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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미대사의 한글 창제설을 주제로 한 영화 나랏말싸미와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가 선보여 불교 문화 콘텐츠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는데요.

하지만 영화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조기에 막을 내리는 등 아쉬운 대목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올해 한국 불교계를 결산하는 BBS NEWS 연말 기획, 오늘은 5번째 마지막 순서로 다사다난했던 불교 문화·예술 분야를 류기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올여름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영화 '나랏말싸미'.

한글 창제에 불교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다뤘기에, 개봉 전부터 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의 연이은 흥행에 이어, 불교문화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명작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당초 여름 극장가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저조한 흥행 성적 속에 조기에 막을 내렸습니다.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주역으로 소개된 신미대사에 비해 세종대왕을 무능한 왕으로 묘사했다는 일부의 비판에 직면했고, 이에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글 창제 당시 불교계의 실제 역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절실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자현스님 /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 "불교 조력설이고요. 문자를 만드는 데 있어서 판단자, 그러니까 왕이라든지 이런 사람이 판단하고 그다음에 진행시키지 않으면 그것은 절대 작업이 진행될 수 없어요...불교가 언어나 문자를 만들어서 새롭게 판을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언어나 문자를 창제한다고 하는 것은 세종이 기획한 게 맞고..."

올해 9월,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도 불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직접 공연장을 찾아, 불교를 소재로 한 뮤지컬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불교문화 콘텐츠의 발굴과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 불교계에서는 뮤지컬 같은 것이 잘 인식돼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 속에 시도를 했다고 한 게 중요하죠. 첫 단추를 끼운 거니까..."

뮤지컬 싯다르타는 나무를 테마로 한 상징적 무대 장치, 다양한 악기를 활용한 음악적 시도 등 시대적 고증 위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로 호평을 얻었지만, 관객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거액을 쏟아붓는 대형 뮤지컬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만큼 뛰어난 작품성과 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불교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김면수 / 엠에스엠시 대표프로듀서] : "오랜만에 불교 소재로 한 뮤지컬을 만들게 됐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세계 3대 성인 중 한 분이신 부처님의 발자취를 한 번 더듬어보고, 성인의 삶의 궤적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불교 문화 콘텐츠 활성화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은 물론, 대중이 원하는 작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불교계 차원의 실질적인 고민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편집: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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