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가 지역내 유명관광지인 충주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충주시는 이곳을 훈련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미군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노진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충주시 양성면에 위치한 비내섬은 사극과 영화 10여편의 촬영지로도 사용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비내섬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호사비오리와 단양쑥부쟁이 등 15종의 멸종위기생물을 포함해 모두 850여 종입니다.

비내섬의 풍광과 풍부한 생태 환경 등을 고려한 국립습지센터는 지난해 정밀조사를 거쳐 환경부에 비내섬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건의했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미군과의 협의를 마친 다음 습지보호구역 지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비내섬 전체 면적 19만평 가운데 3만평이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에 포함돼 미군이 매년 비내섬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의 협의만을 기다릴수 없었던 충주시는 육군본부, 미군과 만나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번의 협의를 진행했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충주시가 비내섬 대신 다른 곳을 훈련 장소로 제공하겠다며 3곳의 후보지를 제시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미군이 거부했기 때문.

이후 충주시는 비내섬에서 진행하는 훈련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협상안을 바꿨지만 5월 이후 한번도 충주시와 미군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충주시는 미군과 일정이 맞지 않아 협의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
충주시 관계자입니다.

"미군이 일정을 잡기가 힘든 거예요. 미군 실무자들이 해외 출장을 간다든지 훈련중이었다든지 담당자가 바뀌고"

충주시는 미군 훈련이 종료되는 다음달부터 다시 협의를 시작해볼 방침입니다.

특히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협의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계획대로 협상을 마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비내섬이 미군과의 협의를 순조롭게 마치고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BBS 뉴스 노진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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