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제시대 통도사 주지를 지낸 구하스님이
비밀리에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불교계의 독립관련 자료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상현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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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통도사 주지였던 설우스님이
주지직에서 물러난 구하스님에게 써준 독립자금 관련 영수증과
안창호 선생 등 10명에게 자금을 지원했음을 나타내는
사변시 출금증입니다.

이들 문서는 구하스님이 총 만3천환을
독립운동 기밀비로 내놓았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27년에 써준 이 영수증들은
구하스님의 재산을 모두 통도사에 내놓은 것처럼 꾸며
자신의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구하스님이 제사를 위해 남겨놓은
토지를 모두 처분해 독립자금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통도사 기획국장 재원스님입니다.

(인서트)

또 함께 공개된 이유라는 제목의 해명서 형식의 글에는
구하스님이
이른바 가짜 영수증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사변시 출금증 목록에는
안창호 선생의 임시정부 국무총리 재직시 5천환,
범어사 공동으로 상해에서 5백환 등
독립자금 내역이 상세히 기재돼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구하스님의 친일시비에 대해
이번 자료공개로 극비리에 독립운동을 지원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원스님입니다.

(인서트)

이밖에 환원유훈이라는 구하스님의 유서에서도
부의금을 받지 말것과
49재이후에는 어떤 일도 하지 말 것 등
스님의 검소한 면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이번 자료는
불교계에서의 독립자금 관련 자료로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과거사 규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큰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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