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두 사람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

자유한국당이 탈북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테니스 선수 출신의 김은희 씨를 영입했습니다. 

한국당은 오늘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어 두 사람의 입당을 발표했습니다. 

지 씨는 북한에서 먹을 것을 구하려다 석탄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뒤 꽃제비 생활을 했고, 지난 2006년 목발을 짚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과 라오스 등을 거치며 1만 Km가 넘는 길을 걸어 탈북했습니다. 

현재 북한 인권단체인 나우(NAUH)를 운영하는 지 씨는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도 참석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에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인사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 씨는 인사말에서 "자유한국당이 인권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 내가 일할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 씨는 초등학교 시절 코치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밝힌 ‘체육계 미투 1호’ 인사로, 김 씨는 폭로 이후 가해자를 고소해 대법원에서 징역 10년의 확정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김 씨는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스포츠인, 여성, 아동들을 보면서 최근까지도 그들의 아픔과 상처에 심하게 감정이입이 돼 힘든 나날을 보냈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있을 때 그들을 위한 일을 해달라며 한국당이 영입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하면 인상부터 쓰던 내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며 "인권문제에서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의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당은 당에 인권지원센터를 설립해 두사람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 영입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화두에 대해 한국당이 함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의 이번 2차 영입인재 발표는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지난 1차 영입 인재 명단에 올렸다가 철회한 뒤 두 달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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