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따또가'와 '부산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내년 예산 절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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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신] 전국네트워크 이어가 보겠습니다. 부산으로 가봅니다. 부산BBS 황민호 기자 나와 있죠?

[황민호] 네. 부산입니다.

[전영신]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했습니까?

[황민호] 최근 부산시의회가 내년(2020년)도 문화예술 예산을 심의하면서 제대로 된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토막을 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영신] 반토막이라면 예술인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은데요.

[황민호] 네, 예산이 반토막 난 곳은 부산 원도심 예술창작공간인 '또따또가'와 '부산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인데요. 또따또가는 3억2천만원에서 1억6천으로 센터는 1억에서 5천만원으로 각각 예산이 줄었는데요. 이 때문에 내년에 두 기관들의 운영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전영신] 먼저, 두 기관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부터 해주시죠. 

[황민호] 네, 또따또가는 2010년 원도심 활성화와 문화예술인 자립에 도움이 되도록 부산 중구 중앙동 일대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 출신으로 자립에 성공한 문화예술인이 원도심에 터를 잡고 작업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35곳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부산 문화예술계의 숙원 사업으로 올해(2019년) 4월부터 신설돼 운영 중인데요. 예술계의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이나 캠페인 같은 핵심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전영신] 네, 그렇군요. 그런데 시의회에서 왜 이렇게 예산을 줄인거죠? 

[황민호] 먼저 또따또가를 말씀드리면, 내년도 예산을 반토막 낸 것은 부산시의회지만 그런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부산시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지난해(2018년) 부산시는 올해(2019년) 예산안을 책정하면서 문화 관련 출연기관에 대한 예산을 모두 20%씩 줄였습니다. 또따또가의 2010년 설립된 예산이 매년 4억 원 규모였는데 올해 3억 2천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이번에는 시의회가 나서서 예산을 또 대폭 줄입겁니다. 
부산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시의회가 납득이 될 만한 구체적인 이유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희진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의 말입니다. 

[인서트/김희진/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 
"3억2천만원으로 부산시하고 계약이 되어 있는데요. 계약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예산 삭감이고, 2억5천만원이 작가들이 활동하는 창작공간의 임대료인데 그것도 지불할 수 없는 금액을 결정했어요. 무조건 반토막을 냈어요. 그래서 말도 안된다는..."

[전영신] 부산지역 문화예술계는 이런 예산 삭감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죠? 
  
[황민호] 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예산 삭감에 따라 문화적 활동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연대 투쟁에 나섰습니다. 지난 13일 ‘예술 창작공간 운영 정상화와 문화예술 진흥사업 자율성 보장을 위한 예술인 연대 투쟁’을 위한 온라인 서명에 돌입했는데요. 이들은 부산시의회 예결위에 또따또가 예산 삭감에 대한 근거와 대책 제시, 더불어민주당에 지역 문화예술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요구, 부산시에 또따또가 입주 예술가 지원 보장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희진 센터장입니다. 

[인서트/김희진/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 
"길게 봤을때는 예술가 유권자 연대를 만들어서 이런 무책임한 일을 만드는 선출직 정치인들을 우리 나름대로 평가하자 이런 운동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전영신] 2010년 설립된 또따또가가 부산 문화예술인의 구심점이 돼 왔는데요. 참 안타깝네요. 그런데 부산시의 문화 홀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면서요? 

[황민호] 네, 그렇습니다. 부산시의 문화 홀대는 오거돈 시장 체제 아래에서 유달리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선거 캠프나 인수위원회, 소통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던 인사를 문화 관련 기관에 내려보내 낙하산 인사 논란을 초래하더니 부산문화재단과 부산문화회관,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전당 등에 대한 예산을 줄줄이 삭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산문학관과 이주홍문학관, 추리문학관 등도 지원금을 중단하면서 지역 문화계를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부산시의 문화정책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는 문화예술계의 주장입니다.  

[전영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문화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는데요. 황민호 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전국네트워크 오늘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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