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집중인터뷰

●출연 : 강재혁 제주도소방안전본부 홍보기획팀 소방교

●진행 : 고영진 기자

●2020년 1월 2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집중인터뷰

[고영진]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새해부터는 좀 새로운 방향으로 가볼까 하는데요. 매월 1회 이 시간 재난 예방과 더불어 재난발생 시 대처방안 등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태풍이나 폭설 홍수, 긴급재난 시에는 추가적으로 재난방송을 마련하면서 도민들의 안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방송이 되려고 합니다. 그 첫 순서인 오늘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홍보기획팀 강재혁 소방교 모시고 겨울철 낙상사고 예방에 관해 이야기 나눕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재혁]안녕하세요. 제주도소방안전본부 홍보기획팀 강재혁 소방교입니다.

[고영진]지난주였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낙상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그 이야기부터 해주시죠.

[강재혁]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2월 26일, 겨울철 노인 낙상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 안전도시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하여 도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를 분석해 시기별로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할 수 있습니다. 올해만도 이사철 가스사고, 들불, 길 잃음, 폭염·온열, 휴가철 쏘임·물림, 농기계, 화목보일러, 해녀물질, 노인낙상 등 9개 분야에 대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도민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유관기관의 협력과 홍보를 강화했습니다. 소방본부 안전도시팀은 올해 발령한 각종 주의보에 대해 발령 전후 통계를 분석해서 향후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고영진]낙상사고란 정확히 어떤 것이고 얼마나 발생하고 있습니까?

[강재혁]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뼈와 근육, 즉 근골격계에 상처를 입는 사고를 말하는데요, 주로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낙상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 손상 중 절반 이상이 낙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낙상사고는 총 6천630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해 2천200여건 꼴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월과 2월에 1천100여건이 집중되었고 해마다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장소별로 분류해보면 가정 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절반정도를 차지했고요, 야외, 강, 바다에서 23%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노인들은 집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정 내에 미끄러운 바닥이나 계단 등의 물, 눈 등의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고영진]낙상사고의 이유를 살펴봐야 될 텐데, 특히 이 시기에 낙상사고가 잦은 이유도 궁금합니다.

[강재혁]일반적으로 낙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노년층은 골밀도가 낮고 균형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 시 골절상을 입기 쉽습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충격으로 요추, 골발 및 대퇴골이 골절이 되어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흔히 낙상에 의한 부상은 빙판길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쉬운데요,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나 빗길에서도 낙상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또한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영진]특히 위험성이 높아지는 경우들도 있습니까?

[강재혁]앞서 통계로도 말씀드렸는데요. 낙상사고라고 하면 야외의 위험한 장소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타일이나 마루, 방, 계단이 미끄러울 경우 주로 발생하고 있고 침대에서도 낙상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동성이나 균형을 손상시키는 신체상태, 예를 들면 다리 힘이 약해서 불안정하게 걷거나 다리를 끌고 걷는 경우, 운동신경 감각이 약해져 있는 경우, 반응속도가 느린 경우 등 질병에 의한 원인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상호작용할 때 발생합니다.

[고영진]갈수록 고령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낙상의 위험도 언제나 도사리고 있고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낙상이 일어난다고 하셨는데, 그런 경우는 왜 그런겁니까.

[강재혁]고령자가 더 위험하지만 젊은 층도 낙상사고 위험에서 안전하지만은 않은데요, 날씨와 상관없이 꾸준히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던지 미끄러운 신발을 신고 뛰거나 급하게 움직이는 경우, 또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꼽고 다니는 경우 주위에 대한 대처가 늦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영진]낙상사고로 인한 피해나 부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강재혁]가벼운 부상에서부터 골절에 따라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는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노인들이 넘어진 경우 근육량이 줄어들고 골다공증으로 뼈도 약해진 경우라면 크게 넘어지지 않더라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인에게서 발생한 고관절 골절은 치료가 잘 되어도 50%의 환자는 정상적으로 걷기 어렵고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기도 합니다.

[고영진]그렇다면, 낙상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수칙도 살펴야겠습니다.

[강재혁]노인의 낙상사고는 하체 근력저하와 균형감각 상실과 관련이 있는데요, 따라서 이를 강화하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의자 하나로 간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데요. 한쪽 무릎 들어올리기, 한쪽다리 옆으로 들어올려 내리기, 두발 앞뒤로 서기, 한쪽 다리 뒤로 들어올려 내리기, 앉았다 일어서기, 뒤꿈치 들어올리기로 평소 틈틈이 하체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데로 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요, 문지방을 가능한 없애는 것이 좋고요, 가구나 카펫 밑에 전깃줄을 감춰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발에 걸리지 않도록 잘 정리해야 되고 방바닥에 걸릴만한 잡동사니가 없도록 해야합니다. 카펫이나 바닥에 깐 것들은 잘 고정해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주시구요. 화장실은 낙상사고가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장소인데요,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매트를 깔거나 물기가 남지 않도록 해주시고, 욕실 공간을 칸막이로 막아서 물기가 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변기와 욕조 옆에는 앉을 때나 일어설 때 문지방 턱을 내려갈 때 등 기댈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밤에 화장실을 갈 때 불을 켜두어 어둡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영진]눈이 오거나 겨울비가 내린 뒤 빙판이 생기기 쉬운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각자가 노력할 부분들이 있겠습니다.

[강재혁]계단이 얼어있다던지, 비가 올 때 미끄러질 수 있는 곳이라면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거나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두는 등 조치를 취해주시면 됩니다.

[고영진]개인이 주의할 부분도 있지만 관계기관에서 해야 할 부분들도 있겠습니다.

[강재혁]제주도에서는 겨울철 폭설 등으로 인한 도로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도로 제설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이 기간 제설대책상황실과 대책반을 편성해 효율적으로 제설작업을 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외 염화칼슘과 소금, 모래주머니 등 제설자재도 확보하고 장비도 점검을 마쳤습니다. 제주소방본부에서도 119로 사고 신고 접수 시 구급상황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신속히 출동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고영진]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도 일러주시죠.

[강재혁]우선 넘어지면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보시고 일어날 수 있다면 급하게 일어서지 마시고 주의에 튼튼한 물건들을 지지해서 천천히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만약 일어날 수 없을 때에는 가능하면 편안한 자세로 있고 119로 신고하거나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고영진]겨울철 낙상사고 주의보 발령을 맞아, 낙상사고에 관한 여러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가장 편안한 곳인 집안에서부터 사고위험이 높다는 것도 꼭 기억하고 주의해야겠습니다.

[강재혁]최근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요. 차뿐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블랙아이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길 위에 빙판이 생길 수 있는데요, 위험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조심해서 손해 보는 것은 없습니다.

[고영진]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당부의 말씀.

[강재혁]2017년 제주에는 폭설이 내리는 등 특히 추웠었는데요 작년에 이어 제주에는 아직까지 큰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만큼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습관이나 행동 등으로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곧 다가오는데요, 바라시는 일 모두 이뤄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영진]오늘 함께 해주신 제주도소방안전본부 홍보기획팀 강재혁 소방교님 감사드리고, 올 겨울 낙상사고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신속한 출동과 도움 당부드립니다.

[강재혁]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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