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10.27 법난 39주년 기념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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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1980년 당시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수천명의 스님과 불자들을 강제로 연행해 고문과 가혹 행위를 저지른 사건, 바로 10.27 법난인데요.

조계종이 그동안 부지 매입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10.27법난 기념관 건립 계획을 올해안에 확정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10.27 법난 39주년 기념 법회 현장을 전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9년전 당시 국가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 세력은 불교계 정화를 이유로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전국 5천7백여개 사찰을 무차별 수색했습니다.

신군부는 수배자와 불순 분자들을 가려낸다는 구실로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월주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와 민간인 등 천 7백여명을 강제 연행했습니다.

이들은 백 50여명에 이르는 스님과 불교계 인사들에게 고문과 폭행 등 가혹 행위를 저질러 불교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습니다.

지난 2008년 법난 피해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출범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보상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0.27법난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문재인/대통령(지난해 4월 17일 한반도 평화기원 법회)

[38년 전 신군부가 전국의 사찰을 짓밟고 무고한 스님들을 연행했던 10.27법난이 그것입니다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하지만 법난이 발생한지 40년이 다돼가도록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피해자 명예 회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교계가 10.27 법난 39주년을 맞아 당시의 아픔을 되새기고 조속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념 법회에서 참석자들은 다시는 이같은 국가의 폭력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위한 노력이 계속되야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계종은 특히 부지 매입 문제로 그동안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온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올해안에 확정해 본격 실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기념관 건립 부지 등의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한 조건들이 있다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결정해야할 때입니다.멀지 않은 시간에 불사 계획을 수립해 종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할 것입니다.]

10.27 법난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한국 불교의 중흥과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다짐도 이어졌습니다.

금곡 스님/10.27 법난 피해자 명예회복심의위원장

[10.27 기념관 건립은 한국 불교의 미래상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기념관 건립을 통해 한국 불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종도들에게, 국민들에게 나아가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기념법회에 이어 조계종이 법난의 아픔을 문예 작품을 통해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제3회 10·27법난 문예공모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문예공모전 대상 시 부문은 이선희 씨의 ‘진실의 꽃’이 수상했고 산문 부문 대상에는 정임숙 씨의 ‘붉은 도장’, 만화 부문에서는 김준성 씨의 ‘다시, 피어나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선희/ 10.27법난 문예공모전 대상 수상자 작품 낭독

[사바의 파도가 출세간을 넘나드니 적멸도량의 아수라가 춤을 춘다. 파사현정은 허공에 피어난 신기루, 악마는 거짓으로 진실을 포장하고 진실은 대공분실에서 멍이 든다.]

청소년 부문 시 분야 대상은 서울 상계고 2학년 하승훈 학생의 ‘시월, 슈퍼문’,산문 분야는 고양 예술고 1학년 이윤서 양의 ‘큰스님 등불’에게 돌아갔고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까지 모두 36명이 수상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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