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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나라 결혼이주 여성들이 조계종 국제선센터에 모여 김장을 담그며 이웃사랑을 실천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8년 만에 김장을 처음 해봤다는 사연부터, 식탁에 김치가 빠지면 안된다는 이야기까지 다문화 가족들이 김장을 담그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홍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사찰 공양간 입구에서부터 매콤한 냄새가 풍깁니다.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 속을 채우는 손길 속에 먹음직스런 김치가 쌓여 갑니다.

김장하는 풍경은 여느 사찰과 별다를게 없지만 다양한 나라 출신 결혼이주 여성들 모습이 특별함을 선사합니다.

서울 목동에 자리한 조계종 국제선센터는 이번에 베트남, 중국,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 온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함께 김장을 담갔습니다.

중국에서 온지 8년이 된 한 주부는 즐겨 먹는 김치를 직접 담그며 감동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위아영 회장/ 서울지역 이민자 네트워크]

“재미있어요. 신기하고 처음이라서 되게 감동적이라고 해야 되나요. 평상시 자주 먹기는 하는데 이렇게 처음 담가보니깐 기분이 좋네요.”

한국에 정착한지 11년째인 미얀마 출신의 결혼 이주여성은 한국 드라마에서만 봐왔던 김장 담그기가 능숙해졌을 뿐 아니라 이제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박이레/ 서울지역 이민자 네크워크]

“미얀마에서는 김장 해본적은 없지만 TV 드라마에서 보다가 처음에는 김장 만들 때는 어떻게 할지 잘 몰랐지만 김치 너무 잘 먹어요. 많이 좋아해요. (이제는 김치 좋아하시겠네요?) 김치 없으면 밥 못 먹을 정도로 좋아해요.”

다문화가정이 한국사회에서 폭넓게 뿌리내리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김장을 담그기는 힘듭니다.

또 한국에 갓 정착한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한국 문화와 정서는 여전히 낯설 수밖에 없어 다문화가정들이 사찰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순간입니다.

[박수경 계장/ 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

“(처음 오시는 분들은) 한국적인 정서차이도 굉장히 많아서 이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아하고요. 상담시간이 2~3시간이 될 때도 있고 한나절이 될 때도 있고 계속 상담을 해주는 편이예요.”

목동국제선센터는 다문화 가족들에게 편견 없이 먼저 다가서 손을 잡아 주는 의미에서 김장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관스님/ 국제선센터 국제차장]

“사실 다문화가정이라고 굳이 한국인과 분리해서 생각하지 마시고 이미 한국가족으로 들어오신 분들이니깐 그냥 따뜻하게 한국인 것처럼 친지처럼, 가족처럼 함께 나누면 저분들도 되게 순수하세요. 그래서 그걸 잘 받아들이고 고마워하시니깐...”

신도들과 함께 한 결혼 이주여성들의 김장은 지역 경로당에도 선물로 전해져 나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스탠딩] 하얀 배추가 여러 양념으로 버무려 지듯이, 다문화가정들은 김장을 통해서 하나가 됐습니다.

목동국제선센터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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