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대부분 70~80대 고령자…화상 정도 심한 중상자 다수
음독한 가해자 생명 지장 없어…경찰, 방화·살인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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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진천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의 현장 보존을 위해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서 문중 간의 재산 갈등으로 인한 방화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음독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늘(7일) 오전 10시 40분쯤.

파평 윤씨 종중 선산에서 80살 A씨가 제사를 지내던 종중원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겁니다.

A씨의 방화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불로 85살 B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79살 C씨 등 1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70~80대 고령자들로 화상 정도가 심한 중상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행 직후 음독을 시도한 A씨도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A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의 방화로 불은 산소 부근으로 옮겨 붙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선 문중 사람들이 가묘에서 제사를 지내는 시제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종중원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종중원의 진술에 따르면 A씨는 종중원들이 절을 하는 사이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놓았습니다.

A씨의 이번 방화는 종중원들과 재산 갈등으로 인한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목격자 윤 모씨는 "A씨가 종중재산을 횡령하고 땅을 임의로 팔아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외에도 여러 문제들로 종중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현장을 목격한 피해자 윤 씨의 말입니다.
["한 건이 아니고 여러건... 그 외에도 소송해서 종중에서 승소받고 그 사람(B씨)은 횡령으로 실형도 살고 그런 금액만 그렇고 그 외에도 여러건이 있으니까 감정적으로 많이들 안좋았던거지..."]

진천경찰서는 치료 중인 A씨를 방화와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인화성 물질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A씨가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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