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홍충희 제주도 수산정책과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0월 2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국민생선 혹은 국민횟감으로 불려왔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1차 산업이자 주력상품 중 하나인 제주광어 이야긴데요~

최근 이 광어를 양식하는 어민들의 한숨이 높아지면서 제주도가 긴급조치에 나섰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 자세한 내용과 함께 이유와 대안, 또 업계의 미래는 어떻게 내다보는지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 홍충희 제주도 수산정책과장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충희] 예.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고영진] 요즘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나왔는데, 광어양식어가에서 상당히 힘들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홍충희] 예. 그렇습니다. 요즘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있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고영진] 우선 바쁜 와중에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표준어로는 넙치라고 불리는 이 광어, 우리 제주에서 언제부터 양식을 시작하게 됐는지, 그리고 양식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홍충희] 우리 도에서 광어양식을 시작한 것이 1986년도부터이니까 지금부터 약 30여년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때가 우리나라 광어양식의 태동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당시에는 양식업을 하려면 어업면허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것은 정부에서 승인절차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광어양식이 시작이 됐지만, 그동안 신고업으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지금까지 도내 광어 양식장 숫자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현재는 도내에 359개소의 양식장이 있는데, 연간 약 25,000톤 내외가 생산되고 있고, 이것은 국내 광어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면서 우리 제주지역의 중요한 수출품으로서도 지역산업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고영진] 네. 지금 현재 359어가에서 연간.. 연간이죠? 아까 25,000톤 생산한 게?

[홍충희] 그렇습니다. 연간 25,000톤 내외로...

[고영진] 우리나라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고 하셨는데, 이 만큼 광어양식이 많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제주산 광어가 사랑받았다는 증거지 않습니까? 제주광어가 사랑받은 이유, 아무래도 장점이 많기 때문일 텐데 어떤 장점이 있나요?

[홍충희] 우선 광어는 주로 모래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인데요, 일단 식감이 좋고 하얀색을 가진 어종인데 일본에서 알아주는 고급 어종입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1996년도에 강릉에 잠수함 침수사건이 발생했을 때에 생포된 승무원이 광어회가 먹고 싶다 할 정도로 유명한 얘기입니다.

[고영진] 예. 북한에도 알려져 있군요?

[홍충희] 예.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한국 해양수산개발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활어회 소비 행태 조사를 실시한 바가 있는데요, 이 때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으로 광어를 뽑은 적도 있습니다. 또,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찍이 우리 정부에서 광어를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할 정도로 제주광어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광어회는 생선 자체의 맛이 워낙 담백한데다가 비린 맛도 없고, 여러 가지 유기 아미노산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미용 효과가 크다는 콜라겐 성분도 뛰어나고요,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무기질도 풍부해서 노화방지라던가 성인병 예방에도 뛰어난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영진] 예. 그렇군요. 방금 언뜻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일본에서 아주 인기가 많다고 하셨잖아요. 아무래도 제주 광어가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도 조금 까다롭잖아요. 수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로까지 수출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홍충희] 예. 그렇습니다. 우리 제주 광어는 입맛이 정말 까다롭다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서 연간 2,000톤이 수출되고 있고, 이 밖에도 미국이라든가 캐나다 등 미주지역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베트남 시장이 신흥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이 되고 있습니다.

[고영진] 네. 그럼 광어가 횟감으로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소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주 광어를 알리고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광어 축제를 몇 년째 해 오고 있잖아요, 어떻게 올해는 열렸나요?

[홍충희] 일단 도내에서 광어 생산이 아까 말씀대로 약 25,000톤 내외가 되는데요, 최근에 활어 횟감에 대한 소비는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은 지역 중요한 산업으로 도민들이 즐겨 찾는 수산물이 되어야 하는데, 솔직히 도민들의 인식은 별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대로 된 관광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보고자 하는 뜻에서 지난 2016년부터 광어 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이 축제기간 동안에는 최상품의 광어를 가지고 회는 물론이고, 초밥이라든가 튀김, 돈가스 같은 여러 가지 다양한 제품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많은 호응을 얻은 바가 있습니다.

[고영진] 예. 방금 과장님께서 언뜻 설명은 해 주셨는데, 광어회의 인지도가 예전 같지 않아가지고 축제도 하고 홍보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광어회의 형편이 예전과 봤을 때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홍충희] 요즘 국내 외 경기가 전반적인 부분에서 소비가 둔화되면서, 특히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다가 수산물인 경우는 최근에 노르웨이산 연어라던가, 일본산 방어와 같은 수입이 급격이 늘어나면서, 대체 어종에 의한 광어회 소비 둔화가 뚜렷한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인 것 같고요, 예를 들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간편식을 찾는 추세이기 때문에 싸고, 활어보다는 포장 형태의 취급을 쉽게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광어 양식이 최근에 어렵게 되는 부분은, 일단 광어 양식은 일반 농수산물 사업에 비해서 비교적 초기 투자가 비교적 많이 드는 산업입니다.

[고영진] 그렇죠. 시설이나 뭐나 많이 들죠.

[홍충희] 그렇습니다. 생산비 역시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업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장기간 가격이 하락되고, 출하량이 둔화되면 어장에 광어가 적체되게 되고, 또 이에 따른 경영비가 증가되면서 광어산업 전체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고영진] 모든 문제는 원인을 알아야 해결법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광어의 소비부진은 언제부터고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방금 언뜻 이야기 해주신 것 같긴 한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릴게요.

[홍충희] 예.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최근 광어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가 되고 연어 같은 저렴한 다양한 수산물이 수입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커진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국가 간의 자유무역체제에 한해서는 한정된 시장에서 유사업종간의 무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제주의 양식업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온, 오프라인에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것도 현실입니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생산만 하면 팔리는 시대는 아닌 것 같고요. 더욱이 우리도 그렇지만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국가들도 자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비관세 장벽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이전 제주양식광어가 일본 소비시장에서 경쟁률이 높은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자국 내 수입 통관 시에 검역을 강화하면서 간접적인 수출 규제를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고영진] 네. 이런 경기침체나 대체재의 개발, 수출장벽 이런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 양식 어가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 도정에서 대책을 내놓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대책이 있죠?

[홍충희] 사실 저희 도에서 지난 2월 달에도 제주 광어 안정화대책을 마련해서 여러 가지 지원책과 홍보, 그리고 안정성 문제와 같은 행정적인 종합 대책을 추진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 도 차원에서 수산물 가격 안정 기금을 투입해서 국내에 있는 대형 마트라던가, 특히 미국에 있는 H마트와 같은 대표적인 반짝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가격 향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특단의 조치로, 중간크기 그러니까 500g 내외의 활광어를 시장에서 격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농수산물이 특성상 한정된 시장에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희 양식 수협 자체적으로 이런 생산 조절을 위한 성어 크기, 즉 1kg 내외의 광어를 시장격리 차원에서 수매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 행정에서 직접 참여해서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되겠습니다. 특히 저희가 중간 크기의 활어를 처리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나는 현재 어장 내에 적체되어있는 중간 크기의 육성어를 처리함으로써 저희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어류질병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밀식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양성 중에 있는 중간 크기를 제거함으로써 사료비나 약품비 같은 경영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것이고,

최종적인 목표로는 이러한 중간 사이즈가 출하 시점인 내년 봄철에 가격 향상을 한 번 도모해보자는 이런 목적을 두고 시책을 시행하게 된 것입니다.

[고영진] 네. 행정에서도 양식어가를 돕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계신데, 소비자 분들이나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 분들께 광어를 많이 이용해주십사 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충희] 그렇습니다. 제주광어는 정부에서 세계 일류 상품으로 지정될 만큼 우수한 수산물입니다만, 그동안 도민이라든가 주변의 인식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양식업계에서 우리 도민들로부터 정말로 사랑받고 자랑스러워하는 양식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주 양식업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기에 도민들께서도 지역 수산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영양가 많은 제주 광어를 많이 애용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고영진]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제주도 수산정책과 홍충희과장 감사드리고, 앞으로 제주 광어의 명성을 되찾는 데 힘을 실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충희] 예. 감사합니다.

[고영진] 애써 키운 광어를 폐기해야하는 심정은 양식어민들에게 정말 괴로운 일인데요,

그러나 광어소비부진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닌 만큼 적정생산으로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양식업을 이끌 때 제주광어 양식은 다시 활기를 맞으리라 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지금까지 고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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