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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을 넘어’...종교계와 시민사회,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전경윤 기자 | 승인 2019.10.18 10:14

 

< 앵커 >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리던 가수겸 배우 설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사회의 차별과 상대방에 대한 혐오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등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과 혐오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다시한번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1월 개신교 신자인 60대 남성이 경북 김천 개운사 법당에 난입해 불상을 파손하는 등 훼불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당시 손원영 서울 기독대학교 신학과 교수는 불교계에 용서를 구한다면서 법당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쳤지만 학교측은 교단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행동과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손 교수를 파면했습니다.

손교수는 학교를 상대로 파면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1심 재판부는 손 교수의 파면이 부당하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종교적 이유 등으로 상대방을 차별하고 혐오감을 드러내는 행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숱한 여성 혐오 표현과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배우 설리의 죽음도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문제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내에 정착한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 난민 등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 행위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일부 종교집단의 과도한 선교 행위와 공직자들의 특정 종교에 편향된 행위와 발언 등은 종교간 상생과 화해 분위기를 깨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법안 스님 / 서울 금선사 주지

[저는 이웃 종교에 대해 굉장히 관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교라는 것 자체가 대자적으로 늘 이렇게 바라보기도 하고, 또 대상화시켜서 자기 것을 절대화하려고 하다 보니까 갈등이 생기잖아요.]

그동안 불교를 비롯한 각 종교계와 시민 사회단체들은 종교간 평화와 이웃 종교에 대한 차별. 성적 취향, 인종과 피부색에 따른 차별 등을 막기위한 차별 금지법 제정을 촉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계는 동성애 합법화 등을 문제삼아 차별 금지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고 이를 의식한 정치권의 소극적 대응까지 겹쳐 법 제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20대 국회 들어서는 차별금지법이 발의조차 되지않았고정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보다 못한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구체적인 실천 행동을 모색하기 위해 다시한번 머리를 맞댔습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천주교인권위원회,한국기독교협의회인권센터,원불교인권위원회는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함께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종교 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성 평등과 인권 등에 있어 모범이 되야할 종교계가 오히려 내부적으로는가부장적 남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성 소수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혜인/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종교라는게 정말로 이 사회에 인권과 평등과 이런 가치들을 사실은 앞에서 끌고 나가야 되는 그런 역할을 해주셔야 되는 분들이기도 한데 이 차별금지법 관련해서는 뒤에서 계속 당기는 역할로 상징화되고 있는 이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이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퇴휴 스님은 평등과 존엄이 불교의 첫 출발점이라면서 성 정체성에 갈등을 느껴 남자가 된 비구니에게 부처님이 비구계를 다시 줘서 비구가 됐다는 초기 경전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막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종교계와 시민 사회단체들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장준호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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