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동명대 SW중심사업단장

●출연 – 김정인 동명대 SW중심사업단장
●진행 – 김상진 BBS 보도부장

(앵커멘트) 내년이 2020년입니다. 80-90년대 학교를 다니신 분들은 소설 속에나 상상하던 시대로 접어드는 것을 느끼실 것 같은데요. 최근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영화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스마트폰이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일상에 일부분이 되어 버렸는데요. 미래를 변화시킬 인공지능 기술 등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0년을 코 앞에 두고 소프트웨어 관련 이야기로 꾸며보겠습니다. 지금 동명대학교 소프트웨어중심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정인 교수 나와 계십니다. 김정인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정인 동명대학교 SW중심사업단장

질문1) 동명대 소프트웨어중심사업단, 국가 정책으로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에 투자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소개를 간단하게 해 주시죠.

-SW중심대학은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대학의 SW교육을 혁신함으로써, 국가․기업․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가치 확산을 선도하는 대학을 말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매년 20억원을 지원하며 전국에 5년간에 걸쳐 40개 대학이 최종 선정되어 있습니다. 부울경지역에는 부산대학교, 동명대학교, 그리고 동서대학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질문2) 소프트웨어중심사업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목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까?

-SW중심대학사업단의 핵심구성은 SW융합대학의 컴퓨터공학과, 게임공학과, 정보보호학과, 정보통신소프트웨어공학과 이렇게 4개 학과와 공과대학의 디지털미디어학부로 구성되어있으며, 5개 SW학과의 입학 정원은 230명입니다. 그리고 SW중심대학의 목적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SW학과의 교육과정을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추어서 개편하고, 두 번째로 비SW학과에 SW융합 혹은 SW연계를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고, 세 번째로 우리대학 신입생 전원에게 기본적인 SW교육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SW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질문3) 요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AI, 어떤 학문적 정의가 있는 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인공지능 기술은 지능이 있는 기계를 만들기 위한 과학과 공학기술입니다. 인공지능의 학문적 정의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따라 하며, 학습하고 생각하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 용어는 1956년 미국 다트머스의 한 학회에서 존메카시가 처음 사용합니다. 존메카시는 뷰티풀마인드로 유명한 존 내쉬와 프린스턴대학에서 동문수학하였고요, 유명한 함수형 컴퓨터언어인 Lisp를 만든 사람입니다.

현재 최고로 앞서가는 인공지능 기술은 구글이 가지고 있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매일 인공지능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4) 현재 부산시교육청과 동명대, 인텔이 인공지능기반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4차산업혁명을 불러온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알파고를 시작으로 자율주행자동차나 드론, 주식투자예견시스템, 무인슈퍼마켓이나 얼굴인식시스템, 맞춤형광고나 인공지능스피커 등이 있죠. 그리고 스마트라고 붙은 단어들을 떠올려보면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캠퍼스, 스마트시티까지 이런 모든 곳에 인공지능이 들어갑니다.

우리대학은 3년 전에 NVIDIA의 GPU기반 슈퍼컴퓨팅융합응용센터를 설립하고 AI용 학습에 필요한 대학최고의 컴퓨팅파워를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해양물류 쪽이나 건축설계, VR로봇 쪽에 인공지능 접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우리대학이 SW중심대학에 선정되면서, 부산시교육청, 인텔과 함께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AI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뜻을 맞추어 지난 5월에 AI미래교육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인텔은 세계최고의 반도체칩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AI칩을 개발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생쥐 두뇌 수준의 구현을 목표로 “로이히” 라는 칩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청은 AI에 관심이 큰 학교들을 대상으로 미래교육과에서 선도교사모임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대학에서 AI컴퓨팅파워를 이용해서 선도교사님들의 AI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해가고자 하며, 우리대학 재학생은 물론이고 SW가치확산을 위해서 AI에 대한 교육을 함께 하고자 한 것입니다.

질문5) 학습용 교재 등도 이 프로젝트에 포함이 되는 거죠?

-인텔이 AI교육용 목적인 NUC이라는 특수 PC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 PC와 슈퍼컴을 사용하여 인텔의 AI 학습용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주말에 선도교사와 빅데이터처리 혹은 AI기술 분야를 강의하였고, 방학 때는 조금 기간을 길게하여 딥러닝스쿨을 운영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연세대학교 AI연구단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1주일동안 딥러닝스쿨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질문6) 인공지능기반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서 어떤 기술들이 필요한가요? 인력 운용도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합니다.

-인력운용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대학에서 AI미래교육센터는 SW중심대학 산하로 소속되어 있으며 SW교수들의 인력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센터장은 김태국교수가 맡고 있고, 슈퍼컴퓨팅센터장인 옥수열교수를 비롯하여, 강영민, 조미경, 이석환, 신원, 오범석 등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생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AI기술과 관련된 연구와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공지능용 SW를 개발하는 분야와 만들어진 인공지능용 툴을 사용하는 분야가 되겠지요. 개발 분야는 수학과 통계 베이스의 기본 지식들이 요구되어지고 그기에 인간의 뇌를 흉내내는 뉴럴 네트워크까지 알아야하니까 난이도가 높아서 대학원 수준에서 연구하는 주제에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용 툴이 최근에 많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활용하는 것은 약간의 수학 베이스에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봅니다. 구글의 텐서플로어, 그리고 오픈소스 신경망 라이브러리인 테라스가 딥러닝툴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최근에 클라우드 데이터 최대회사인 아마존이 켄드라를 출시했는데 이종 데이터로부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아마존의 설명입니다. 또 간단하게는 KT의 Open API를 사용하면 한국어 음성인식부분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도 AI툴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7) 현재 부산시 교육 현장의 IT 기술 활용이라든지 현실은 어떻게 보십니까? 신속하게 이런 흐름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십니까? 교실 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교육현장은 교과서가 탭으로 바뀌고 있지요. 이번에 선도교사모임과 함께하면서 생각보다 교육 현장에 AI를 접목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열의가 높다고 느꼈습니다. 선도교사연구회의 어떤 초등학교 선생님은 암석의 이름을 알아내는 앱을 직접 만들어서 학생들이 암석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암석의 이름이 나타나도록 했습니다. 또 다른 선생님은 웹카메라로 바른 자세를 확인하는 SW를 만드셨구요.

사실 주입식 교육의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죠. 단순히 지식만 얻으려면 인터넷 속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세상이고, 또 관련 동영상도 많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런 동영상들은 분야별로 나누어져 있으며 왠만한 교사나 교수보다 더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미리공부하고 학교에서는 토론하고 실습하는 플립러닝이 강조되고 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참여하는 그룹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즈음 학생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서 가장 친한 친구가 대부분 핸드폰이거든요. 옆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학교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교육되었으면 합니다.

질문8) 교육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방식이 다른 산업분야에도 접목될 수 있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교수님?

-교육분야보다는 사실 다른 분야에 훨씬 접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의료분야는 벌써 AI를 도입한 좋은 사례인데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암을 진단하고 있지 않습니까. 도입 초기에 잠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신뢰하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쌓이면 훨씬 정교해지거든요. 기자님은 어떠신지요. 인간과 AI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면 저는 왓슨에게 진단을 받을 것 같습니다. 제조업의 자동화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외 신약개발도 10년 걸리던 것이 3개월 만에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법 쪽도 AI를 참고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9)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에 적용된 사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잘 알려진 의료분야의 왓슨이 있고요,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팩토리가 아닐까 합니다. 제조라인의 컨베이어밸트나 로봇이 사람의 힘을 대신했다면, 이제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부분도 기계로 대체되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기계끼리 소통하고 판단하면서 우리 세상의 무인화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가장 먼저 체감할 부분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아닐까요. 10년 쯤 뒤에 5단계 완전자율주행이 이루어지면 운전자가 사라지게 되겠지요. 사실 모든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게되면 사고는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함께 운행되니까 사고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공장도 사람이 없는 무인공장이 많이 생길겁니다. 스마트홈은 거주자의 패턴을 읽고 학습해서 미리 서비스를 준비하는 똑똑한 집이 될겁니다.

질문10) 관련 분야 인재들도 키워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현재 부산 지역의 인재 양성 구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신다면 어떻습니까?

-SW분야의 기술 트랜드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다보니까, 심지어 SW기업들 조차도 기술 트랜드를 쫒아가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나마 수도권 기업들은 트랜드를 읽고 대처하고 있습니다만, 수도권 대학들도 최근 트랜드에 맞는 교육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지방에서는 더욱 무리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부산지역의 해양물류, 항만, 관광, 기계부품제조 등의 산업에 SW를 접목하여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게을리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첨단 AI기술이 아니더라도 SW의 접목만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SW를 접목할 수 있는 인력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대학이 해양물류학과, 관광경영학과, 경영정보학과, 기계공학과, 건축공학과에 SW연계전공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SW인력을 각 산업도메인에 보내서 교육시키는 것보다, 각 도메인의 학생들을 SW교육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어쨋거나 지역산업에 SW를 융합할 수 있는 인력이 많이 길러져야 하고, 우리대학은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6개의 SW연계전공을 통해서 양성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SW융합인력을 많이 양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11) 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들도 부산과 경남 지역에 많이 구축이 되어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부산 경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하죠. 스마트팩토리가 되면 일자리가 많이 줄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작업으로 보이는 부분은 로봇이 대체해 나가니 어느 정도 줄 수 밖에 없겠지요. 한국의 인건비 현실을 생각하면 사장님들은 당연히 로봇을 도입하고 싶어할 것이고, 심지어 AI기술을 통해서 무인화 공장을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 로봇은 고장나지 않나요, AI기술은 영원한가요. 누군가의 사람 손길이 가야만 하고 이런 분야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일자리가 줄어들어도 각 산업분야에 대한 SW융합인력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질문12) 최근 김정인 단장님의 주된 연구 분야도 궁금한데요. 소개를 해 주실 수 있나요?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로 분석하고 생성하는 자연어처리를 전공했습니다만, 최근에는 의류사이트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 입은 옷이 자기에게 어울리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구매할 옷도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옷들과도 어울리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이런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의류 매칭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질문13) 앞으로 미래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지역대학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더 이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세계적 기술 트랜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수도권과의 간극을 좁혀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산업이 요구하는 기술 인재상을 이해하고 공급해야 합니다. 따라서 산학협력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장기인턴십을 필수화하여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키워야 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체들도 함께 협조해야 합니다.

지역의 중소기업은 바쁘다는 이유로 장기인턴십 학생을 잘 뽑지 않습니다. 뽑아도 잘 돌보지 않고요. 대학이 자기 회사에 꼭 필요한 기술 인력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사실 불가능한 일이지요. 회사마다 사용하는 기술이 다르니까요. 대학은 기본적 기술인을 만들고, 마지막에는 회사가 자기 회사에 맞는 기술을 가르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을 산학협력 프로젝트 수행이나 장기인턴십을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함께 윈윈하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질문14) 교육부나 정부가 선도하는 사업들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을 것 같아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부지원사업은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SW중심대학사업은 4년+2년으로 최대 6년인데요, 인력양성사업의 경우는 이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군대까지 생각하면 입학해서 졸업도 하기 전에 사업이 끝나 버립니다. 제대로 성과를 보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사업 준비하면서 환경구축하는데 1~2년이 걸리고 사업을 진행하는데 3~4년 걸립니다. 이제 사업에 대해서 노하우가 쌓이고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쯤이면 사업이 종료되어 버립니다. SW중심대학사업은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정권에 관계없이 계속 이어져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을 SW, 그리고 AI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인력양성에 가장 부합되는 사업이므로 좀 더 긴 기간 동안 지원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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