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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속해서 전국 네트워크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구로 가보겠습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 오늘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 기자 >

플라스틱 쓰레기 등 생활폐기물로 만든 고형폐기물연료, 영어로는 SRF(SOLID REFUSE FUEL)로 표기하는데요.

이 SRF 시설을 둘러싸고 지금 대구경북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앵커 >

포항에서 SRF 시설 때문에 포항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요?

 

< 기자 >

포항시 오천읍 주민들이 포항시의원 2명에 대해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하는 서명을 받아 최근 선관위에 제출한 건데요.

주민소환 투표 추진은 올해 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포항시 남구 호동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로 시작됐습니다.

민간투자로 건설된 이 시설은 생활쓰레기를 땅에 묻는 대신 고형연료, 즉 조금 전에 말씀드린 SRF로 가공한 뒤 태워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하지만 인근 오천읍 등지의 주민들은 다이옥신과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악취가 난다며 그동안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어왔고, 이 과정에서 민원해결에 소극적이란 이유로 시의원 2명의 주민소환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 앵커 >

실제로 주민소환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나요?

 

< 기자 >

주민소환 투표를 위해서는 해당 선거구 유권자 20% 이상이 주민투표 청구에 서명해야 하는데요.

해당 지역은 8천 693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한데, 이번 주민소환 투표 청구에는 만 천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관위 검증을 거쳐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2월쯤 투표가 이뤄질 예정인데요.

경북에서 기초의원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대구 달성군에서도 SRF시설 설치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대구 달성군 지역의 한 제지업체가 폐기물 소각로 증설과 SRF 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당초 이 제지업체가 들어설 때만 해도 허허벌판이었지만 이 곳은 지금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돼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은 제지공장 자체도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등의 공해를 유발하는 시설인데, 소각로를 증설하고 SRF시설까지 추가로 설치하면 시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제지공장의 폐기물 소각로 증설을 불허할 것을 달성군과 군의회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요.

대구환경운동연합 계대욱 사무국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계대욱/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하지 않던 SRF시설까지 확장한다는 것은 다른 지역의 폐기물을 가져와서 태우겠다는 것인데 주민의 건강권보다 기업의 이윤적 측면만 고려한 것 같구요”

 

< 앵커 >

대구에서는 SRF시설 때문에 행정소송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죠?

 

< 기자 >

한 업체가 대구시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SRF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는데요.

제조업만 할 수 있는 성서산업단지 안에 발전소가 들어서려면 대구시가 용도변경 허가를, 달서구는 건축 허가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들 허가가 모두 통과됐습니다만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자 대구시가 결국 열병합발전소 건설 사업 기간 연장을 불허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백지화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발전소를 건설하려던 사업자는 이미 투자한 금액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데도 적법한 이유 없이 시가 허가를 거부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해서 앞으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고형폐기물연료, SRF시설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갈등을 빚는 곳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SRF에 대한 안전성에 정말 문제가 많습니까?

 

< 기자 >

SRF는 폐목재와 폐타이어, 플라스틱 쓰레기 등 다양한 폐기물로 만드는 것인데, 다른 연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연료 효율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인데요.

대구환경운동연합 계대욱 사무국장의 말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계대욱/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런 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게 되면서 고형연료의 품질 자체에 대한 신뢰가 되지 않는 시스템도 있구요. 그리고 그 것을 태우고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졸속으로 운영되는 형태들이 많다 보니까...“

이에 대해 SRF시설을 운영하는 측에서는 높은 연소 효율로 완전 연소에 가깝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상대적으로 적은 친환경적 시설이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환경단체의 주장처럼 최근 SRF를 만드는데 다양한 폐기물이 사용되고 있고, 이에 대한 안전성 연구도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좀더 엄격한 규제와 연구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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