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옥 팀장, “시민 여러분께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

부산문화회관

● 출 연 : 부산문화회관 공연기획팀 강선옥 팀장 
● 진 행 : 박찬민 기자
● 2020년 1월 8일 수요일 ‘부산BBS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박찬민] 지난해 처음으로 시즌제를 도입한 부산문화회관이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시즌 프로그램 103편을 발표했습니다. 
부산문화회관은 2020년 시즌 프로그램의 구호를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 부산'으로 정하고 국내외 최고의 공연을 엄선해 공연의 만족도 제고를 통해 유료관객을 확대하고 신규관객 개발을 도모하기로 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 부산문화회관 공연기획팀 강선옥 팀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강선옥 팀장님 안녕하세요? 

[강선옥] 네, 안녕하세요.

[박찬민] 부산문화회관이 지난해 시즌제를 처음으로 도입을 했잖아요. 관객들의 평가는 어땠나요? 

[강선옥] 시즌제라는 것은, 어떤 공연장에서 특정한 기획 방향과 목표에 따라 일정 기간의 프로그램을 사전에 계획하고 미리 일괄 오픈한다는 의미인데요. 공연장의 입장에서는 양질의 공연을 미리 선점해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구요,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의 리스트를 보면서 특정 시기, 혹은 특정 이벤트에 맞는 공연의 관람을 사전에 계획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거든요. 특히, 시즌제는 많은 공연을 한꺼번에 오픈하기 때문에 다양한 패키지 할인티켓을 구성해서 관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같은 경우엔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었구요. 다양한 공연들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접할 수 있고, 또 원하는 공연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와 반응을 얻었습니다. 

[박찬민] 부산지역의 시즌제의 개념을 소개하고 전문 공공 공연장의 입지를 구축했다고 자평을 하셨어요. 그럼 올해 시즌제는 어떻게 구성이 됩니까? 

[강선옥] 저희 올해 시즌은 부산문화회관과 시민회관의 기획공연 52편, 그리고 부산시립예술단의 정기공연 및 기획공연 51편으로 해서 총 103편으로 구성되는데요. 예년에 부산 지역에서 실시된 문화예술 향유 실태조사 같은 걸 보면, 일반적으로 부산 지역에서는 공연 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저희 부산문화회관의 시즌 프로그래밍 목표와 방향을 우선 국내외 최고의 공연을 엄선하고, 또 제작하는 데 두었구요. 내년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기도 해서 먼저, 세계적인 베토벤 전문 피아니스트인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구요. 저희 부산시립교향악단에서도 11개의 베토벤 관현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요즘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영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듀오 콘서트 무대도 마련되어 있구요. 정명훈 이후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었던 예술감독직에 새로운 예술감독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를 영입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또 10월에 부산을 찾을 예정입니다.

[박찬민]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요. 부산 문화계의 지형 변화에 대비한 연극과 무용, 전통장르를 강화한다죠? 

[강선옥] 네, 현재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러한 공연장들이 완공되고 개관하는 2022-23년 전후에는 아마 클래식 음악의 중심이 오페라하우스나 국제아트센터 쪽으로 이동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연스럽게 부산문화회관은 이들 공연장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관객 기반을 구축해야 할 거구요. 이를 위해서 연극, 무용, 전통 장르를 강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연극 장르에서는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연출들로 손꼽히는 박근형 연출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양정웅 연출의 '십이야'가 준비되어 있구요. 무용 장르에서는 드라마틱 발레의 대가로 손꼽히는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초청공연이 5월에, 그리고 국내 최고의 현대무용단체인 국립현대무용단의 '스윙'이라는 공연이 오는 8월에 계획되어 있습니다. 국악 장르에서도 국악계 아이돌로 유명한 김준수와 두 번째 달의 '팔도유람'을 비롯해서 많은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박찬민] 이와 함께 다양한 공연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신규 장르도 선보인다죠? 

한여름밤의 꿈

[강선옥] 네, 부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창극, 탱고, 아트서커스도 국내외 최고 수준의 작품들로 구성했는데요, 2014년 초연 이래 매년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스테디셀러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오는 7월 처음으로 부산을 찾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 탱고 음악의 가장 완벽한 후계자로 평가받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의 공연이 9월에 있을 예정이구요. ‘태양의 서커스’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결성한 캐나다 서커스 단체인 ‘세븐 핑거스(7 Fingers)’도 '여행자'(6월)라는 작품으로 부산을 찾을 예정입니다. 

[박찬민] 국내외 공연장과 축제 등 공동제작에도 힘쓴다고요? 

[강선옥] 네, 저희가 지난해에는 오페라 '리골레토', 연극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자체 제작하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와 역량 강화에 무게 중심을 두었는데요, 올해는 국내외 공연장 및 축제 등과의 공동제작을 통해 부산 지역 공연예술의 성과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한ㆍ러 수교 30주년을 맞아서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결혼'이라는 작품을 대전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제작해 9월에 무대에 올립니다. 특히, '결혼'은 부산시립극단의 수석연출가를 역임한 바 있는 김광보 현 서울시극단장이 연출로 참여할 예정이구요. 12월에는 프랑스 파리시립극장, 그리고 세계적인 무용축제라고 할 수 있는 ‘리옹댄스비엔날레’와 공동으로 안은미 안무가의 '호랑이와 용'란 작품을 신규로 제작합니다. 이런 공동제작을 통해서 부산 지역 예술인들이 타 지역이나 해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저희 부산 지역의 예술적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박찬민] 지역의 스타 예술인 발굴도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계획이 있나요? 

팔도유람

[강선옥] 지난해 저희 부산문화회관에서는 부산 지역 스타예술인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산신진예술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공모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8편 초청해서 공연을 했는데요, 그 중에서 최우수작 1편을 선정해서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앵콜 공연을 합니다. 8편 모두 의미있는 작품들이었지만, 공연의 완성도, 창의성, 신진스타성, 관객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극단 오오시어터의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구요. 내년 9월에 저희 중극장에서 업그레이드 재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부산 지역의 역량 있는 신진 예술인들을 육성하고 잠재력 있는 작품들을 지역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박찬민] 지역의 문화예술자원 개발을 위해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지요? 

[강선옥] 지난해에는 저희가 자체 제작한 공연과 페스티벌로 지역예술 활성화를 도모해 왔다면, 올해는 지역의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협력할 계획인데요. 우선, 부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2020 부산브랜드콘텐츠공연 지원사업’ 선정작과 ‘2020 청년연출가 작품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을 오는 11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 올릴 예정입니다. 전문 공연장이 제공할 수 있는 대관, 무대전문인력, 홍보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부산문화회관의 시즌 프로그램이 지역공연예술 인큐베이팅을 위한 활발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구요. 이에 앞선 10월에는 ‘부산오페라WEEK’와 공동으로 완성도 높은 오페라를 제작해 무대에 올림으로써, 부산오페라하우스 시대를 맞는 지역의 오페라계에 콘텐츠 확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박찬민] 어린이, 가족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나요. 어떻습니까? 

방귀쟁이 며느리

[강선옥] 네,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해서는 우선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죠? 어린이들의 영원한 히어로 ‘번개맨’의 탄생 20주년을 맞아 대형 가족뮤지컬이 준비되어 있구요. 7월에는 여름방학 특별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을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발레로 꾸민 서울발레씨어터의 '한여름 밤의 꿈'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OST 음악을 풀 편성 오케스트라로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인 콘서트'도 8월에 준비되어 있구요. 부산 유일의 어린이전문극장인 저희 사랑채극장에서는 어린이 인성뮤지컬 '8시에 만나', 음식과 함께 떠나는 어린이들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프랭키와 친구들', 전래동화 뮤지컬 '방귀쟁이 며느리' 등이 연중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박찬민] 부산문화회관을 사랑하는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선옥] 이 시즌제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착한 가격에 잘 차려진 밥상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우선 패키지할인으로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하다고 할 수 있고, 양질의, 다양한 공연들이 한꺼번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잘 차려진 밥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관객 여러분들은 예매와 함께 수저만 드시면 되는데요, 오는 1월 15일 오전 10시에 저희 올해 시즌 티켓이 오픈됩니다. 저희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고객지원센터에서 예매를 하실 수 있으니까요, 좋은 공연들 미리 선점하셔서, 올 2020년은 문화와 예술로 풍성한 한해를 계획해 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그리고, 저희 부산문화회관은 이 시즌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기획 전시와 아카데미 강좌들로 시민 여러분들께 한 발짝 더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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