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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신북 구석기 유적지 수년 째 '방치'추가 발굴·국가 사적지정 수십년째 지지부진 …박물관 건립 등 국비 예산 확보 절실
정종신 기자 | 승인 2019.12.04 17:43

다음은 전국네트워크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광주로 갑니다, 정종신기자! 어떤 소식 전해주실건가요?

네, 오늘은 지난 2002년, 그러니까 17년 전에 발견된 전남 장흥 신북의 후기 구석기 유적에 대한 소식입니다.

이 신북유적은 국내 최대 규모의 구석기시대 유적지로 우리 역사 교과서를 다시 써야할 만큼 매우 중요한 유적지로 밝혀지고 있지만 유적지에 대한 활용은 물론 유물의 보존과 발굴 등 사후 조치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흥 신북유적은 어떤 계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나요?

장흥 신북유적은 지난 2002년 국도 2호선인 장흥~장동간 도로 확포장 공사과정에서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이후 2003년과 2004년 그리고 2009년과 2015년 이뤄진 4차례 발굴조사에서 3만점 이상의 석기와 토기 등이 발굴됐는데요.

신북유적은 국내 구석기 유적 가운데 유물 밀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물연대 추정과 그에 따른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유물 연대는 2만 2천년전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후기 구석기시대 석기발달과정과 동북아시아 후기 구석기 문화의 연관성을 풀어줄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냥과 채집을 위주로 구석기 생활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각종 석기와 함께 신석기 이후에야 사용된 것으로만 알려져 온 간석기, 이 간석기란 갈아서 만든 석기를 말하는데요, 이 간석기의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북유적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구석기문화와의 비교 연구에 귀중한 학술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남 장흥군 문화관광과 이상석 학예연구사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INT▶ 이상석 / 장흥군 문화관광과 학예연구사
“장흥 신북 구석기 유적은 도 기념물 제238호로서 후기 구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백두산과 그리고 일본에 교류를 했다는 하는 결정적인 증거유물이 나온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물의 보존과 발굴 등 사후 조치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씀 하셨죠?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앞서 말씀 드렸지만 장흥 신북유적의 현주소는 생각보다 훨씬 초라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장흥 신북유적은 마을 어귀에 안내판만 하나 덩그러니 세워진 채로 방치되다시피 한 실정입니다.

안내판 주변에는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있고, 발굴된 유물도 조선대 박물관과 중앙박물관 등에 분산 보관 중입니다.

네 차례의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는데, 추가발굴에 대한 계획은 언제쯤이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까?

 안타깝게도 추가 발굴을 위한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고고학계가 추산한 전체 면적은 약 13만㎡인데요. 이중 발굴 면적은 2만㎡ 정도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라남도와 장흥군은 최근 몇 년간 관련 예산을 한 푼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라남도와 장흥군이 지난 2008년부터 추진 중인 국가 사적지정도 보류 상태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마을 주민 상당수는 건축행위 제한에 따른 사유재산 피해를 이유로 국가 사적지정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역사문화 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국가 사적의 경우는 500미터, 도지정의 경우는 300미터까지 개발행위가 제한돼 있습니다. 이상석 학예연구사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INT▶ 이상석 / 장흥군 문화관광과 학예연구사

“현재 장흥 신북유적지는 전라남도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으나 향후 사적지정 추진을 위해서 주민과의 긴밀한 협조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사적지정이 된다하면 지역주변 환경개선과 더불어 박물관 건립이 필수적으로 뒤 따라 오며 이에 대해서 국비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20여년간 질질 끌어온 신북유적지 발굴과 보존은 주민들의 희생이나 강요가 아닌 국가 차원의 필요성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게 해당 지자체의 바람이고, 또 민심입니다.

정종신 기자  jjsin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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