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 보문사 7인 선사 대법회 회향...지범스님 "해마다 봄, 가을 '선사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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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떠나 수행에 전념해 온 우리 시대 선승들이 서울 도심의 대중들에게 참선 수행의 진수를 전하는 법석이 마련됐습니다.

도심 수행도량 서울 상도동 보문사에서 마련한 가을 맞이 7인 선사 대법회는 속세로 나온 선사들로부터 선 수행의 참된 가르침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7인 선사법회’ 회향식 현장을 박준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 상도동 보문사 입구

 

서울 상도동 삼성산 자락 주택가 끝자리에 자리한 도심 속 사찰 보문사.

작고 소박한 규모의 도량이지만  올해 가을을 맞아 대형 사찰에서도 보기 힘든 큰 법석이 매주 휴일마다 펼쳐졌습니다.

기해년 하안거 해제를 맞아 ‘선사의 할 소리, 가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7인 선사 대법회’

지난달 1일부터 월암스님과 서강스님, 효담스님 등 선원장 스님들을 비롯해 영일스님와 일수스님, 정찬스님 등 제방 선원에서 치열하게 정진해온 우리 시대의  선승들이 매주 일요일 법석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회향법회에서는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스님이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온 참선 수행법 간화선과 우리 내면에 있는 불성의 회복에 대해 설했습니다.

<인서트1/ 영진스님>

“화두, 간화선의 삼요소라고 하는 ‘대신심’, 첫째는 내가 본래 부처라는 걸 믿어야해. 일체중생에게 여래의 원만덕성(圓滿德性)이 본래 다 갖춰져 있구나. 이것이 부처님 깨달음 일성이오. 깨닫고 나셔서 하신 말씀입니다. 다 부처라는 겁니다.”

영진 스님은 특히 꾸준한 탁마를 통해 화두와 자신이 ‘한 덩어리’가 되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면서 그때 비로소 공부가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로 무릎이 닿을 정도로 법당안에 빼곡히 둘러 앉은 불자들은 함께 웃고 박수를 보내기도 하면서 법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스님과의 일문일답에서는 평소 신행활동과 수행법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인서트2/ 법륜각 보살(법회 참가자), 영진스님>

“(사고로 중환자실에 40일을 있었는데) 내 건강이 최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그때 목숨 걸고 매달렸어요. 이 것도 공부인지?”

“살다보면 여러 가지 역경계도 와요. 건강 물론 중요해요. 건강해야 공부도 하니까요. (중략) 대가를 바라지 말고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고요하고 고요한 가운데 시도 때도 없이 화두를 들었으면, 그것만 잘 들리면 건강도 해결된다고 봅니다.”

‘7인 선사 대법회’를 준비한 보문사 주지 지범스님은 이 시대 선사들과의 만남이 불자들의 수행을 점검하고 참선을 생활화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인서트3/ 지범스님(서울 보문사 주지)>

“아직도 공부를 하지만 체계적으로 공부를 못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산 중에 평생을 공부하신 선지식들이, 선사들이 나오셔서 직접 묻고 탁마를 받고 이런 공부가 앞으로 계속돼야겠다.”

보문사는 사찰 내 대중선원을 새로 조성하고 앞으로 해마다 봄, 가을에 선사법회를 열어 간화선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심속 법문의 향연, 7인 선사 대법회의 생생한 현장은 매주 화요일 아침 7시40분 BBS TV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불자들은 내 안의 불성을 회복하고 이웃에게 회향하겠다는 대승보살행의 실천을 다짐하면서 법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속세를 떠나 수행에 몰두해온 우리 시대 선사들이 전한 법음은 어느새 우리들의 마음도 환희심으로 가득 물들였습니다.

서울 보문사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허영국 기자

보문사 '7인의 선사 대법회' 회향법회 법석에 오른 영진스님(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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