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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료원이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과 조직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혁신 대책을 발표하고, 원장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책임자 징계가 빠진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의료원은 오늘 기자설명회를 열고,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과 조직 개편 등의 방안을 포함한 혁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책은 지난 1월,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마련됐습니다.

진상대책위원회 조사 결과 서 간호사의 사망에는 이른바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던 걸로 나타났고, 의료원은 대책을 마련해 왔습니다.

조동희 서울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의 말입니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 표준 매뉴얼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고 서지윤 간호사를 기억하겠습니다. 인사위원회를 통해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하고..."

서울의료원은 심리와 정신건강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감정노동보호위원회를 신설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접수부터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경력간호사 30명 이내로 꾸려진 '간호사 지원전담팀'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 현재 3년차 간호사에게 적용되고 있는 1개월 무급휴가를 7년차까지 확대하고,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시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책과 관련해 '알맹이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서울의료원의 인사·경영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강경화 한림대 간호대 교수의 말입니다.
"서울의료원의 문제는 단순하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사위원회는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았고, 여러 문제가 있었음을 저희가 지적했습니다. 인사위원회를 통해서 무언가를 바꾸겠다는 것, 저희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사건 당시 간호 책임자도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는 이유로 아직 의료원에서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에서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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