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메콩 유역의 불교, 부산의 태종사로 이어져"...'불교' 연결고리 삼아 아세안 외교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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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엿새간의 ‘아세안 정상 외교’를 통해 동남아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다지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아세안과의 굳건한 유대감 가운덴,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근간 ‘불교’가 있었는데요.

일명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봉덕사종'으로 시작돼 ‘오백나한전’ 관람으로 종료된 ‘아세안 정상 외교’ 속의 ‘불교문화’를 박준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5G 기술로 재현된 '에밀레종' 앞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내외를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장으로 들어서는 아세안 정상들의 발걸음에 맞춰 웅장한 종소리가 울립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아세안 정상들을 반긴 건, 바로 5G기술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성덕대왕신종’, 이른바 ‘에밀레종’이었습니다.
 
‘봉덕사종’이라고도 불리는 에밀레종은 통일신라시대, 성덕왕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거종으로, ‘국태민안’을 상징합니다.

동아시아 문명을 관통하는 우리 전통의 ‘불교 문화재’를 통해 문 대통령은 정상들과 공감대를 자아내며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정상회의 곳곳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아시아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라오스와 미얀마, 태국 등 메콩강 유역 5개국 정상과의 만남에서는 상좌부 불교 도량 ‘부산 태종사’를 언급하며 ‘불교’를 고리로 아세안과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인서트1/ 문재인 대통령>
“천 오백년 전 메콩 유역의 불교가 이곳 부산과 인근 지역으로 전해져 한반도로 퍼져갔습니다. 그 인연은 한국 최초 상좌부 불교의 도량인 부산의 태종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상들의 만찬장엔 ‘사찰음식’이 등장했고, VR기술로 구현된 ‘앙코르와트’와 미얀마 ‘바간’, 태국 ‘수코타이’ 유적 등 고대 불교 문화유산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정상들이 회의를 이어가는 동안,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아세안 정상의 부인들과 함께 강원 창령사터에서 발굴된 ‘오백나한전’을 관람했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메콩 국가에서 신앙이 생활화 되듯 한국인의 마음속에 '불심'이 있다면서 아세안과의 정신적 유대감을 적극적으로 표하기도 했습니다.

<인서트2/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우리와 마주하게 된 나한은 부처님의 제자로 깨달음을 얻은 이들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신성하면서도 바로 우리 곁에 이웃들처럼 친근한 얼굴을 가진 나한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의 ‘공감대’를 확인한 아세안 정상들은 부산을 떠나며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공적개발원조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존중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교’라는 같은 뿌리를 확인한 아세안과 유대를 형성하며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친밀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동아시아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한 한국과 아세안.

‘아시아 정신’의 근간 ‘불교’는 미래 동아시아 지역협력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고 있습니다.

부산 벡스코 미디어센터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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