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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님들이 겨울철 석달동안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오직 수행에만 몰두하는 동안거 정진이 모레인 다음주 월요일부터 석달간 진행됩니다.

신도시 포교의 중심으로 떠오른 위례 신도시 야외 천막 법당 상월선원에서도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9명의 스님들이 한국 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는 동안거 천막 수행 결사에 나섭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전국의 스님들이 음력 10월 보름부터 석달동안 일체의 외부 출입을 끊고 선방에서 화두를 든채 참선 정진에 몰두하는 동안거.

부처님 당시 인도에서부터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불교 수행문화입니다.

안거는 인도에서 비가 많이 오는 우기로 꼽히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스님들이 돌아다니며 수행하기가 곤란해 사원 안에서 머물면서 수행하도록 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올해도 전국의 선원에서 동안거 정진이 다음주 월요일인 11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석달 동안 진행됩니다.

합천 해인사와 문경 봉암사,인제 백담사 등 조계종 산하 전국 백여개 선원의 2천여명의 수좌 스님들과 태고종 사찰 스님들이 모레 사찰별로 동안거 입재 법회에 참석해 방장 스님 등에게 결제 법어를 청해 들은 뒤 본격적인 참선 정진에 돌입합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모레 오전 10시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리는 동안거 결제법회에 참석해 부단한 정진을 당부할 예정입니다.

스님들은 동안거 기간에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선방에서 화두만을 든 채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이상 오직 수행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수행 납자들은 동안거 결제에 앞서 내일 저녁 선방에 모여 대중 생활에서 맡아야 할 각자의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을 작성하고 수행 의지를 다질 예정입니다.

[인터뷰]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내 안에 있는 내 감정, 내 성질을 고쳐 나가기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거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즉 나는 누구인가 이 성질 나오고 남 미워하고 하는 근본 뿌리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인성의 본질, 근본 뿌리를 찾아가는 수행 기간을 안거라고 합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비롯해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과 봉은사 총무국장 진각 스님 등 9명의 스님들도 위례 신도시 야외 천막 법당 상월선원에서 동안거 수행에 들어갑니다.

이들 스님은 출가 수행자 본연의 모습으로 한국 불교의 중흥을 이끌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레 오후 3시 신도시 포교의 중심지가 될 상월선원에서 동안거 결제 입재식을 갖고 석달간의 천막 수행 결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진각스님/ 위례 ‘상월선원’ 수행자.봉은사 총무국장

[첫째,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한다. 둘째, 공양은 하루 한 끼만 먹는다...다섯째, 외부인과 접촉을 금하고 천막을 벗어나지 않는다. 여섯째 묵언한다.]

동안거 정진에는 수좌 스님은 물론 일반 스님과 신도들도 함께 합니다.

서울 조계사와 남양주 봉선사 시민선방을 비롯해 전국의 재가 선방에서도 불자와 시민들이 동안거 수행에 나섭니다.

가람을 수호하거나 대중 포교, 종단 행정 등을 맡아 선원에 갈 수 없는 스님들에게 안거는 늘 돌아가고 싶은 고향과도 같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원에서 대중과 함께 가부좌를 틀지 않아도 어디서든 화두를 들고 자신을 돌아보며 수행자로서의 올곧은 자세를 점검하는게 게을리하지 않으면 그 또한 안거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석달동안의 동안거가 끝나면 수행자들은 죽비를 내려놓고 걸망을 맨 채 산문을 떠나 세상 속으로 또다른 수행길에 나섭니다.

고요한 산중 선원을 벗어난 수좌들이 어지럽고 혼란이 가득한 세상 한가운데에서 진흙속에 피는 연꽃처럼 희망의 불씨를 피워주기를 많은 이들은 고대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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