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의원들 지도부에 잇따른 '쓴소리'...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가산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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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 이철희, 표창원 의원의 빈 좌석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안팎에서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선 표창원, 이철희 의원 등 초선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이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정치부 박준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표창원 의원과 이철희 의원이 오늘 이해찬 대표를 면담했는데요. 당 혁신을 요구했다고요?

 

네.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불출마’라는 반성문을 쓴 여당 의원들이죠. 표창원 의원과 이철희 의원이 오늘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두 의원은 이해찬 대표에게 ‘리더십을 갖고 당을 혁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조국 사태’ 당시 느꼈던 어려움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지난 2달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국론분열, 진영대립이 격화됐는데, 집권여당은 조 전 장관의 옹호에 몰두하면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죠.

특히 2030세대의 지지를 크게 잃은 것을 아쉬워했다고 하는데요. 이해찬 대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원팀’을 강조해왔는데, 최근 초선의원들이 당내노선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조‧박‧금 저격공천설’이 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뭔가요?

 

네. 조응천, 박용진, 금태섭 의원의 성을 따서 ‘조‧박‧금’이라고 하는데요.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쓴소리를 한 의원들입니다.

지난주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었는데, 여기서 조응천, 박용진 의원은 ‘검찰개혁’에 무리하게 방점을 두지 말자면서 민생‧경제 문제에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금태섭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유일하게 임명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당론으로 추진 중인 공수처 도입도 반대했죠.

그래서 이들 의원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통한 물갈이를 할 수 있다는 게 ‘저격공천설’인데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진박공천’의 민주당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죠. 

하지만, 민주당은 “우리는 새누리당이 아니다”라면서 당 혁신을 위한 중지를 모아가겠단 입장입니다. 그래서 오는 30일 의원총회가 있는데 어떤 발언들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현 상황에 책임 있는 중진‧지도부의 입장이 궁금해지는군요.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일단 긍정적인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과 이철희 의원은 모두 ‘법사위’를 상임위로 둔 ‘조국 대전’의 최전선에 있었던 의원들입니다.

당 자성을 촉구한 의원들 모두 초선이지만, 그동안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구렁이 담 넘듯 민주당도 피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오늘 아침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백혜련 의원은 “정치개혁의 바람을 몰고 온 것으로 본다”면서도 경계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1/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런 비판적인 목소리 이런 자성 있는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져야 건전한 방향으로 또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전에 열린우리당 시절에 이런 목소리들이 오히려 당을 파괴하는 현상으로 나간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경계하는 부분은 지금도 여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선 의원들의 소신 발언은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단일대오’의 붕괴인지, 아니면 당 쇄신의 시작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유한국당 상황도 좀 보죠. 오는 31일 첫 외부 영입 1호 인사들을 발표할 전망이죠?

 

그렇습니다. 황교안 체제의 첫 외부 영입인사죠. 10여 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경제‧과학‧여성 등 각 분야 인사가 포진됐다고 합니다.

인지도가 높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 선수 등을 영입하려했지만 본인들이 고사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문제는 민주당에선 당 쇄신을 요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나왔지만, 한국당에선 아무도 자리를 빼겠다는 의원이 없다는 겁니다.

이른바 ‘물갈이’가 없다는 건데,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의원들 중 일부도 최근 당 지지율이 오르면서 오히려 출마를 검토하는 상황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하면서 논란이 됐는데, 오히려 이렇게 되면 인적쇄신은 멀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여당을 저지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죠.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2/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잘못된 패스트트랙에 대해서 저항을 앞장서서 하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기여도는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당연히 수사대상이신 분들은 공천과정에서 가산점이 있을 것이다.” 

황교안 대표도 이에 호응하면서 “당에 헌신한 분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다만 ‘공천 가산점’이라는 방식이 될 지에 대해선 확답을 하진 않았습니다.

수사 대상인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게 부적절하고, 당 혁신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당장 나오는데요.

황 대표는 “혁신보다 의미 있는 후보가 총선에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고 연말쯤 ‘공천관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황 대표가 ‘불출마’ 권유 등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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