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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가 한국전쟁 당시 육군병원으로 운영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처음 발견됐습니다.

제31육군병원 통도사분원으로 불린 이곳에는 국군 부상병 3천여명이 치료를 받는 등 그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져 온 당시의 참상을 기록으로 남겼는데요, 보도에 울산BBS 김형열 기잡니다.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이 연기문에 적힌 육군병원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BBS
 

< 기자 >

 

영축총림 통도사 용화전.

이곳에는 흙으로 빚은 흰색의 미륵불소조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최근 불사를 진행하기 위해 복장유물을 조사하던 중 귀중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통도사에 육군병원이 설치됐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9월 작성된 용화전 불상 조성을 위한 연기문에는 1950년부터 2년간 3천여명의 국군 부상병을 치료했다는 내용이 기록됐습니다.

당시 신문기사를 토대로 육군병원의 정식명칭은 제31육군병원 통도사분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통도사 용화전 불상에서 나온 연기문에 한국전쟁 당시 육군병원 운영 기록이 처음 발견됐다.BBS

[인서트]현문스님/통도사 주지-“(미륵불소조좌상이)여름철 습기가 올라가고 가을이 되면 마르면서 흙이 떨어지고 해서 보수를 하려고 보니 복장물이 나왔어요. 한국전쟁 당시 기록들이 다 나와서 우리가 어릴때 어른스님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기만 했는데 증거물이 나왔어요”

통도사에 따르면 당시 병원에는 전각과 산내 암자까지 부상병으로 가득했고 스님들이 부상병 치료를 도왔습니다.

또, 치료를 받다 숨진 군인이 매일 10명이 넘었으며, 군인들로 인해 다수의 불상과 문헌 등 성보문화재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스님들로부터 전해질 뿐, 국방부 등 정부 어디에도 정식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인서트]현문스님/통도사 주지-“그 시대 어렵게 살던 스님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서 우리 국민을 위해서 이렇게 살았는데 하나도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정말 국가가 우리를 우습게 봤고 그래서 안타깝다. 종단 차원에서 밝혀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통도사는 내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육군병원 뿐 아니라 전쟁에서 숨진 모든 장병을 기리는 천도재를 통해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호국불교의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통도사에서 BBS뉴스 김형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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