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주마 세마리 가운데 한마리는 퇴역 후 도축되고 있지만, 경주 퇴역마들에 대한 한국마사회의 관리 체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마사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연간 경주마 3천여 마리 가운데 연평균 1,400여 마리가 퇴역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35.4%는 식용이나 질병 등으로 도축되고 35.6%는 승용마로 전환되는데, 나머지 말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정확한 이력추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마사회는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말보건복지위원회'를 운영해 왔지만, 연간 정기회를 단 3차례 개최한 것이 전부이고 2016년부터는 아예 회의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만희 의원은 "마사회의 시대와 동떨어진 동물복지 인식과 활동들이 마주와 승마장 운영자 등 말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 결과물이 제주축협의 경주마 도축 당시의 동물학대로 이어졌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취미생활을 위해 활용되던 경주마가 비록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동물 존중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퇴역마의 관리와 복지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한 동물단체는 지난 5월, 제주도의 한 도축장에서 은퇴한 경주마들이 잔인하게 도축되는 영상을 공개해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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