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내 유일 경장건축과 '공덕신앙'의 가치인정

경북 예천군 용문사의 대장전과 윤장대가 국보로 통합 승격됐습니다.

문화재청은 각각의 보물로 지정돼 있는 경북 예천군의 보물 제145호 '예천 용문사 대장전(醴泉 龍門寺 大藏殿)과 보물 제684호 윤장대(輪藏臺)'를 통합해 한 건의 국가지정문화재 제328호 국보로 승격해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위원회는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의 건립시기와 의미,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두 보물이 일체성을 갖는 문화재고, 역사‧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 건의 통합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라 경문왕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지으면서 문을 연 것으로 전해진 예천 용문사는 이후 왕건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었고,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명종때 조응대선사(祖膺大禪師)가 국난극복을 발원하고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대 건축물로는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건립목적이 분명하게 중수기에 전해지며 윤장대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건립된 대장전은 국내 유일의 경장 건축의 특징을 지녔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습니다.

또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으로,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는 공덕신앙이 더해진 윤장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불교 경장신앙을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는 종합적으로 볼때, 고려 불교 경장 건축의 특성과 시기적 변천 특징을 잘 보여주고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에서도 그 사례가 없는 국보승격의 가치를 지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 국보승격으로 2011년 '완주 화암사 극락전' 이후 8년 만에 국보급 건축물이 탄생한 의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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