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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이 설 선물로 고기를 말린 ‘육포’를 불교계에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교안 당 대표는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경위를 철저히 따져 보겠다고”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 조계종 총무원에 ‘엉뚱한 설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통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명의로 배송된 설 선물은 바로 ‘육포’.

‘불살생’ 계를 따라 스님들은 다른 생명을 해쳐 음식으로 취하지 않는데도, 고승대덕을 대표하는 종단 스님들에게 ‘말린 고기’인 육포를 보낸 겁니다. 

당시 조계종에선 황 대표의 설 선물이 ‘육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계종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조계종에 그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서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배송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었다”면서 “배송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조계종 총무원으로 따로 인사를 보내 사과를 전할 계획입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는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 예법 거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사회 지도자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는데도 개인의 신앙과 입장만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우려를 전했습니다.

황 대표는 불교계 반발이 거세지자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회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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