊게 배웠으면 하는데, 윤창화 대표님은 단순히 어떤 출판사를 운영하는 그런 사장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정말 불교발전을 위해서 기여도 하시고 특히 학술서적을 또 하나 내셨어요. 제목이 <당송시대 선종사원의 생활과 철학>, 이게 이제 2017년에 출간이 됐었고, 저도 한 달음에 사실 그 책을 다 읽었습니다. 거기에서 저희가 배울 게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당송시대 선종사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뭐 그런 게 잘 나와 있더라고요.

 

윤창화 : 예. 우리가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선불교 역시 선불교가 주류인데, 선불교의 시대적으로 원류라고 한다면 당대, 송대거든요. 이 때가 사상적으로 선의 르네상스시대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당말 송대는 정말 중국 그 당시 지식인들이 모두 선불교에 투항해서 선승들의 가르침도 받고 선승들의 시를 주고 나누는 르네상스시대인데, 과연 이런 르네상스 시대의 선불교는 어떤 방식으로 수행했고, 어떤 방식으로 생활했고, 제도는 무엇이었는가 이런 것을 자꾸 고찰해보고 싶었습니다.

 

김봉래 : 궁금하죠.

 

윤창화 : 궁금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상을 사상적으로만 접근하면 참 어렵습니다. 왜 이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방식을 택하게 되었는가는 역시 문화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비교적 좋더라는 것입니다. 생활상에서. 그래서 당송시대 선승들, 선종사원의 생활상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선원청규라든가 선원청규가 선종사원의 뭐 약관, 규정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봉래 : 생활규칙.

 

윤창화 : 예. 생활규칙입니다. 선종생활의 법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이 분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생활의 목적은 무엇이었는가, 여기를 탐구했는데, 전체적으로 이 분들은 참 정말 지혜가 대단했던 분들이다. 중국 선승들은 지혜가 대단했던 분들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모든 시스템이 깨달음을 이루는 데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하루 일상생활도 그렇고, 가람배치도 그렇고, 구조도 그렇고 모든 것이 깨달음을 이루는 데 목적을 두고 시스템이 구성되었더라는 거죠. 예컨대 하나 보면 우리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도 있지만 강당을 굉장히, 거기서는 법당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법당이, 법당이란 원래 설법당을 이야기합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강당인데, 중국 선종사원에서는 강당과 대웅전이 완전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강당 즉 법당은 설법만 하는 곳이고 부처님 모신 곳은 대웅전인데, 그런 법당의 규모가 커지면서 설법을 중요시하고 또 가람배치도 거기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고 한 달에 설법만 해도 주지의 설법만 해도 30여 차례 이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보면 참 모든 생활이 굉장히 철저하고 아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하에서 부처를 탄생시키고 조사를 탄생시켰구나 이런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선원청규 방식이 요즘 많이 없어졌습니다만.

 

김봉래 : 지금도 뭐 백장청규가 근본이 되고 있지 않을까.

 

윤창화 : 네. 근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책들이 하나의 우리나라 선원에서 근본이 되어서 규칙을 따르고 있고 그렇죠.

 

김봉래 : 말씀 중에 제가 딱 느껴지는 것이 선종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법당, 강당이 컸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아까 저도 약간 살짝 말씀을 드렸지만 불립문자에 대한 오해 때문에 불교 공부가 상당히 왜곡이 되었다, 그것이 결국 출판시장에도 영향이 있었다, 그런 취지로 제가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선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당송시대를 보면 강의가 많았다.

 

윤창화 : 네. 설법이 많았습니다.

 

김봉래 : 설법도 많았다는 거 아닙니까.

 

윤창화 : 네. 설법이 많았습니다. 설법이 조참이라고 해서 아침에 한 번, 아침 공양 후에 한 번, 그 다음에 만참이라고 해서 저녁 공양 후에 한 번, 이렇게 하루에 두 번. 그 다음에 상당법문이라고 해서 5일에 한 번, 그러니까 한 달에 6번, 그러면 하루 조참, 만참 하루 두 번, 그러면 30번, 한 달이면요 상당법문 5일에 한 번씩 6번, 그럼 하루에 조참 만참 30번, 36번, 36번을 다 못해도 적어도 20회 이상을 법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놓고 법문하는 경우도 있고 책 없이 법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컨대 선종사원의 가람 가운데 장경각이 있습니다. 장경각이 있는데 이 장경각을 우리는 단순히 불교경전을 관리·수납하는 보관하는 기능으로만 알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아니고 경전을 대출해주는 기능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선승들이 좌선 시간 외에는 마음대로 독서를 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장경각에서 와서 마음대로 좌선시간 외에는 독서를 하는데 심지어는 독서할 때 대출기록도 다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대출해서 저녁되면 반납한다. 또 규정도 있습니다. 독서를 할 때는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옆 사람에게 자꾸 묻지 마라. 독서에 방해가 된다는 거죠. 그리고 경전 위에 옷이나 가사를 놓지 마라.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런 것보면 당송시대의 선승들은 독서를 안했다는 것이 아니고 상당히 독서를 했습니다. 다만 규정이 좌선 시간에는 하면 안 된다.

 

김봉래 : 그러면 그게 흔히 선종에도 크게 두 갈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묵조선 계통과 간화선 계통이 있는데, 그게 보시면 두 계통 상관 없이 당송시대는 법문을 많이 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윤창화 : 네. 똑같습니다. 두 계통 상관없이 똑같이 법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김봉래 : 그것이 오늘날 우리 한국 불교계에도 주는 시사점도 많을 것 같아요.

 

윤창화 : 많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법문을 많이 했던가. 사실상 선종시스템은 교학 시스템은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좀 전에 경전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정규적인 교학시스템은 없습니다. 이 정규적인 교학시스템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지스님, 당송시대는 주지가 곧 방장입니다. 따로 방장이 있지 않고. 주지실의 당호가 방장인데 당호가 하나의 존칭으로 바뀐 것이죠. 방장 즉 주지가 그 교학적인 부족한 부분을 법문을 통해서 하는데, 실제 우리가 보면 대혜종고와 같은 대단히 유명한 간화선의 창시자 같은 경우 본다면 경전 인용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 분의 선법문집인 대혜종고의 ‘서장’[大慧書狀]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화엄경, 능엄경, 법화경, 뭐 대승경전이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사실 우리 근대의 큰 스님 가운데서도 책 보지 마라 하시면서 말씀하실 때 법문하실 때 경전 인용이나 외국의 책 인용 많이 하시는 분이 계셨잖아요.

 

윤창화 : 그런데 그렇다면 대혜종고 선사 같은 분이 경전 안 보고 인용하고 경전을 말씀하실 수 있을까, 많이 보셨으니까 그 제자들을 상대로 경전하실 때 경전 인용구를 많이 하시죠.

 

김봉래 : 40주년 민족사 축하드리고요. 우리 대표님 앞으로 원력 같은 게 궁금해요.

 

윤창화 : 이제 좀 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 불교인들이 누구나 좀 참 이런 책은 좋다 해서 읽고 싶은 책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만들고 싶지만 아직은 못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소원이 불자들이 성전처럼 휴대하면서 갖고 다니면서 읽는 이런 좋은 책을 만드는 게 염원입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동안 좋은 책 만드셨지만 또 이렇게 대중적으로 누구나 갖고 다니면서 접할 수 있는 좋은 책 만들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도 나오셨으니 우리 한국불교, 종단, 저희 불교방송 같은 매체에 또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계실 것 같아요.

 

윤창화 : 글쎄요. 총무원이라든지 지금 뭐 총무원에서 불교출판문화상도 제정해서 많은 역할도 하시고 또 불교방송이나 TV등에서 많은 역할을 하지만, 좀 더 불교출판 쪽에 불교출판 불교도서 책이라고 하는 부분에 비중을 좀 두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김봉래 : 그렇게 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전략들을 실천해나갔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으로 들리고요.

 

윤창화 : 네. 불서읽기운동이라든가, 독서읽기운동 이런 것은 소모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소모임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지자체와 비슷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죠. 소모임을 많이 가지면서 독서층의 기반을 넓히는 것인데, 예컨대 동국대의 김호성 선생님 같은 분들이 독서 소모임을 많이 하셨죠. 저도 과거에 좀 했습니다만 이런 소모임을 많이 가지면서 같이 독서 책의 성격도 설명하지만 과거처럼 과거 초등학교에 독서하듯이 책을 읽듯이 독서를 하면서 읽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우리가 남이 이 책이 성격이 뭐다 하고 설명해주는 것은 사실 일회성에 불과하게 돼요. 그것을 개요만 캐치해서 더러 활용한다 이런 정도에 불과하고, 자기가 직접 독서를 하면서 모임을 이끌고 독서를 하면 훨씬 더 기억에 남고 공감하고 효과적이고. 그래서 이런 소모임은 일본에도 꽤 많습니다. 일본에는 예컨대 5명만 모이면 글을 쓰기 시작하고 독서모임을 갖고, 다른 유럽도 좀 그렇습니다. 우리가 조금 독서 분위기가 좀 부족한 편이죠.

 

김봉래 : 토론문화.

 

윤창화 : 토론문화 이런 것을 앞으로 좀 활성화시키면 불자들의 독서문화가 좀 좋아질 것이다 이런 생각 듭니다.

 

김봉래 : 네. 우리 윤창화 대표님 벌써 마무리 시간인데요.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창화 : 저희 민족사가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올해로 40주년 되었습니다. 그동안 40년 동안 민족사 책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민족사를 아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민족사 대표님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윤창화 민족사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윤창화 민족사 대표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책 읽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 출판 선진국이었습니다만 앞으로 더욱 정진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불교공부도 선과 교,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만 선과 교 양 측면이 중도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더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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