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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무소유의 참된 가르침을 전한 법정스님의 원적 10주기를 앞두고, 스님의 미출간 원고를 묶은 추모집이 발간됐습니다.

추모집 '낡은 옷을 벗어라'는 문학적 감수성이 가득한 시부터 결기 넘치는 비판의식을 쏟아낸 칼럼까지 스님의 사상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류기완 기자가 전합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전한 법정스님.  

'맑고 향기로운 선지식'이었던 스님의 원적 10주기를 앞두고, 추모집이 발간됐습니다.

[정호스님 / 불교신문 사장] : "(법정스님) 원적 10주기를 맞이해서, 스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신문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추모집을 내게 됐습니다...소중한 글들은 영리 목적보다는 포교를 위해서..."

추모집 제목은 '낡은 옷을 벗어라'.

부처님 경전을 풀어낸 교훈적인 설화, 지혜를 탐구하는 출가자의 고독을 담은 시 그리고 불교계 현실을 꾸짖는 자성의 칼럼과 논단...

책에는 '무소유'와 같은 자연친화적이고 잔잔한 수필보다 냉철한 이성과 비판의식 가득한 30대 법정스님의 결기 넘치는 글들이 주를 이룹니다.

[여태동 / 불교신문 출판부장] : "많은 저작물에 들어있는 원고도 불교신문에 쓰신 글들입니다...1966년에 쓴 '역사여 되풀이되지 말라'라는 글은 베트남 전쟁에 한국 군인 파병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글이에요. 이 글을 통해서 스님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주장하셨죠."

책에는 스님이 1963년부터 77년까지 불교신문에 게재한 글 68편이 실렸습니다.

당시 법정스님은 불교신문 주필과 논설위원 등을 맡아 포교를 위한 다양한 글들을 게재했습니다.

특히 이번 추모집은 그동안 스님 명의로 출간된 적 없는 원고들을 엮은 것으로, 스님의 출가 초기부터 중기까지 사상적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정호스님 / 불교신문 사장] : "법정스님은 60년대 초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불교신문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습니다...스님께서는 60년대 중반에도 우리 사회의 물질적 풍요를 지적하고 정신적 빈곤을 얘기하면서 구도자는 내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이 책은 법정스님이 원적에 든 이듬해 불교신문이 신문 영인본을 조사하며 찾아낸 원고들입니다.

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료로 보관하던 글을 스님 생전 유지에 따라 절판하려 했으나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도움을 받아 세상 밖에 내놓게 됐습니다.

[여태동 / 불교신문 출판부장] : "원고 68편을 발굴해 놓고 스님의 유지를 따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해서 처음 육필원고를 발굴했을 때는 출간하지 않았습니다...스님의 가르침과 사상은 계속 발전되고, 계승되고, 연구돼야 된다는 후학들의 소명 의식도 있는 것 같고..."  

독자들에게 이번 추모집은 출가수행자의 진정한 면모로 우리 사회 존경을 받았던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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