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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전법후원국장

출연 :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상임이사(서강대 명예교수)

방송 : 12월 29일(일요일) 저녁 6시(BBS 라디오)

 

 

김봉래 : 네.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죠. 올해 종교계에도 돌아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반성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일부의 종교 편향 그런 사태들 때문에 과연 종교의 자유와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논란이 여전히 됐습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요, 우리 사회의 종교 자유를 위해서 진력하고 계신 분이시죠.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상임고문 맡고 계신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김봉래 : 예. 말씀드린 대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상임고문 맡고 계신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광서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김봉래 : 네. 반갑습니다. 교수님 모신 것은 이제 종교자자유정책연구원의 상임고문으로서 올해 종교계를 우리가 어떻게 돌아봐야 되는가 반성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우리가 찾기 위해서 교수님의 지혜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먼저 올해 종교계를 돌아보시면서 총평을 해주신다면 먼저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지요.

 

박광서 : 종교계가 좀 어지럽습니다. 특히 기독교의 과도한 권력 지향성, 국민들이 우려하지요. 뭐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막말, 거기에 정치활동에 가까운 행위 이런 것들이 이제 국민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죠. 거기다 올해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아시다시피 사랑의 교회 도로 점용 허가 처분에 대한 주민 소송 원고 적격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파기한 대법원의 상고심이 있었어요. 그 최종 판결이 거의 10년이 걸렸다. 정확하게는 아마 9년 반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2011년 3월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이후 거의 9년 가까이 되어서 판결이 났죠. 최종 판결이 뭐 이렇게 우리가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교수님께서 크게 이제 두 가지를 주목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전광훈 목사의 어떤 정치 활동,

 

박광서 : 예. 막말 퍼레이드죠.

 

김봉래 : 막말 퍼레이드와 정치활동의 문제하고, 사랑의 교회의 공공 도로 점용 문제, 이 두 가지를 우리가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만 그 전에 먼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이 종교 편향 사태에 대해서 지금까지 적극 대응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우리 사회에 어떤 종교 편향의 현실, 이것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요. 역사적으로도 그렇고요.

 

박광서 : 종교 편향 문제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최근은 아니고 수십 년 전이라고 봐야 될 겁니다. 종교의 정치 권력화가 진행되면서 필연적으로 종교 편향 문제가 생긴 건데. 때로는 종교가 정치를 특히 잘못된 정치권력을 정면으로 마주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근데 특정 종교의 이익을 위한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왔는데, 이것이 언제인가부터 세력 확장을 위해 노골적으로 거칠고 정치 활동까지 하는 바람에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종교에 대해서 식상하게 하는 그런 최근 몇 년이 아니었던가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그러니까 우리 사회는 헌법에 의거해서 기본적으로 종교 분리가 되어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어떻게 보면 위반하는.

 

박광서 : 네. 거칠게 위반하는 그런 모습을 최근에 보여 오고 있죠.

 

김봉래 : 사실은 우리나라처럼 세계적으로 다종교 사회이면서도 종교 간에 서로 이렇게 조화를 잘 이루는 이런 경우도 드물다.

 

박광서 : 세계적으로 드뭅니다.

 

김봉래 : 이런 평가를 받는 반면에 한 쪽에서는 이러한 일부에서 어떤 지나친 종교 편향 때문에 내실을 보면 사실 또 많이 우려도 되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박광서 : 예 사회 불안 요소의 하나가 되고 있죠.

 

김봉래 : 네. 그래서 올해도 여러 가지 많은 노력을 해주셨겠습니다만,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올해 어떻게 활동했는지 이런 주요 활동들을 간단히 돌아보면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서 :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타종교와의 협력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종교적 공감대를 이루고 사회 문제도 같이 해결하는 그런 움직임을 최근에 많이 보여 왔습니다. 예를 들면 종교재정 투명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과세 관련해서 종교투명성센터라든가 한국납세자연맹, 나라살림연구소, 참여연대 등과 함께 이 문제를 연구하고 대처하고 있습니다. 또 3.1운동 올해가 100주년이거든요. 그래서 3.1운동 100주년 종교개혁연대라는 것을 2년 전부터 만들어서 종교개혁 선언을 프레스센터에서 하기도 하고요, 토론회도 하고, 그 토론회 결과를 ‘3.1운동 100주년과 한국종교개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도 했습니다. 이 책은 올해 세종도서 학술부문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종전이 같이 하고 있고요. 또 이제 제일 중요한 것은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던 사랑의 교회 파기 환송 상고심이죠. 사실 2011년도 감사청구를 시작으로 해서 시민운동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작년 2년 전에 파기환송 1심이 있었고, 작년에 파기환송 항소심에서 승소했고, 드디어 올해 10월에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은 조금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올해의 성과라고 볼 수가 있겠고. 또 하나는 최근에 개신교 정치인인 김진표 의원을 국무총리로 임명하려는 것을 정교분리 원칙 위반자다 해가지고 종교계 특히 종자연(종교자유정책연구원) 같은 곳에서는 앞장섰죠. 그리고 일반 시민단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해서 힘을 합쳐서 낙마하게 한 사건도 여러 가지 종교계나 시민단체가 합쳐서 한 성과라고 볼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전광훈 목사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해서 지난 23일 국회에서 토론회까지 했습니다. 제목은 ‘종교인의 정치적 표현의 헌법적 통제 가능성’에 대한 그런 토론이었는데, 이 문제도 일반 언론에서도 다룰 정도로 관심이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김봉래 : 그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사랑의 교회 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공용 도로 점용과 관련해서 대법원에서 부당하다 그런 판결이 난 거죠.

 

박광서 : 그렇습니다. 올해 10월 17일 대법원에서 사랑의 교회 판결을 했습니다. 이 판결은 부당하다는 판결은 사필귀정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하는데, 9년 반 전에 장로 대통령, 이명박 장로 대통령 시절 저는 정치권과 교회 측이 쥐도 새도 모르게 저지른 공공도로 점용이라는 우리 사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종교권력의 위법 행위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비로소 사법적으로 바로 잡히는 순간이었다고 봅니다.

 

김봉래 :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법의 정의가 살아있다 이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판결.

 

박광서 : 그렇습니다. 네. 세상 모든 일은 시간 차이는 있을지라도 결국 바로 잡히게 되어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주는 건강한 결과라고 보여지고요. 만일 교회의 공공도로 점용이 허용된다면 도로변 업주들도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업주들도 우리도 공공이익에 기여한다, 우리도 그렇게 해달라고 하면 전국의 공공도로 지하를 이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권력과 유착이 아니었으면 사실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소문이 바로 이런 점에서 일리가 있다고 보고 대법원의 판결도 그 사리에 맞다고 봅니다. 불법인줄 알면서도요 대형 교회의 특혜를 도왔던 당시 이명박, 당시 장로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감사원, 서울시 등 행정기관들이 나섰고요.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라는 발로 뛰었다는 이혜훈 국회의원, 당시 서초구 국회의원이었죠.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는 대법원 앞 부지에 층수 제한을 풀어준, 두 차례에 걸쳐서 풀어줬어요.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 다 기독교인입니다. 이것을 삼권이 나선 위헌적 행위라고 저는 봅니다. 2013년에 1심에서 현장 검증 당시 종자연의 공사 중단 요구에 대해서 사랑의 교회 측은 도로 점용 부분 철거를 위해 분리하여 건축하고 있음으로 철거 시 수백억이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위법이라고 판단이 되면 기술적으로 허무는 데 문제가 없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저희들은 당장의 난처함만 모면하려는 속셈인 줄 알았지만 이제 사법적으로 답변이 났기 때문에 그 답변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판입니다.

 

김봉래 : 철거가 돼야 되겠죠.

 

박광서 : 그렇습니다.

 

김봉래 : 자. 이럴 때 사랑의 교회 건이 주는 교훈도 참 많을 것 같아요.

 

박광서 : 네. 그렇습니다. 당시 책임이 있던 당사자들 중에서 이혜훈 당시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박성중 당시 서초구청장 두 사람 다 현직 국회의원 아닙니까. 내년 선거에 나온다면 서초구민들이 어떤 책임을 물을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꼼수와 불법은 언젠가 스스로를 옭아매는 올가미가 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고요. 특히 종교의 권력화에 대한 경종, 비정상의 정상화를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봉래 : 네. 비정상화의 정상화.

 

박광서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큰일을 도모할 때는 얕은 꾀로 스스로 함정을 파면 안 된다는 교훈을 온 국민에게 보여준 생생한 사례죠.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아까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지난 23일 토론회를 열었지 않습니까. 종교인의 정치개입의 한계와 정치적 표현의 헌법적 통제가능성, 제목이 긴데요, 어쨌든 종교의 자유와 한계 또는 종교 자유의 어떤 언어적 표현의 문제일 것 같아요. 어떤 내용을 좀 주목을 해야 될지요.

 

박광서 : 예. 세속 가치의 권위적 배분을 하는 것이 정치권력이라면, 그래서 다양한 세력에 대한 균형 감각이 상당히 중요하고 특히 개인적 이해관계보다 공공성에 대한 이해가 우선인 것이 정치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수적인 개신교계의 지나친 정치참여 시도가 건강한 사회적 논의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우려스럽고요. 그래서 사회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단체가 직접 정치권력이 되고자 하는 것은 국민의 눈에는 큰 문제라고 보는 거고요.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은 정신적 선언일 뿐 국민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그 경계선이 애매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짚어보는 토론회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정치인은 종교를 가질 수 없나, 분리된다고 해서. 인간은 분리될 수가 없는 거 아니에요. 반대로 종교인은 정치인이 될 수 없나, 이런 것을 논의하는 거죠. 하지만 종교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문제라는 거고, 그런 경우 우리는 역사상 수많은 전쟁과 인명 사상으로 이어졌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교분리 원칙이라는 것을 상당히 늘 경각심을 갖고 염두에 둬야 한다는 거고요. 그래서 균형 잡힌 감각이 필요한 것인데, 정치가 지나치게 종교에 간섭하는 것도 안 되겠지만 반대로 종교가 과도하게 정치 세력화하는 것도 사회 불안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정치세력화 한 것은 90년대 김영삼 장로 대통령 만들기가 신호탄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때는 뭐 기독교 뿐 아니라 뭐 기독교가 장로 대통령 만든다는데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당시 불교계도 김영삼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했습니다. 교단 자체가요. 의도했건 의도 안 했건 간에 정치와 종교가 혹은 정치와 종교의 흐름에 한몫 했다는 점에서 불교도 현재의 상황에 자유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봉래 : 네. 일본의 경우에는 공명당이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내용을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그런 당을 운영했었습니다.

 

박광서 : 그랬죠. 그렇지만 그것이 내세운 교육이나 내세운 철학이 불교를 심는다기보다도 불교적인 심성으로 사회에 건강하게 기여하는 정치인을 키운 거거든요. 그것은 한 단계 다른 것 같은... 이것은 진짜로 종교를 사회에 심기 위해서 종교인들이 나서서 정치에 관여한 거라 조금 저는 성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김봉래 : 네. 그래서 종교가 어떻게 자기 신념을 사회에 실천하는가 하는 분야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그게 어느 정도는 허용이 되겠지만 그것이 어떤 사회 전체의 균형을 저해할 때 문제가 된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박광서 : 종교가 정치세력화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김봉래 정치세력화. 그러시군요. 자 그런데 우리 사회가 정말 다종교 사회이면서도 정말 큰 갈등 없이 유지되어 온 것만 해도 다른 나라들 사례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금처럼 아쉬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박광서 교수님께서는 오랫동안 종교 편향의 문제를 천착하시고 대안도 제시하시고 해결하는데 큰 역할도 하셨는데, 근본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일지요.

 

박광서 : 개인의 종교 문제는 아무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나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고 종교도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공생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그런 철학, 신념, 또는 그런 사회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공적인 마음, 공심(公心)이 우리 불교에서는 빌공 자, 비우는 마음 공심(空心)하고 같지 않은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만, 우리 불교계에서는 가끔 비우는 마음이 무관심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심은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난다는 것이지 사회나 중생이나 무관심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점에서 불교가 정치세력화 는 것이 좀 어려운 점이 다른 종교보다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쨌든 공공성 제고에 종교도 나서야 합니다. 이를테면 세월호 이후에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공공성의 붕괴라고 해서 그것을 다룬 적이 있는데, 한 번 되뇌어 보면 공공성의 네 가지 요소를 한 번 생각해보면 우리는 거기에 어디에 있는가 그 좌표를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김봉래 : 공공성의 네 가지 좌표.

 

박광서 : 네. 첫째로 공익성입니다. 사익보다는 공익. 정치인들이 공익을 위해서 합니까 사익을 위해서 합니까. 이겁니다. 우리 금방 누구를 찍을 수 있을지 압니다. 또는 찍을 사람이 없다는 불평도 이러 점에서 나옵니다. 사익을 너무 추구한다. 두 번째는 공정성입니다. 공정한가, 그 과정이. 뭐 조국 사태나 다른 문제 나올 때도 공정성, 지금 이게 화두이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세 번째는 공개성입니다. 잘못된 것은 뒤로 숨기는, 권력을 이용해서도 숨깁니다. 그러나 힘없는 사람은 그저 조금만 잘못해도 드러나죠. 이 공개성이에요. 그 다음에 이제 마지막으로 시민성인데, 시민성은 문제가 생겼을 때 이것이 남의 문제, 그리고 포괄적인 사회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문제라는 것을 그것을 깨다는 것이 바로 시민성입니다. 자기 책임을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 네 가지가 공공성이라고 했는데, 이 점이 우리 사회에서는 상당히 부족하다. 특히 지도자들부터 부족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네. 그래서 그 해결책은 결국 그런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박광서 : 예. 회복 또는 제고하는 일이죠.

 

김봉래 : 그런데 그 방법이 문제일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지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그 화두를 가지고 많이 토론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공공성이라고 다들 여야 할 것 없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어떤 공공성이냐, 다들 각자 입장에서 공공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서로 접점이 약하거든요. 이런 문제도 있어요.

 

박광서 : 그래서 불교가 역할을 해야 됩니다. 중도(中道)의 가치 차원에서 공공성이 논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개인 자기가 빠진 상태에서 모든 인연으로 얽힌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태도가 있지 않으면 이 공공성의 문제는 그냥 단어일 뿐입니다.

 

김봉래 : 그렇죠. 어떤 구호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법적인 제도적인 그런 식으로 나아가야 할 텐데, 잘 안됩니다.

 

박광서 : 이제 뭐 선진사회라는 것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죠. 이렇게 생각하고 말은 해도 그것이 자기화 되지 않으면 결코 선진사회가 되겠습니까. 특히 이제 정치인들요.

 

김봉래 : 그런 점에서 종교 편향의 문제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정말 우리 불교가 보편적인 진리로서의 불교가, 또 불교계가 정말 역할을 제대로 할 때 이 사회의 어떤 균형추가 되고, 어떤 공정의 큰 흐름을 잘 이어가고, 어떤 화합을 이끌어가는 중심체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불교계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좀 말씀을 주실까요.

 

박광서 : 불교계뿐 아니라 종교계가 특히 다 그렇죠. 저는 종교계가 개인의 불안과 사회의 여러 가지 병폐 이런 것을 그대로 다스릴 수 있는 그런 기제 중에 하나라고 기대를 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약으로 왔는데 지금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병 주고 가는 사회 권력이 되지 않았나. 약으로 알고 우리는 기대를 했는데 지금은 병을 주고 있다, 이것이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저 자신을 비롯해서 불교계를 포함해서 모든 종교가 되돌아봐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봉래 : 그것은 정말 뼈아픈 반성이 필요한 그런 대목입니다.

 

박광서 : 특히 독선과 패거리 문화 이것은 사라져야 합니다.

 

김봉래 : 올해 전반을 이렇게 돌아볼 때 참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안고 있는 문제가 여전히 노출되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가 정말 근본부터 바뀌지 않는 한은 새해가 되어도 여전할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서는데요. 교수님께서는 그 중에서도 어떤 문제를 지적하고 싶고 그 해결 방안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박광서 : 뭐 눈에 보이는 게 권력의 부패이고 진영 논리에 의해서 편 가르기 끼리끼리 패거리 문화, 이런 것이 의외로 이런 병이 낫지를 않고 되지는 것 같아요. 특히 이제 지도자급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좀 깊이 생각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가 양극화라고 그럴 때는 큰 문제인데, 경제의 양극화뿐 아니라 정치의 양극화도 우리 사회의 피로도를 굉장히 높이고 행복지수를 굉장히 낮춘다. 그 점에서 정치인, 정치, 더 넓게는 우리 사회 전반의 개혁이 절실하고, 개인의 부와 권력 쟁취에만 집중하는 지도자를 가려내는 눈이 필요하다. 또 타인과 사회를 위한 아까도 말씀드렸던 공심이 깊은 정치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 그런 분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열어주는 일, 이것도 국민의 마음이 열려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이 제일 시급한 사회 문제로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진실을 우리가 잘 알아야 만이 선거를 할 때도 좋은 후보를 뽑을 수 있을 텐데요. 요즘에는 하도 가짜뉴스도 많고, 선전 선동도 많고 해서 정보는 많은데 올바른 정보를 가려낼 만한 그런 안목, 그런 안목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박광서 : 그러니까 신뢰받는 사회 지도자가 부족해서 그렇죠. 옛날에는 어느 누가 이야기하면 신뢰할 만하다, 평생을 그렇게 사셨다, 이런 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김봉래 : 특히 종교지도자들도 그랬죠.

 

박광서 : 그렇죠. 특히 종교지도자가 그런 역할을 많이 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서 정말 국민이 눈을 크게 뜨고 객관적으로 잘 불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우리 박광서 교수님은 정말 교계의 아주 귀한 재가불자이시면서 재가의 지도자이십니다. 우리는선우를 비롯해서 참여불교재가연대를 오랫동안 이끄셨고요, 그래서 참 우리 불교가 제 역할을 하려면 재가불교의 역할이 또 굉장히 크거든요. 그런 면에서 우리 재가불교가 어떤 상황인지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박광서 : 네. 특이한 질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그런 내용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제 뭐 재가운동을 평생을 해온 한 사람으로서 요즘의 불교계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첫째로 최근 몇 년 동안 조계종을 위시한 불교계의 출가 종단 쪽에서의 문제가 재가자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안타깝고, 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고요, 직접적으로는. 그리고 앞으로 10년, 50년, 100년 뒤에 이런 현재의 불교로써 앞으로 건강한 불교를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거기에 뭐 재가신도라고 해서 무책임하게 내 문제 아니다 그럴 수는 없고요. 최소한 이 사회와 불교를 함께 고민하는 재가자라면 그 분은 재가 지도자입니다. 자신의 수행만이 아니라 불교계의 건강성, 그 다음에 사회의 문제 이런 것들, 국가의 문제 이런 것까지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은 재가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분들이 옛날보다 잘 보이지 않아요, 우선. 요즘에 무슨 명상이니 자기 수행에 몰두하는 것 그것 필요합니다. 그러나 평생 그것만 하면 불교는 사라집니다. 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종교로서도 건재해야 하거든요.

 

김봉래 : 물론이죠.

 

박광서 : 그 점에서 특히 출가승들보다는 재가 지도자들의 역할이 어떤 면에서 더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 재가 지도자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자기 문제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해야 되는 문제니까 그것은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재가 지도자들이 진짜 필요한 것은 미래 불교와 사회를 감당할 지도자를, 재가 지도자를 키우는 것, 양성하는 것 우리는 소홀히 해왔어요. 이것은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닙니다. 미래 지도자 특히 재가 지도자 그것은 출가가 아닌 이 사회에서 불교인으로 역할을 제대로 할 사람들 우리가 키우고 있느냐. 자생적으로 키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하나 제 화두고요. 또 하나 화두는 불교가 개인의 인간의 그 어떤 구제뿐 아니라 사회 구제에도 기능하는가, 이게 제 화두입니다. 만일 기능할 수 있다고 하면 현대 사회는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가, 이것을 특히 또 재가 지도자들이 고민해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싱크탱크, 불교의 재가 싱크탱크 이것이 꼭 필요하다. 수행만이 다가 아니다. 이것을 어떻게 사회에 적용할 것인가가 우리에게는 재가자들에게는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싱크탱크가 제대로 된 게 거의 없다. 그것은 한국불교의 발전을 그냥 유기한 거라고 저는 봅니다.

 

김봉래 : 네. 재가불자들이 나름대로 현장에서 열심히 곳곳에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것이 좀 더 깊이 있게.

 

박광서 : 예 깊이 있게 논의되는 그리고 양성되는 그런 풍토가 저는 좀 아쉽습니다.

 

김봉래 : 그렇습니다. 자 우리 불교계와 우리 불교 언론에도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도 계실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박광서 : 예. 그렇죠. 종교인이라도 국민 구성원의 한 사람이고 사회 발전과 국가 발전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래서 내 마음만 들여다보는 것으로 부족하고 자기 수행 못지않게 우리 사회나 세상의 큰 문제도 자신의 대승적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것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 특히 공공성에 대한 관심과 교육 그 실천까지 요구되는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이라는 것은 정말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론이 어떻게 그 흐름을 조금이라도 등불 밝혀주듯이 또는 유도하느냐에 따라서 그 집단의 미래가 결정이 된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불교방송을 포함한 불교계 언론의 역할에 저는 기대가 큽니다.

 

김봉래 : 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굉장히 또 어깨가 무거워지고 그런 게 있습니다만, 저희들도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정말 사회의 목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 프로그램 끝날 시간이 됩니다. 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간이 다가왔는데요. 올해를 정리하는 그런 말씀 또 새해 포부 각각 한 말씀씩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서 : 뭐 우리가 쭉 이야기해왔던 한국 사회의 갈등을 낮추고 갈등 수위를 낮추고 불교위상을 반대로 높이는 새해 경자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원력이기도 하고 많은 불자들이 그런 소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개인 심신의 건강과 불교 단체의 활성화, 불교 조직의 활성화 또 그에 못지않은 사회 기여가 높아지는 그런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저 역시 책임있는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올 한 해, 내년 새해 한 해 보낼 생각입니다.

 

김봉래 : 네. 특히 새해에 변화가 있으실 거로 저희들이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새로운 발심과 그런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서 : 제가 교수불자연합회 창립에 기여하는 것부터 해서 달라이라마 방한 준비 운동 또는 우리는선우 또는 참여불교재가연대, 거기서 이제 시작된 종교정책자유연구원 이런 일들을 해오면서 뭐 바쁘게 일생을 불교 활동을 해 왔지만 내년에 저는 이미 고희를 넘겼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슬러서 재가불교운동의 중심에서 한 번 다시 세워보겠다는 원력이 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우리 박광서 교수님 재가에 정말 훌륭한 지도자로서 앞으로 역할이 기대가 됩니다. 오늘 방송 출연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박광서 : 예.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박광서 교수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공공성의 문제를 주목해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공공성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 되새깁니다. 그런 점에서 언론도 등불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새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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