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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파노라마에서는 연말을 맞아 2019년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불교계를 돌아보는데요.

문화부 홍진호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진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홍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올 한해 불교계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주목할 일은 원행스님 체제의 조계종 제36대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백만원력결집불사일 것 같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백만원력결지불사 언제 또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지난 4월에 조계사에서 백만원력결집불사가 선포 되었는데요.

지난 2007년 엎드려있는 상태로 처음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불상이죠.  경주 남산의 불교문화유산인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우고, 부처님 깨달음의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을 짓고, 육.해.공군 본부가 자리한 계룡대 영외법당과 요양병원, 신도시 포교당 건립 등 종단의 숙원불사를 하루 100원 한 달 3천원을 보시하는 100만명의 원력으로 이루겠다는 겁니다.

 

이제 8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백만원력결집불사 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크게 교구본사 차원에서의 동참이 잇따랐고요. 또 발우모양의 저금통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새로운 신행문화로서의 가능성도 알렸습니다.

먼저 교구본사는 올해 화엄사를 시작으로 동화사와 월정사, 수덕사, 은해사, 범어사, 통도사, 금산사에서 백만원력결집법회가 열렸고요.

조계사, 봉은사, 총무원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백만원력의 성취를 발원하는 저금통이 모아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조계종 사업부장 주혜스님은 법회 때 저금통을 나눠주었더니 한 신도의 집에서는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직접 매일 100원 씩을 넣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밑에서부터 또 교구본사 차원에서 백만원력결집불사가 확대 되었는데, 내년에는 불사가 구체화 되나요?

 

네 우선 백만원력결집불사 중에서 내년 3월에 부처님의 성도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사찰을 짓는 불사가 기공식과 함께 시작될 예정입니다.

올해 통도사 청하문도회가 30억 원에 해당하는 부다가야 인근의 부지를 기증했고요.

또 37년 도반인 두 보살이 50억 원을 후원하면서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부터 백만원력결집불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의 관련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일감스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붓다가야에 불사를 불사금을 내 주신 분이 계셔서 큰 마음적으로도 그렇고 실제적으로도 그렇고 큰 기쁨이 있는 해였고요. 실제적으로 지금 건축설계를 하기 위해서 인도 부다가야에 직접 팀이 다녀왔고 어쩌면 내년 3월 정도에 기공식도...]

얼마전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종무식에서 내년에는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과 세종시 불교문화홍보체험관 불사가 시작될 거라고 알렸고요. 

계룡대 영외법당 불사도 설계에 들어갔다고 밝혀 내년에는 조계종 백만원력결집불사와 종단의 각종 목적불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해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모두 9명의 스님들이 강남권 최대의 신도시지요, 위례 상월선원에서 동안거 정진에 들어갔고 현재도 진행 중이죠?

 

네 맞습니다.

동안거는 음력 10월 보름부터 정월보름 까지 석달동안 스님들이 오직 수행에 정진하는 기간인데요.

위례 상월선원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사판승이죠.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모두 9명의 스님들과 함께 노천에서 천막 무문관 수행을 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오늘이 매우 추운데, 별도의 난방시설이 없는 천막에서 하루 1끼만 먹고, 14시간 이상 수행을 하고요.

여기에 결재기간 동안 묵언을 하고 단 한 벌의 옷만 가지고 목욕도 하지 않는데, 이를 어길 시에 종단에서 나가겠다는 서약서 까지 제출을 했습니다.

 

위례 상원선원 천막결사가 시작되고 난 후,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찾아갔고 지금도 그곳에 기도와 정진이 계속되고 있지요?

 

네 맞습니다.

일단 상월선원의 현판을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내렸고요. 별도의 종정법어까지 내리는 상월선원 천막결사가 한국불교의 중흥불사로 이어지기를 기원했습니다.

특히 석 달 동안거 기간은 아니지만 1박 2일 혹은 2박 3일 기간 동안 무문관 체험에 사부대중들이 잇따라 동참하면서 수행열기가 크게 확산이 됐습니다.

BBS 정영석 기자가 무문관 체험관 개원 전에 기자로서 직접 체험을 하고 관련 보도를 했고요. 이후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과 윤성이 동국대 총장 등 재가자들의 동참이 잇따르면서 수행문화의 변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위례 상원선원 총도감 혜일스님의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혜일스님/ 위례 상월선원 총도감: 그동안에는 어떻게 보면 참선과 수행이 스님들의 전유물 처럼 느껴졌던 경우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물론 시민선방도 있고 열심히 정진하는 제가 불자들도 있었지만 이번에 저희 대중 무문관 체험으로 조금 더 부처가 되고자 하는 윤회를 벗어나고자 하는 재가불자들의 원력이 더욱 커지고...]

네 이와함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과 김제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 등이 단기 무문관 수행이 직접 동참했고요. 

또 이례적으로 위례 상원선원에 13개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철야기도에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송년법회가 열리고요. 오늘 밤 9시부터 BBS가 유튜브로 생중계를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종단 안팎으로 중요한 일들도 많았죠?

 

네 워낙 많이 있지만, 두 가지 정도가 눈에 띄는데요.

우선 올해 조계종 12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가 열렸는데, 역대 최다인원이 참석하며 관심이 집중 됐습니다.

조계종의 비구니 스님들은 약 6천명인데요. 그런데 지난 9월에 열린 선거에서 1895명이라는 참가해서 275표 차이로 중앙승가대 교수 출신의 본각스님이 당선 됐습니다.

전국비구니회장 선거는 직접 선거인데, 선거 막판 육문 스님 측이 제기한 본각 스님의 학력 위조 의혹이 결국 판세를 좌우한 최대 분수령이 됐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입니다.

당초 육문 스님을 지지했던 상당수 비구니 스님들의 이탈을 불러오는 등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적극적인 투표 참가로 이어지면서 이변을 불러왔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백양사의 고불총림 해제입니다.

백양사가 지난 11월 조계종 중앙종회의 결의로 총림의 지위를 잃었는데요.

총림은 강원-선원-율원-염불원을 갖춘 종합수행도량으로 방장스님이 주석을 하며, 총림의 주지는 방장스님이 선출을 하는데요.

백양사가 총림의 지위를 잃으면서 당장 내년에 주지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출가자가 줄면서 강원의 학인 수 또한 많이 줄고 있는 게 한국불교의 현실이고요. 주지선거의 부작용을 줄일 수도 있는 총림제도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등 고불총림 해제는 비단 백양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총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문제 이기에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원행스님이 역대 총무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하면서 라호르 박물관 부처님의 한국전시 수락을 이뤄냈죠?

 

네 맞습니다. 원행 스님은 지난달 16일부터 7박 9일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는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했는데요.

제가 직접 동행취재를 했는데요.

파키스탄의 국무총리와 대통령, 주정부 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불교 미술의 걸작으로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부처님 고행상의 한국 전시를 수락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고행상 한국전시를 시도를 했지만 성사가 안 되었고. 일본에서 1차례 전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깨닫기 전의 부처님 모습을 보여준다는 특수성때문에 고행상 자체가 현재 약 10점 정도 있는데 그중에서 라호르 박물관 부처님 고행상은 가장 최고의 수작이 거의 온전하게 보존 돼 있기에 국내 전시성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현재 이슬람 국가인데, 불교와 관계가 깊은 곳이죠?

 

현재의 불상이 처음 만들어 진 곳이 파키스탄의 간다라 지역입니다.

알랙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으로 서양의 미술양식이 이곳에 전해졌고요. 대승불교가 발전을 하면서 불교가 종교화 되는 과정에서 불상이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곳이자, 실크로드의 주요거점으로서 불상과 대승불교가 이곳에서 동북아시아로 전래 됐습니다.

한국불교와 특히 인연이 깊은 것은 4세기 마라난타 스님은 실크로드를 통해 우리나라에 불법을 전했고요.

7세기 혜초스님은 그 길을 따라 이곳을 순례하기도 했습니다.

 

네 그렇군요. 또 올해는 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석탑이 20년에 걸친 보수를 마친 해이죠?

 

네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석탑이 20년에 걸친 해체 보수를 거쳐 지난 4월 30일에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01년부터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보수 등을 시행해 지난 2017년 말 6층까지 석탑의 복원했습니다.

원 재료의 최대한 재사용하고 추정의 의한 복원이 아닌 원형에 가깝게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서 복원을 했는데, 일부에서는 전체 원형이 복원되지 않았다는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한글창제의 이면을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도 역사 논쟁에 휩싸였죠?

 

네 지난 7월에 ‘나랏말싸미’가 개봉했는데요.

당초 이 영화는 신미대사가 한글창제에 참여했다는 역사적 가설을 주제로 했고, 송강호, 박해일 등 중량감 있는 연기자들이 주연으로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주장하는 일부 국어학자의 문제제기가 함께 역사왜곡이라는 논란이 가열되면서 예상 보다 적은 관객 속에 조기에 상영이 끝났습니다.

한문은 뜻을 중심으로 하는 표의문자이고, 인도의 옛 문자인 산스크리트어 즉 범어는 소리문자여서 한글이 범어의 영향을 받았다는 추정이 가능하고요.

무엇보다 한글창제이후 세종대왕이 월인천강지곡 등 부처님 경전을 제일먼저 한글로 역경 했고, 또 한글과 한글불경 반포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는 사실 등에 근거하고 있는데,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부처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도 올해 선보여 서울과 부산 공연을 가졌는데요. 불교 문화 예술의 대중화와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보급이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분석입니다.

 

네 지금까지 문화부 홍진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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