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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전영신 정치외교부 차장

*출연:하재근 문화평론가

*프로그램:BBS뉴스파노라마 (월~금 6PM, 101.9Mhz)

 

[인터뷰 오늘] 잇따른 연예인 자살, 원인과 대책은? - [하재근 문화평론가]

 

[전영신앵커]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설리 씨의 비보가 알려지기도 했었죠. 아이돌 스타들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요즘인데요. 그래서 더욱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와 이 이야기 짚어보겠습니다. 하재근 평론가님 나와 계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안녕하세요.

 

[전영신앵커]

예. 설리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지 한 달여 만에 걸그룹 출신 구하라 씨의 비보까지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 대중문화평론가로서 어떻게 보셨어요.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제가 대중문화평론가가 아니라 문화평론가인데요. 어쨌든 그 이 연예인들의 우울증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게 이제 몇몇 사람들의 특이한 성격 때문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라 어떤 구조에 의해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인 것 같아서.

 

[전영신앵커]

어떤 구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겁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러니까 특히 이제 연예인 중에서도 케이팝 아이돌 스타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트레이닝 시스템이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오로지 연예인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만 받으면서 뭔가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좀 미성숙한 상태에서 덜컥 데뷔가 이루어지고 엄청난 스타가 되잖아요. 스타가 된 다음에 밀려온 압박이라는 것은 평범한 사람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특히 이제 케이팝 스타들 같은 경우 사생활이 하나하나 다 감시당하는 수준이고. 그다음에 조금만 잘 못해도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거든요. 그것을 지속적으로 그런 일을 당하다보면 이제 보통 사람도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고통을 호소할 텐데, 지금 이러한 케이팝 연예인들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미성숙했기 때문에 그러한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해서 굉장히 취약해진 결과, 구조적으로 우울증에 내몰리는 것이 아닌가 그게 지금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영신앵커]

그러니까 너무 어린 나이에 대중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 또 부자가 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일 수 있습니다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그러니까 엄청난 대중적인 관심이 쏟아졌을 때 나한테 그것을 소화할 그릇과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키워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감당이 안 되니까 결국 속으로 굉장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전영신앵커]

외신들은 구 씨의 구하라 씨의 비보를 전하면서, 케이팝 스타들이 악성댓글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렇게 보도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악플하고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 어떻게 보십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일단 뭐 제가 구하라 씨에게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 객관적, 그러니까 이제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로는 구하라 씨가 최근 1년여의 기간 동안 엄청난 악플을 지속적으로 받았거든요. 구하라 씨가 특별히 무엇을 잘못한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구하라 씨를 공격했고, 그래서 구하라 씨가 한국 내에서 거의 활동하기 힘든 지경까지 했고. 그래서 올해 5월 달에 이미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그 때 한번 극단적인 선택도 했었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악플이 사라질 법 한데도 악플은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집요하게 연예인한테 악플이 계속 쏟아지다보면 그 연예인 입장에서는 이게 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 같은 그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게 정신적인 취약성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전영신앵커]

그런 악플러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일까요?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 심리라고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텐데 기본적으로 우리가 살다보면 여러 가지 화가 나는 일도 있고 세상에 불만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것을 연예인을 상대로 화풀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영신앵커]

연예인 입장에서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면 좀 부담이나 상처가 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쵸.

 

[하재근 문화평론가]

그런데 이제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쿨하게 받을 수 있으려면 정신적인 에너지가 굉장히 커야 하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자라나는 과정에서 그런 에너지를 키우지 못하고. 오로지 트레이닝 했으면 소화가 안 되는 거죠. 그리고 그 공격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다보니까 공격하는 사람들은 그냥 거의 심심풀이 땅콩 식으로 그냥 습관적어로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돌을 던지거든요. 그 사람은 돌 하나 던지는 거지만 맞는 사람에게는 수만 개를 동시에 맞는 것이니까 엄청난 타격이 되면서 던지는 사람한테는 한 순간의 오락이고, 댓글 하나 쓰는 것은 오락인데, 맞는 사람한테는 그게 거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엄청난 타격이 되는 거죠.

 

[전영신앵커]

이렇게 개인의 신상을 턴다든지 명예를 훼손하는 이런 악플에 대한 처벌 수위를 이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네. 처벌이 그동안 솜방망이 수준이었다고 보이고. 연예인 자신도 법적 대응을 했다가도 막상 악플러를 잡고나면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학생이거나, 어린 학생도 있고, 아이 아버지, 아이 어머니 막 이런 분들이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에는 선처를 해주게 되는 거예요. 연예인들도.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될 것 같고. 설사 당사자가 선처해주겠다고 해도 기본적인 법적인 요건이 처벌의 수위가 더 기본적인 수준에서 올라가야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왜냐하면 거의 10여 년간 계속해서 선처를 해줬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왜 악플을 쓰는 사람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고, 아주 거의 집요하게 계속 쓰는 사람이 있거든요. 집요하게 계속 쓰는 사람에 대해서는 강력히 처벌을 해야 될 것 같고. 또 하나가 악플을 당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막막한 게 그 댓글 쓰는 사람이 허위 사실을 계속 퍼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일일이 대응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전영신앵커]

네. 다 찾아낼 수도 없고.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조금 더 아주 편하게 신고와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게 거의 원스톱으로 신고하면 바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조금 제도적으로 처벌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영신앵커]

알겠습니다. 국회에서 설리법 발의 계획도 나오니까요. 꼭 이번 기회에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관련법들이 제도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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