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 5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함께 초청했으나 두 사람 모두 답이 없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어제(27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응답이 없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승 기념행사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초청장은 모두 발송했다"면서도 "여전히 몇몇 지도자들은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것을 기념해 5월 9일을 전승기념일로 정하고,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하는 등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승전 75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외국 정상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5주년 행사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미 정상이 동시에 이 행사에 참석하면 즉석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 사람의 러시아 방문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진단입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내년 5월이면 대선 정국의 한복판에 들어선 시기여서, 러시아 전승기념일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러시아의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다자 국제행사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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