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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겨울철 전지훈련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를 연결하겠습니다. 제주BBS 고영진 기자, 나와 계시죠?

[기자] 네, 제줍니다.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했나요?

[기자] 지금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한창인데요,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제주지역 유일의 고등학교 야구부 해체 논란과 관련한 소식입니다.

[앵커] 제주 유일의 고교 야구부 해체요? 어떻게 된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지난달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이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고등학교 야구부 해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제주고에서 20여년간 운영해온 제주 유일의 야구부를 해체하기로 했다고 알렸습니다. 학부모들은 연계육성 단절과 학생 진로 등을 우려했는데요.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제주고 야구부 학부모 정우탁씨와 정순금씨의 말을 잇달아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우탁씨 인서트] 제주 야구가 발전하려면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이 절실합니다”

“[정순금씨 인서트] 학생들은 하고 싶은 야구를 모두 접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우선입니다. 교장선생님이 우선이 될 수 없고 진로를 교장선생님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앵커] 제주 유일의 고교팀이 해체하게 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 게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제주지역 고등학교 야구팀은 제주고등학교가 유일하고요, 초등학교는 제주남초와 신광초, 중학교는 제주제일중에서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제주국제대학과 제주관광대에 있습니다. 그런데 고교팀이 없어지면 이 초등학교 선수와 중학교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거나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앵커] 학생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할 텐데요, 이후 어떻게 됐나요?

[기자] 일단 제주고는 해체 입장을 철회하고 학부모들과 조건부로 야구부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내년도 체육특기자로 도내 중학교 야구부 학생 2명도 모집합니다.

고용철 제주고등학교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문체부 주관 학교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이 시행되어 본교 야구단이 전환 대상으로 결정되고, 고교 야구부처럼 대회 참가와 실적이 인정될 때까지만 야구부를 운영한다고 결정하였고요”

다만, 학부모와 운동부 지도자 사이 금품이 오가거나, 학교 허락 없이 합숙을 할 경우 야구부를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도내 중학교 야구부 학생 중 80% 이상이 제주고로 진학하지 않을 경우 야구부는 즉시 해체됩니다.

[앵커] 해체라는 최악의 경우는 피한 거 같은데 ‘조건부’라는 게 마음에 걸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학교와 학부모 등의 합의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우선 공공스포츠클럽 전환까지는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기간만큼 운영은 하되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야구부 학생 80% 진학도 타 시도 야구부 진학이나 진로 변경 등의 변수로 인해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주고 야구부 문제는 그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어린 학생 선수들의 미래와 꿈이 걸린 문제인 만큼 현명한 해결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제주BBS 고영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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