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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아 일상 속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되돌아보는 학술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에서는 포용적인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젠 일상을 화합과 배려의 언어로 채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무심코 사용해 온 호칭이 누군가에게는 불쾌감과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정성현(세종국어문화원 연구위원) 현장음.
"결혼 안한 50대 제 친구들이 '어머니'라고 들었을 때 너무 기분나쁘다고 한 것처럼, '아주머니'라고 하면 더 기분나쁘다고... 그냥 '고객님'이라고 불러주는 게 어떻겠느냐... 상당히 일리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주썼던 용어의 뜻을 풀어보니, 차별적인 의미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희진(문화평론가) 현장음.
"벌써 일상 단어에서 쓰는 말들 있잖아요. '미망인'이란 예가 나왔는데 아직 안 죽은 사람을 미망인이라고 하죠"

서울시가 한글날을 맞아 주최한 '차별적 언어 학술 토론회'에서 나온 지적들입니다.

토론회에서는 일상 속에서 차별과 혐오가 담긴 언어들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특정 성별이나 연령, 인종 등을 비하하는 표현을 분석한 지적들은 학자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서울특별시 국어사용조례' 제정을 계기로, '차별적 언어' 등 시민의 언어생활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강병구(국립국어원 기획연수부장) 현장음. 
"공문서에서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는 국어를 사용하고 저속하거나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무분별한 외래어, 외국어, 신조어 사용을 피하도록 하는 이 조례는 그야말로 시민 눈높이에 맞춘"

토론회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포용적인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해 일상을 화합과 배려의 언어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슬옹(세종국어문화원 원장) 현장음.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쉬운 문자로 누구나 지식과 정보를 나누라는 것이었고요. 언어는, 문자는 소통이고 그리고 배려이고..."

서울시의 이번 토론회가 시민들의 언어생활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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