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가 고불총림 백양사에 대해 총림 지정 해제를 의결한 가운데 백양사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6일 열린 정기회에서 고불총림이 총림법에서 규정한 총림 구성 요건을  현저히 갖추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총림 지정 해제를 만장일치로 결의했습니다.

백양사는 중앙종회의 이번 총림 지정 해제 결정과 관련해 11일 입장문을 내고,  중앙종회가 총림 해제 안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백양사는 입장문에서 "중앙종회는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백양사와 협의하지 않았고 교육기관(율학 승가대학원) 미비 사항에 대한 총무원의 개선 요청 시한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둘러 해제를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백양사 측은 "백양사를 비롯한 8대 총림은 출가자 감소라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총림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총림 해제 사유가 된 율학승가대학원은 현재 정상 운영중이며 동안거 해제이후인 내년 초 다시 백양사 내 암자로 이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채 강행된 중앙종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고려할때 고불총림 해제 지정 건이 다시 검토되기를 바란다"며 조만간 조계종 중앙종회에 재심을 청원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결정으로 호남의 대표적인 천년고찰인 백양사와 불교계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지선스님의 위상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총림 해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조계종 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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